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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존법/ 메뉴얼

[라디오 생존법] 지진시 대피요령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7.11.15|조회수534 목록 댓글 6

1월부터 한 라디오방송에 매주 출연해 '재난시대 생존법'이란 프로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일어날수 있는 재난이나 사고등은 물론 범죄와 전쟁까지 다루고 있죠  그주에 특별한 사건이 있다면 주로 그걸 다룹니다


처음엔 매주하는게 큰 짐이라 얼마나 잘할수 있을까 걱정됬는데 다행히 이제 반년이 넘었네요

도시재난에 대해 중요하고 요긴한 정보들을 얘기하니 시간되시면 많은 분들이 라디오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과서적이거나 뻔하지 않은 정말 실질적이고 생생한 재난대처 정보 및 생존법으로 사람들에게 알리려합니다

다행히 방송국쪽 반응이 좋네요

그간 카페에는 알리지 않았는데 라디오로만하고 끝내기엔 정보가 너무 아까워 지난 대본을 매주(화,금) 카페에도 올려보겠습니다


또 제가 자료를 찾아 저 나름대로 분석해서 대본을 만드는데 혹시 틀리거나 관점이 다를수 있을것입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거나 반론이 있는 부분 혹은 더 더루었으면 하는 정보들이 있으면 아래 댓글로 달아주십시요
회원분들과 같이 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는것도 재미있고 유익할것같습니다


라디오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10분간 교통방송(95.5mhz)에서 들으실수 있습니다
창원,경남쪽에서 방송되며 다른곳에 있는분들은 라디오 어플로 들으실수 있습니다


                                       저번 라디오방송국에서...




생존21-도시재난연구소 코난 우승엽 소장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조: 저번에 소장님이 우리나라에도 규모 7의 대지진이 올수 있고 특히 경상도권에서 역사적 대지진 기록도 많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셔서 주위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만약 그런 큰지진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안전할까요


- 현재 우리나라 내진법규는 1988년부터 적용되어 내진건물이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뒤 차츰 강화되어 2005년이후에 3층이상 건물로 그리고 올해 2017년부터 2층이상 건물에 내진설계를 하도록 법규가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진설계가 된 건물들은 30%정도가 된다고 하지만 아파트와 빌라처럼 한건물에 많이 모여사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실제 국내 건축물(700만채)을 기준으로 하면 내진 설계 적용 비율은 고작 7%에 불과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내진 설계 비율이 50.8%로 가장 높고, 울산과 경남이 41%정도. 반면 부산,대구,서울등은 26-27%등으로 내진 설계 비율이 많이 낮습니다. 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역시 오래된 곳이 많아 고작 20% 정도입니다


조: 이런 생각보다 지진대비가 너무 안됬군요 울산쪽에 원전이 많아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는 튼튼한가요?


- 우리나라의 원전들이 처음 짓기시작한 70년대후반에는 그곳에 단층이나 지진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겨우 규모 6.5정도의 내진대응만 했습니다. 그러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새로 짓는것들만 규모 7정도로 강화됬을뿐입니다. 좀 불안한 수준이죠



조: 얼마전 유행한 영화 판도라를 보니 원전사고시 참 끔찍하던데 큰일이군요 그럼 우리방송을 듣는 애청자들은 운전자가 많으신데 그런쪽에선 대비는 어떤가요 운전하고 가다보면 낡은 다리나 고가도로도 종종 있거든요


- 맞습니다. 간과하기 쉽지만 건물외에도 전국 곳곳에 있는 일반국도의 주요 다리와 터널, 고가도로도 지진에 허약한곳들이 많습니다. 1995년 일본 고베대지진 당시 수백미터의 고가도로가 통째로 옆으로 쓰러져 운전중 사상자가 많았었죠

국토부 ‘내진 미반영 교량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내진설계가 안된 교량은 1321개입니다. 고속국도 교량은 360개, 일반국도 교량은 961개이죠 특히 경상도 일대에도 총 326개의 교량(고속국도 71개ㆍ일반국도 255개)이 내진설계가 안된 것으로 들어났습니다. 아울러 오래되 노후화와 내진설계가 안된 극히 위험한 교량중 36% 59개가 경상도 일대에 몰려 있습니다. 강진이 닥쳐올 때 이들 교량이 지진에 붕괴되면 재난지역으로 통하는 길이 막혀 사실상 재난지역 전체가 고립되는 것이죠.


조: 요즘 지진우려도 큰데 역시 큰 지진이 나도 건물 붕괴위험이 크겠죠


- 우리나라 내진설계 건물은 30%정도라 하지만 실제 건축물(700만채)을 기준으로 하면 고작 7%에 불과합니다. 학교역시 오래된 곳이 많고 벽돌로된 단독주택들은 지진에 거의 무방비이죠 그리고 오래된 고가도로나 터널도 붕괴위험이 큽니다



조: 만약 건물 붕괴 조짐이 보이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건물밖이나 안전한곳으로 빨리 도망가야겠죠


- 네 건물이 흔들리거나 금이가는등 붕괴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건물 밖으로 탈출해야합니다 나가면서 큰소리로 외쳐서 주위사람들에게도 경고해야합니다 만약 시간상 바로 나가기 힘들다면 건물내에서 그나마 가장 튼튼한 곳으로 이동하는게 생존확율을 높일수 있습니다


조: 건물내에서 그나마 가장 튼튼한 곳은 어디인가요


- 건물내에서 구조적으로 좀더 튼튼한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먼저 주기둥 근처입니다.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주 기둥은 두껍고 튼튼합니다 건물붕괴시 그런곳은 삼각형 모양의 생존공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벽입니다. 외벽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내벽보다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집니다





조: 그런데 일반인들이 실내에서 어디가 주 기둥인지 알기 힘들지 않을까요


-  맞습니다 실내에서라면 계단으로 가십시요. 계단은 빈공간이 많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좀더 튼튼하게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주변도 튼튼합니다. 그곳은 무거운 엘리베이터 자체 하중과 진동을 견디기 위해 튼튼한 구조로 되어 건물에서 척추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시 엘리베이터에 타선 안됩니다


조: 전에 지진이 났을때 실내에서라면 화장실로 대피하라고 하셨는데 이때도 그렇게 하나요


-  맞습니다 화장실은 격자형의 단단한 구조이며 물도있죠 그 외에도 좁은 복도나 구조적으로 복잡한 공간을 찾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조: 그렇죠 그럼 만약 붕괴된 건물에서 운좋게 살아남았을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  일단 몸을 움직이지 말고 내몸의 부상을 확인합니다 부러진곳이나 피를 흘리는데가 있는지등이죠 그리고 혼자서 무리하게 잔해를 들거나 치우려해선 안됩니다 다시 무너질수가 있거든요 타인을 구조할때도 이를 꼭 명심해야합니다


조: 그럼 운전중 지진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난 듯한 상태가 되어 핸들이 불안정하게 되고 운전을 못하게 됩니다 차를 천천히 길가로 세워야하는데 핸들을 놓칠수 있으니 꽉잡고 급브레이크보단 서서히 속도를 줄여야합니다


-터널안이나 다리위, 고가도로위라면 멈추지 말고 천천히 운행해서 빠져나와야합니다 우리나라 터널과 교량중 오래되거나 내진설계가 안된곳이 많기에 위험합니다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안전벨트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립니다. 외부에는 떨어지는 건물잔해나 유리조각, 끊어진 전선등으로 위험하며 오히려 차안이 안전할것이다. 자동차 라디오의 켜서 현상황과 정보를 듣고 올바른 행동을 해아합니다.


-차를 놔두고 대피할때는 문을 잠그지 말고 피신하도록 합니다.


조: 그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처법이 있을까요?


- 만약 버스나 전철을 타고 있을 때는 전철이 갑작스레 멈추거나 탈선할수도있습니다 이때 승객들은 큰 충격을 받을수 있으므로 선반의 손잡이 등을 꽉 잡아서 넘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것이 힘들다면 차라리 바닥에  앉거나 엎드려야합니다 서있을 때 넘어지는것보다는 충격이 적습니다


-버스에서도 밖으로 나와 건물아래나 담벼락 밑으로가면 절대 안됩니다. 인간 심리상 큰 구조물에 붙어있으려고하는데요 위에서 깨진 유리창이나 간판등 건물파편이 떨어질수 있고 담벼락은 무너지기 아주 쉽습니다. 이것만 주의하시면 지진에서도 생존에 큰 도움이 되실겁니다.






조PD: 그럼 붕괴된 건물에 갖혔을때 구조를 요청하는 좋은 방법이있나요


-우승엽:  살려달라고 큰소리로 외쳐선 안됩니다 금방 체력이 소진되고 목도 마르게되죠 또 분진을 마시게됩니다 이럴땐 주위의 파이프나 철판을 돌로 쳐서 외부에 신호를 보내면 됩니다 또 비상시를 위해 호르라기를 평소 갖고다니는것도 큰 도움이되죠


조PD: 작년 터널 붕괴 재난영화에서도 고립된 주인공이 소변을 마시던데 그게 옳은 방법인가요


-우승엽: 삼풍 백화점 붕괴때도 13일, 17일만에 구출된 생존자들은 자신의 소변을 마셨다고하죠 하지만 저는 안좋다고 봅니다. 평상시엔 좀 마셔도 문제없지만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면 소변의 노폐물도 짙어집니다. 해외 조난사례에도 조난자가 목이 말라 자신의 소변을 억지로 마셨다가 구토와 설사가 심해져 위험해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해외전문가들도 소변마시지 마라합니다.


조PD: 네, 좋은정보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시재난연구소 우승엽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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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1.15 2시28분 포항에서 5.5지진이나고 3시에도 또 여진이 있었습니다 현지에 계시는 분들은 많이 놀라고 걱정되실듯하네요
    마침 어제도 라디오인터뷰로 지진시 대처법과 노후건물 내진 공사하는법에 대해서 말했는데 공교롭네요
    지진에 놀라실분들 참고하시라고 대처법 올려봅니다
  • 작성자보흠이(서울) | 작성시간 17.11.15 집사람 데리러 나오면서 제가 생각하였던 대피로를 다시 봤는데
    그냥 마구 뜀박질 한다고 될게 아닌것 같습니다
    길바닥을 유심히 살펴 봤는데
    맨홀들이 생각 했던것 보다 너무 많았고 도시가스 배관이 묻혀 있는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대피로를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될것 같습니다
  • 작성자흑도야지(충북) | 작성시간 17.11.15 이번 지진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상하로 흔들리는것 같
  • 작성자데이라이트/(구미) | 작성시간 17.11.15 아휴이틀전 부터 집에 바퀴벌래1마리가 나와서 설마했는데 .. 지진이났네요 조심하셔요
  • 작성자라스트서바이버(경북) | 작성시간 17.11.16 지진 살짝이라도 느껴지면, 특히나 아파트 계시면 일초가 시급한 것이니 만사 제쳐놓고 현관문부터 열어두세요.
    이번 지진때 119에서 출동한 구조건의 대부분이 아파트 현관문이 뒤틀려 못여는 것이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일이니 꼭 염두해 두시기들 바랍니다. 만일 고층아파트에서 현관문 안열리는 상황에서 불까지 나버리면 정말 노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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