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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시대

생존준비하십시요

작성자코난(경기)|작성시간14.04.25|조회수4,343 목록 댓글 105

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바로 티비를 켜고 오늘은 얼마나 시신수습이 됬나 확인합니다

121? 아직도 120명이란 행방불명 인원을 보고 왜이렇게 속도가 늦지하며 답답해합니다

 

벌서 사고가난지 열흘이 넘었는데 이제 시신의 상태가 눈에띄게 안좋아진다고해서 안타깝습니다

유가족들도 이젠 생존자 구출이란 얘기대신 '내 새끼 보내기전 한번만이라도 안아볼수 있도록 빨리 수습해주세요'라고 애원한다고합니다 그걸 tv로 지켜보는 제맘도 심장을 꼭 쥐어짜는것처럼 답답하고 아픈데 당사자들은 어떨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잠수부들이 어영부영하거나 느슨하게 구조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믿습니다 그들도 목숨을 걸고 산소통안의 공기가 다 떨어질정도까지 어두운 선체를 헤메며 공포와 싸웠을겁니다 그러면서도 겨우 시신을 수습해 숨을 토해내며 물밖에 나오면 방송을 비롯한 많은이들이 왜이렇게 늦냐고 질책하고 비난해서 야속할겁니다

몇일전 케이블방송에서 현장 잠수사와 전화인터뷰하다 앵커가 마구 야단치니 그 잠수부원은 '정말 답답하네요'라며 끊더군요

 

참사 초기에도 제가 몇번 거론했지만 잠수부들을 이용한 수색/구조/시신수습방식은 애초부터 속도를 내기 힘든방식입니다 전문가나 방송에서도 그점을 정확히 알려줬어야했습니다  조류가 줄어들고 날씨가 좋은 제일 좋은 환경에서  이속도라면 하루에 몇몇정도 구조와 시신수습이 가능하고  날씨가 안좋으면 그마져도 속도가 줄어든다...

하루평균 몇명의 시신을 인양한다면 최대한 빨리라면 20일 늦으면 한달이 걸릴수도 있다 물론 선체 깊숙한곳에 있는 시신은 배를 인양할때까지 발견못할수도 있다.

이렇게 명확히 사정을 알려줬어야지 막연히 에어포켓만 애기해선 안되는거였습니다 언론이야 어쩔수 없더라도 최소한 티비에 나오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몇명이라도 용기를 내고 얘기했어야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허둥댔다고봅니다 눈사태가 일어나 일행이 파묻혔는데 마음만 급해서 정신없이 손으로만 파낸 격입니다

맨손으로만 파내니 땀흘리고 열심히 일하기는 하지만 효과도 없었고 소중한 시간만 허비한겁니다 바로 옆에 뭐가 있는지 어떤 장비가 있는지 둘러보고, 가지고 있는걸 사용해보려 했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던겁니다

 

포크레인도 있었습니다 조종석에 앉아 레버만 까딱까닥 움직이면 힘들이지 않고도 땀흘리지 않고도 더 빨리 눈을 파내고 묻힌 사람이 질식하기전에 구해낼수 있었습니다  물론 커다란 포크레인삽이 눈에 깔린 생존자를 다치게할수도 있었지만 조심히만 한다면 그보다 확실하고 빠른방법은 없습니다 레버와 버튼만 까딱한다고 정성을 다하지 않는게 아니란말입니다 하지만 마음만 급한 우리는 바로옆 포크레인을 보지 못했고 눈물콧물 범벅으로 울면서 눈을 파헤치고 있던겁니다 

기적을 원한다면서 우리스스로는 기적을 불러올만한 행동도 용기도 내지 못했던겁니다

 

미국이나 유럽등 서양에서 재난구조 전문가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전체를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고합니다 또한 그렇게해야 멀리서 작게 반짝이는 탈출구 유도등을 발견하고 살길을 찾을수 있기때문입니다 주위에서 비명소리나 갖가지 이상한 소리들이 들린다해도 거기에 휩쓸리지말고 그것이 맞는방법인지 자신이 교육받던 것들을 떠올리며 스스로 판단해야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일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해야할것을 생각해내고 용기내 실행해야합니다

 

그것은 물이 차오르는 통로를 건너가거나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문을 박차고 나가는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무섭다고 위험해보인다고 지금 다리를 다쳤다고 가만히 웅크려있거나 남의 말만 들었다가는 살아날 기회를 놓칠수있기때문입니다

 

 

자격없는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때문에 많은 승객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말 화나고 어쳐구니없는 일입니다 배가 뒤집히고 있는데 안전한 선내에서 가만있으라고 잘못된 방송을 내보냈던게 참사의 제일큰 이유라죠 그에따라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은 방송을 따랐고 결국 이런 대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라고 느낀 소수의 학생들과 어른들은 용기를 내어 방밖을 나왔고 그들만 겨우 구조될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뒤집혀지고 여기저기서 비명과 물이 차오는 소리, 배가 뒤틀리는 공포스런 소음이 가득하다면 누구나 다 겁에 질리고 다리가 풀리며 주저앉게 됩니다 더구나 천장의 스피커에선 연달아 가만있으라.고한다면 더욱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요

나는 선실내에 앉아 방송만 믿고 외부구조를 기다리고 남아있었을까 아니면 용기를 내어 구명조끼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을까

 

 

 

엇그제밤 저는 참 당황스럽고 화가 났었습니다

몇몇회원이 카페에 정부를 과도하게 비난하고 정치적인 글만 올려서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다른 회원을 욕하고 비방하는 이를 활동정지시켰는데 저에게 보낸 욕설과 비난하는 쪽지를 보고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이런 충격적 사건에 답답한 마음에 정부 욕할수 있겠죠 너무 흥분한듯하고 과도해서 카페엔 맞지 않지만 그심정 충분히 이해하니 좀 넘어갈수있습니다

또 카페 규정에 맞지않게 행동해 활동정지 시킨 사람들이 갖은 욕설과 비난 쪽지를 보낸거야 종종 있는 일이니 뭐 그정도야 괜찮습니다

 

이유는 일부 회원들이 보여준 모습때문이었습니다

세월호 선장은 배가 침몰하자 수십년동안 해온 자신의 경험과 의무를 잊어버리고 허둥지둥대고 멘붕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승객을 구조할 생각은 안하고 해경에 어서빨리 구조선만 보내달라고 동문서답하며 스스로 책임지고 판단하기를 포기했습니다

승객들도 배가 45도이상 기울었는데  배에 가만있으라는 선원의 말만 듣고 그때까지도 가만있었습니다 

자신의 직감과 주위 모든 상황이 움직이라고 탈출하라고 얘기하는데 그때 용기를 내지 못했던겁니다 물론 아직 어린 학생들이야 당연히 이해가되고 어쩔수 없었을겁니다

 

 

제가 우리 카페를 만든것은 어떠한 재난과 비상상황에서든 스스로 판단하고 위험을 헤쳐나올 지혜와 용기를 드리기위함입니다

방송이나 옆사람이 가만있는게 안전하다고해도 스스로 '지금 위험하다'라는 상황판단을 하고 행동하는 용기를 낼수 있도록 그 지혜와 지식을 모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가 준비할수 있도록 비상식량과 비상장비를 알려드리고 갖가지 생존경험과 사례등등 모아서 나보다 앞서 위험에 처했던 사람들이 어떻게해서 살아날수 있었는지 공부하시길 원합니다 그래야만 스스로 판단할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먼저 살아남았던 생존자들의 사례들은 보면 그들은 분명히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것, 남에게 내목숨을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믿는것, 그리고 용기를 잃지 않고 행동하는것,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것등등...

남에게 기대거나 남의 얘기만 듣고 별생각없이 따랐던 사람들은 생존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릴수밖에 없었던것입니다 뭐 당연한거 아닙니까

 

 

우리는 생존카페 회원들입니다

비상시 스스로를 책임지고 더 나아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책임져야할 의무까지도 있습니다

냉철하고 주위에 휘둘리지 않아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잠깐 울거나 공포에 질리더라도 남보다 더 빨리 정신차려야합니다

 

제가 실망한건 일부 회원들이 그렇지 못한 행동을 보였기때문이었습니다

어느회원분이 드디어 비밀정보를 알아냈다고하자 여러회원분들이 그 정보좀 제발 보내달라고 사정하는걸 봤기때문입니다

비밀이라니까 혼자만 보고 싶은 마음은 다 있겠지만 그게 어떤 정보인지 정말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가 없지 않습니까

생각해보면 또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그렇게 주위소리에 휘둘리는것부터 벌써 냉철함을 잃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의지를 내려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크게 실망한것은 이겁니다

특정인만 모여 특정 정보를 소유하려했던것.

그리고 거기에 은근히 편승하면서 우리 카페를 부정하려했다는것

 

저는 근 10년간 생존에 관해 알아왔던  모든 정보를 여기에 풀어놓고 공유합니다 특정 누구만 고급정보를 따로 알려주지도 않고 오늘 가입해도 전부 볼수 있습니다 

많은 모임과 카페에서 등급을 만들어 정보공개수준을 결정하고 자기들만의 비밀정보모임을 만들고 이너써클을 만들어 따로 비밀을 얘기하지만 난 그렇게 안할겁니다

 

재난시에 먹을 비상식량들을 어떯게 준비하냐구요 비상식량방을 처음부터 보십시요 모든게 있습니다

 

재난시에 마실물을 어떻게 찾고 정수해야하냐면 역시 이곳에 다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히 비싼 고가의 장비 수입장비를 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찾아보셨나요

그외 궁금해하는 여러 비상장비도 다 설명되어 있습니다 공짜로...

단 찾지 않아서 모를뿐이고 그리고 공짜라서 보고도 잊을뿐입니다 또 공짜라서 그 가치를 모르는것같습니다

 

중요한건 빼놓고 수준낮은것만 카페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할 얘기가 많고 실험한것도 많은데 글을 써도 별 반응도 없고 응원도 없어서 절반가량 쓰다 놔둔것도 있고 사진만 찍어둔것도 많습니다

이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회원분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카페에 참여없이 요즘 별로 볼만한 글이 없네하며 툴툴댈수는 있지만 결국 거기엔 스스로도 일조한부분도 있는겁니다

내가 찾던 좋은 정보, 재밌는 글을 보려면 가끔이라도 응원하고 휘파람이라도 불어줘야 분위기가 조성되서 나오는겁니다

 

따로 이너써클을 만들어 특정정보를 소수만 보고 소유한다는건 우리카페 자체를 폄하,부정하는 일입니다

신입회원분이야 모르고 그랬을수 있지만 카페에서 오래계신분들이라면 그점을 지적하셔야합니다

 

 

 

활동정지된 분이 화가나서 장문의 글을 보냈더군요

그래도 길게 써준걸보면 아직은 애정이 있는거라 생각하고 고맙기도합니다

 

그중엔 코난 너는 너무 순진한것 같다 이 카페를 끌어가기에 약한것같다...라고 썼더군요 어젯동안 그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뭐 맞는 말이더군요

저는 복잡한거 싫어해서 음모론도 싫어합니다   마음도 좀 약하고 세차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휘어잡거나 카리스마가 있는 성격도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내세울것도 가진것도 없습니다

그분의 말대로 8000명이 넘는 카페 특히나 생존을 다루는 카페지기로는 뭐하나 만족스럽지 않네요

더구나 조력자 없이 저혼자 모든걸 꾸려가는 이현실이 벅차기도합니다

 

 

하지만 내가 믿는 신념은 있습니다

 

1.앞으로 세상은 점점더 사고와 재난이 많아질것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언젠가 갑자기 닥칠것이다

2.세상이 뒤집어지고 나와 사랑하는 이가 위기에 쳐했을때 날 구해줄것은 스스로밖에 없다

3.어떠한 상황에서든 사람은 먹고 마셔야 살수 있다  그방법만 제대로 찾고 사람들에게 알려주자

 

 

남자라면 자신이 믿는것 신념이 있을겁니다 세상과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어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면 인생에 한 10년 바칠만한 가치가 있다고생각했습니다

이 단순한 목표와 제 현상황때문에 카페가 정치적이거나 음모론으로 더 커지는걸 제한했던겁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월호로 지금도 많은분들이 힘들고 답답해하지만 이제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철해지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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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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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취미로칼가는데전문가급(평택) | 작성시간 23.02.27 7년전 글을 지금 봤습니다 엇그제같은데
  • 작성자자유연 | 작성시간 23.03.02
  • 작성자지니 (경기) | 작성시간 23.05.02
  • 작성자고요정 | 작성시간 23.11.05 14년부터 시작하셨는데 저는 얼마전에야 알았어요 개인적으로 관심은 18년부터 있었지만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가 많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작성자1616 | 작성시간 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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