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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부탁의 말씀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21.06.18|조회수1,154 목록 댓글 50

참 세상의 일이란게 한치앞을 모릅니다

이번에 광주 5층 건물 붕괴사고가 그렇죠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고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해있던 버스를 덮치면서 앞쪽에 앉아있던 아빠는 살았지만 뒷자리로 좀더 갔던 딸은 죽었지요

등산을 가던 아줌마도 학교로 가던 고등학생도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집에서 나와 버스에 올라타 전화로 웃고 떠들고 창밖의 좋은 경치를 감상하며 내게 닥칠일을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억울하게 세상을 등졌습니다 본인은 물론 가족들은 정말 너무 억울하지요

세상은 다 괜찮은 데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왜 나에게 가족에게 일어났을까 그동안 남에게 나쁜짓 안하고 착하게 살아왔는데 왜...  세상도 하늘도 하느님도 다 원망스러울겁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참 안타까운 사고다...라고 몇일 기억할뿐 내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거나 몇일후 곧 잊어버릴것입니다

가만보면 착하거나 좋은 사람이라고 더 잘살고 안전한것도 아니고 지금 웃고 떠들어도 10분뒤에도 그럴수 있을런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난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도 죽음앞에 공평함은 없다고도하고하죠

그냥 사람은 세상의 일을 한치앞을 모른다는것. 그래서 새옹지마라는 속담도 나왔고

지금 웃고 행복한가요 혹은 너무 힘들어 울고 싶고 힘든가요 조만간 확 바뀔수 있는게 뒤집어질수 있는게

세상이라는걸 명심해야합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냥 대부분 재난에 대해서 별 생각이나 위기감이 없으실거라봅니다

그건 남의 일, 남의 나라일, 영화속것들, ...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엄청난 위기감을 갖고 있고 우리앞에 이미 닥쳐온 여러 위기들, 재난들이 훤히 보입니다 느껴집니다

20년전부터 개인적으로 연구해온것에 몇년간 대학에 다니면서 정식으로 공부한것들을 더하니 더 확실해졌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세계적 전염병 창궐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거지만 지금 현실이 됬잖아요

앞으로 이런 생각지도 못한 각종 재난과 사고들이 더 자주 닥쳐와 우리세상을 뒤흔들거라봅니다

극단적인 기후위기와 기상이변은 물론, 전쟁, 내전, 대공황, 대기근까지... 우리세대에 다 직접 격어볼거라봅니다

이미 본격 시작됬다 봅니다

단지 냄비안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에 적응해 갈뿐이지요

하지만 그 임계점을 넘는 순간(터닝 포인트라고함) 이번 광주 건물 붕괴사고처럼 멀쩡해 보이던게 한순간에 넘어가면서 세상을 뒤집을것이고 다들 앗뜨거워, 아이쿠 이거 뭐야 무서워 죽겠다 살려줘...할겁니다

 

저는 이런 명확한 신념이 있기때문에 10년도전에 우리 카페를 만들어 지금까지 끌고 온것입니다

저는 처자식도 집도 재산도 없어서 잃을것이 없지만 닥쳐올 재난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아파할지가 훤히 보여서 맘이 아파서 그랬습니다 

요즘 보스니아 내전, 르완다, 우크라이나 내전등 각종 내전에 대해서 책이나 영화찾아보며 공부하는데요

어떻게 서로 평생을 어울려 같이 살던이들이 한순간에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면서 죽이고 학살을 하며 생지옥을 만드는지 신기하기도하고 놀랍습니다

학교친구들, 같은 동네 사람들, 직장동료간, 심지어 가족들간에도 그래습니다

 

그런데 알면알수록 아 그게 그냥 사람의 본성이군아라는걸 느낍니다 우리도 625때 광주때 그랬잖아요

그런게 옛날이라 그런것도 못배워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많이 배우고 잘난 사람들도 정치나 종교, 이념, 민족주의에 의해 선동되고 편가르기하면 그렇게 됩니다 

난 아니라구요

평소에 그렇게 사회정의와 시민의 힘, 지역감정 해소를 말하던 여러 회원분들이 작년 보궐선거 끝나고 여당이 300석 다 가져오지 못한 선거 결과가 맘에 안든다고 보수정당 지지한 대구경북사람들 다 바다에 밀어넣어야한다는 막말을 천연덕스럽게 카페에 올리는걸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심저어 만난 어떤회원분은 제 앞에서도 큰소리로 그러더군요

여러분들들도 아마 다른곳에서도 그런말들 들어보셔을겁니다

그런말 듣고 그때 분위기대로 저도 맞장구 치거나 혹은 회원분들을 강퇴시켰을까요

그냥 조용히 글만 삭제했습니다

사람들 누구나 다 좋은점 나쁜점이있고 선한 마음도 잔혹한 습성도 다 공존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기도하고 실수도 종종 한다는걸 알기에

매순간 시비를 가리고 법관처럼 기계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한두번즘 못본척하는것이 더 좋을때가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우리사회나 정치는 타인이 열가지중 한가지만 맞아도 동지나 이웃이라하며 서로 같이하자고 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10개중 한가지만 달라도 나쁜놈 죽일놈이라고 서로 멸시하고 증오하는데 우리라도 그래선 안됩니다 

우리생존카페는 작은 구명보트입니다

바다에 빠진이를 건지면서 너는 좌파냐 우파냐, 이쪽편이냐 저쪽편이냐, 빨갱이냐 토착왜구냐라고 물으면서 판단하고 건질건가요

 

한가지 묻고싶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생존카페에 왜 매일 들어오십니까

재난, 생존 주제이지만 실제 재난은 다 남의 예기, 딴 나라 일이라고 생각할텐데  무엇을 얻으려고하는건가요 

눈팅만하다가 조금만 맘에 안들어도 싸우거나 비난하는 이유는...

여러분들도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 나와 다른이들을 탁탁 나누고 떠나보내고 싶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카페장이 자기맘대로 안해주니 불만이 쌓이는거죠

다 인정합니다 제 잘못이기도합니다 

 

저도 어느 한쪽편 지지선언하면서 내사람들로만 채우고 다른편은 다 악이고 나쁜놈들이고 저놈들때문에 우리가 힘들다고 몰이하면서 적을 만들면 더 쉽게 카페 운영이 될것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대로 우리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구명보트이고 사명입니다  그래서 카페규칙에서도 말한것처럼 어느 혐오고 다 반대입니다 우리는 서로 포용하고 좁은 보트안에서 서로 엉덩이 비비고 앉아 물도 입대고 나눠마셔야합니다

우리카페에서만큼은 정치나 종교, 이념, 음모론, 지역론, 당파에서 좀 벗어나서 생존도 취미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했으면합니다

 

지금도 수시로 비밀댓글이나 쪽지로 코난님 저놈좀 내쫒아주세요...라고 하는글들이 옵니다

왜그러냐고 딱히 어떤글이 문제냐고 물어보면 그건아니고 그냥 평소에 행실이 맘에 안들어서요...우리랑 안맞아요...그럽니다

참 이럴때마다 힘들고 난감합니다 

카페장도 명확한 근거나 잘못이 있어야 회원을 제재할수 있습니다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지만 정도가 심할때는 잊지않고 꼭 제재합니다

그런데 제가 최대한 주의와 기회를 주며 조용히 처리하니 시간이 좀 걸리는듯 보일수도 있지요 혹은 카페장이 일안하고 방치한다고 요즘 이카페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투덜대시기도하는데  믿고 맞겨주시기 바랍니다

정 어느회원이 꼴보기 싫다면 제게 개인적으로 쪽지나 비댓 보내지 말고 카페글로 정식으로 올려주세요 다른사람들이 타당한지 같이 논의하거나 혹은 그 회원분이 보고 좀 찔리면 자제할거라 봅니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 뭐든 이상적이고 내맘에 드는 완벽한건 없죠 

아름다운 사람도 몸속에는 똥덩어리, 오줌, 위산, 가래, 침 다 있고 8:2법칙에서도 아무리 나쁜점을 찾아 제거해도 결국 거기서도 다시 8:2로 생긴다고합니다

일견 쓸모없어 보이거나 나빠보이는것들도 실제로는 다 어떤 이유로든 필요하다는걸 알려줍니다

회원님들이 이렇게 예민하게 느끼시는건 아무래도 카페분위기가 전보다 다운되고 올라오는 글들이 적어서 그렇다봅니다

아무래도 이슈가 되는 큰 재난,사고들이 있으면 좀더 활발해지면서 글도 많아지면 그런 저품질글이나 회원들은 금방 묻히지만 요즘처럼 한가해지면 그런것들이 좀더 부각되면서 예민해질수 있습니다

 

이는 한편 여러분들도 약간 책임이라는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남이 힘들게 시간내서 올린 좋은글들은 좀 한줄댓글이라도 잘봤다라고 해주세요

기껏 힘들게 작성해 올린글에 아무 반응이 없다면 실망하고 다시는 올리기 힘듭니다 눈팅 오래하실려면 가끔식이라도 참여해주셔야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면 다같이 서서히 망하는것임

여러분 대부분 정회원 등업신청때 매주 최소 한개 이상의 카페 활동을 하겠다는 약속 해주셨잖아요

그리고 가입후 수년째 준회원님들도 아직 많으신데 말그대로 준회원은 아직 정식회원이 아니라는걸 아셔야합니다

종종 '저는 수년째 카페 잘보고 있어요'하는 준회원님들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눈팅 잘하라고 할지 뭐라 말해야할지 참 난감합니다 우리카페 회원이나 한가족이라고 하려면 최소한 정회원 신청정도 성의는 있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제 상태가 여러분 생각보다 좋지는 않아요 저는 약하지만 인내심은 좀 강하다고 자부했는데 혼자 11년간 카페운영하면서 기운이 다 빨렸습니다 저는 이제 닥쳐올 재난에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더 노력하고 싶지만 지금 제가 죽을 지경이에요 사람들도 카페 외면한다면 서로 힘들다봅니다

서로 같이 한마디씩 격려하면서 좀만더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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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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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싱클레어(서울) | 작성시간 21.12.03 가입해서 게시판 글에 댓글들로 열띤?토론들 하시는 거 보면서 코난님 이글에 격하게 공감... 우리는 단지 나와 가족의 안녕을 지키며 생존 하려는 거지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며, 정통 무예, 종합격투기 또한 우리가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것도 아닙니다. 다른 회원님이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본인이 해오던 준비나 호신동작을 연습하는 모습 등의 게시물을 보면 왜 그렇게들 싸우시는지 ㅎㅎ... 우리가 17 대 1로 싸울 것도 아니고, 사실 우리는 그 17중의 하나가 되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비상시에 커뮤니티 규모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들이 다르시겠지만, 혼자가 낫다 or 많을수록 좋다... 아마 이 문제를 게시물로 던져드리면 이걸로도 싸우실듯..
  • 작성자소풍이(포천) | 작성시간 21.12.30 어제 가입했는데 코난님의 글을 읽으니 가끔씩이라도 댓글을 달아야겠어요.
    그게 게시글 올린 사람에 대한 작은 예의겠지요^^
  • 작성자날라리아(해외) | 작성시간 22.01.02 흐음 역사가 보이네요 힘내세요 저도 뭔가 보이면 동참하겠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dromspyi | 작성시간 22.04.23 네~응원합니다.
  • 작성자제연 | 작성시간 22.06.25 반성합니다.
    가입만 해놓고
    들어와 보질 못했네요.

    쥔장님의 애로사항이 그대로
    느껴지는 글을 보니 참 공감도
    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가끔씩이라도 들어와서
    눈팅 아닌 적극 참여 할께요.^^
    기운내셔요. 코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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