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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누가 제일 올바른 사람인가, 누굴 찍을건가요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20.04.12|조회수1,028 목록 댓글 34

낮에 외출했다 이제 들어와보니 또 카페가 시끄럽습니다

요번주 선거여서인지 카페에 또 정치, 이념, 사상, 정파로 분란 일으키고 내편 네편 편가르기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저는 카페회원분들이 다 성인인 만큼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최대한 들어드리려고합니다 

그렇게 조근조근 서로 의견을 나누고 반론하면서 서로 왜 그런지 이해하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몇차례 댓글이 오가다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싸움이 심해지고 나중엔 조롱과 비아냥, 낙인찍기, 사상검증, 공개재판식으로 꼴불견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는 와중에 너 알바냐, 꼰대, 대깨문, 친일파, 매국노, 토착왜구, 일베, 조선족, 짱개들이라며 갈데까지 가는데요

그러다 서로 니가 먼저 잘못했다며 결국엔 저에게 판가름해달라고하며 오시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지켜보시는 다른 회원분들에겐 눈꼴사납고 피곤하고 다 똑같이 보입니다 

그러면서 카페장이 왜 이런거 놔두냐, 저런 인간은 다 쳐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거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은 제가 제일이며 참 답답합니다 


그말대로 정리하려면 당사자들 모두 다 쳐내야합니다 

하지만 회원분 모두 평소엔 정말 좋은 분들이고 필요한 분들인데 어쩌다 가끔 감정이 나온다는걸 알기에 어느 한쪽만 쳐낼수 없기에 제가 이렇게 종종 제발 자제하시라 상대방 편가르기 하지 마시라...라고 부탁드리는것입니다


'정치적 올바름'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

나는 절대 선하고 올바른데 이 세상이 엉망인것은 다 저놈들 때문이야... 라며 우리를 편가르고 싸우게하고 다죽게하는 나쁜정의입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고 좋은점 나쁜점 다 가지고 있고 평소 맘에 안드는게 있는것같아도 막상 만나보면 정말 좋은 분들입니다

상대는 정말 좋은면이 많은 사람인데 왜 굳이 꼭 한면만 찝어내서 나와 좀 생각이 다르다고 적이라고 낙인찍고 외면해야합니까

그러는 여러분은 얼마나 완벽하고 선하고 도덕적이며 이상적으로 살고 있습니까

행동은 그냥 내 형편에 맞춰 하면서 말만 그런것 아닌가요

정말 저인간들만 없으면 세상이 좋아질까요

우리편만 있으면 세상이 좋아질까요


역사상 순결주의, 순혈주의, 극단적 파시즘, 도덕론, 이상론때문에 세상이 어지러웠고 제일 밑바닥 서민들만 힘들었습니다

정치인들 위정자들이 교묘히 국민들 편가르고 서로 다투게해서 열성 지지자들로 만들고 자기들 기득권 유지했습니다

깃발 꽂고 내편 아니면 다 적들이고 없애야하는 대상인가요 

그런 인식이면 정권 바뀔때마다 난리날뿐입니다 우리들만 죽어나가는것이에요 

거기에 가담하면 한패가 되는것이고 죄를 짓는것입니다

옛부터 왕이 누구인지 백성이 모를정도가 되게 정치해야 최고의 통치라 했습니다


한민족 최고의 재상이라는 황희 정승도 고결한 도덕군자였나요 전혀 아니었죠 

적당히 사심있고 싸운이들이 찾아와도 니말도 옳다 네말도 옳다하며 모두다 포용할줄아는 융통성있고 뚫린 분이었습니다

그런 현명한 지도자였기에 당대 백성들은 배부르고 공평무사하게 살수 있었던거죠


황석영 소설가분이 한 강연에서 한 말에 전 충격을 받고 계속 맘속에 간직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분의 아버지가 625때 일가족을 데리고 한밤중에 피난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어둠속 저편에서 한무리의 군인들이 나타나고 총 노리쇠를 장전하더니 

'너희는 어느편이냐' 라고 묻더랍니다

만약 북이든 남이든 말한마디 잘못하면 일가족 전체가 학살되며 비명횡사하고말 최악의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황작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저희는 무지한 농민들입니다 어느편에 서야할지 군인분들이 미천한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요'


가장의 현명한 말한마디로 그 가족은 살수 있었고 사지를 벗어날수 있었답니다

옳고 그름이란건 인간의 기준일뿐이며 상황에 따라서 순식간에 바뀌기도합니다 

내편 네편도 마찬가지이며며 나만의 이상론이나 옳바름보다는 잠시 나를 낮추고 경청하는게 더 현명한것입니다


여기는 생존카페입니다

벌써부터 고된 생존의 시기가 됫다는걸 다들 알고 있고 이제 시작이란것도 알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정보를 나누고 돕고 협력해야 산다는것을 알지 않습니까

더이상 내 목소리만 높이고 내기준으로 상대를 편가르기하고 낙인찍기를 멈춰야합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얘기나 글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조용히 조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 선거기간동안은 좀더 기준을 높여서 지켜보겠습니다

엉뚱한 얘기인듯싶으면 통보없이 조치하겠습니다

나중에 뭐라하지 마세요


한발 물러서서 보면 다 별것 아닙니다 

우리 카페도 큰 인연으로 모인분들인데 서로 예의를 지키고 웃으며 대화한다면 정말 즐겁고 재밌는곳이 될수 있습니다

나 잘났다고 나서면 외면받는것이고 먼저 나를 낮추면 나중엔 결국 대우받게 되있습니다

다 아시지 않습니까

상대방 얘기가 맘에 안들때 굳이 바꿀려고 할 필요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패스하면 되고

좋은 얘기라면 잘들었다고 간단히 인사하는거죠

여러분들도 더 한번만 더 좋은말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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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덤덤하게(경기용인) | 작성시간 20.04.13 "편가르고, 싸우게 하는것은 나쁜정의 " 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 작성자진실만 | 작성시간 20.04.13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대를 선택하는것.
    그것이 선거지요.

    그러기 위해는 언쟁하고 토론하는건 필수불가결적인것.

    선택된 이는 또 다시 국민의 감시속에
    또 다른 레벨을 갱신하기 위해 전진.
    국민들은 선택되어진 이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찾기위해 쉬지않고 지켜봐야하지요.

    발전은
    사람도 사회도 쉽지않은 것같습니다.
    공짜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 작성자홍스(경기) | 작성시간 20.04.13 된장이 맛없다고 똥을먹을수는 없는것처럼 투표했습니다.
  • 작성자일어서(경기) | 작성시간 20.04.13 한마디 한마디 다 맞는 말씀이네요~
  • 작성자톡톡튀는인생(서울) | 작성시간 20.04.14 이 카페에서는 카페장님의 뜻을 따라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카페장에 뜻을 따르지 않으면,카페장 힘드세요
    성인인데 어찌 각자 정치적의견이 없겠어요
    그런 의견은 듣고자 하는 곳에서 말씀하시는게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우리 카페장 괴롭히지 마세요~~
    그리고 저도 우리 카페가 순수한 뜻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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