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도시 생존법/ 메뉴얼

[라디오 생존법] 소빙하기가 바꾼 세계의 역사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7.12.15|조회수836 목록 댓글 6

1월부터 한 라디오방송에 매주 출연해 '재난시대 생존법'이란 프로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일어날수 있는 재난이나 사고등은 물론 범죄와 전쟁까지 다루고 있죠  그주에 특별한 사건이 있다면 주로 그걸 다룹니다

도시재난에 대해 중요하고 요긴한 정보들을 얘기하니 시간되시면 많은 분들이 라디오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교과서적이거나 뻔하지 않은 정말 실질적이고 생생한 재난대처 정보 및 생존법으로 사람들에게 알리려합니다

다행히 방송국쪽 반응이 좋네요

그간 카페에는 알리지 않았는데 라디오로만하고 끝내기엔 정보가 너무 아까워 지난 대본을 매주 금요일 카페에 올려보겠습니다


또 제가 자료를 찾아 저 나름대로 분석해서 대본을 만드는데 혹시 틀리거나 관점이 다를수 있을것입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거나 반론이 있는 부분 혹은 더 더루었으면 하는 정보들이 있으면 아래 댓글로 달아주십시요
회원분들과 같이 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는것도 재미있고 유익할것같습니다


라디오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10분간 교통방송(95.5mhz)에서 들으실수 있습니다
창원,경남쪽에서 방송되며 다른곳에 있는분들은 라디오 어플로 들으실수 있습니다


                                       저번 라디오방송국에서...




생존21-도시재난연구소 코난 우승엽 소장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조: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저번에 소장님이 17세기에는 소빙하기로 엄청 추워서 대흉년과 기근이 잦아 조상들이 큰 고통을 봤다고 하셨는데요 오늘은 소빙하기에 대해서 알려주신다구요 지금은 다 끝난거 아닌가요


-12,500년전 빙하기가 끝났죠 하지만 빙하기는 주기적으로 되돌아옵니다 또 갑자기 추워지는 시기가 종종 나타납니다 일명 소빙하기죠 최근엔 16세기에서 19세기말까지 엄청 추웠던 소빙하기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우리도 70년대까진 한강물이 두껍게 얼었었죠



조: 그러고보니 요즘은 예전보다 덜 추운듯한데 소빙하기는 어떤 이유로 생기나요 또 우리와 관련이 있나요


-소빙하기는 주로 태양활동이 약해지는 주기나 혜성의 돌입, 대형 화산폭발때에 나타납니다. 태양에너지가 낮아져 지구온도가 내려가는것이죠 최근 과학자들이 태양흑점등을 분석해보니 태양활동이 다시 약해지기 시작해서 앞으로 2십년내에 소빙하기가 다시 올수도있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조: 그러고보니 소빙하기라는 중세때 역사적인 큰일들이 많았었죠 그것도 추위와 연관이 있나요


-네 추위와 흉년으로 사람들이 굶주리자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도 격동했습니다. 전쟁과 혁명, 폭동, 반란이 수시로 일어난거죠 1568년 네덜란드의 독립전쟁, 1618년 유럽의 30년전쟁, 1640년 영국 청교도 혁명, 1640년에 중국 명청의 교체, 1775년 미국독립전쟁, 1789년 프랑스 대혁명등이죠.

군주의 폭정에도 참던 사람들이 가족의 배고픔엔 도저히 못참고 칼과 낫을 들고 일어선거죠

또 추위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문화도 바꾸게 됩니다


조: 옷차림과 문화도 바뀌었다구요


-네 당시 유럽은 혹독하게 추워 여자들은 털이 풍성하고 따뜻한 모피코트를 입게됩니다 또 모피 수요가 늘자 주 공급처인 러시아가 시베리아와 알라스카로 점점 동진하면서 사냥을 했고 그렇게 영토도 넓힌거죠




조: 지금 여자들의 모피사랑도 이때부터 시작된거군요


-그외 당시 겨울 기록화를 보면 유럽 여자들은 모자는 물론 얼굴에도 현대의 스키마스크같은것을 썼는데요. 머리는 물론 얼굴까지 대부분 가려야할정도로 추웠던것이죠. 재미있는건 이때 조선의 여자들도 비슷했습니다


조: 조선 여성들의 복장도 추위의 영향을 받았다구요 어떤게 그런가요


-조선의 복장과 생활문화도 조선중기를 지나 소빙기때 많이 바귑니다. 추위로인해 머리를 덮는 것들이 만들어지고 널리 퍼진것이죠.

대표적인 여자의 방한모로 '아얌'이 있는데 화려한 술과 장식을 달아 움직이면 반짝반짝 빛나며 화사합니다. 현재 귀여워 보일때 쓰이는 '아양떨다'라는 말도 아얌에서 유래된것입니다. 또 사극을 보면 여자들이 외출시 뒤집어 덮는 장옷도 실은 방한용입니다.


조: 조상들의 전통복장이 소빙하기의 추위 때문에 만들어졌다니 참 신기합니다 그 외 또 특이한것들이 있나요


-한국인에게 정신적 지주이자 종교같은 온돌도 이때 소빙기를 통해 널리 퍼진것입니다. 조선전기땐 방은 흙바닥에 두꺼운 멍석을 깔았는데 부잣집에서도 온돌방은 겨우 한두칸에 불과했고 환자나 노약자를 위한 치료시설이었습니다. 그러다 혹독한 추위가 시작되면서 온돌이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된것이죠


조: 정말 온돌은 한국사람과 떼려야뗄수없는 종교같은것인데 이도 소빙하기의 유산이었군요 당시 얼마나 추웠는지 좀 이해가 갑니다


-17세기말 조선에 표류한 하멜의 기록을 보면 11월부터 한강물이 엄청 두껍게 얼어 소달구지가 다니고 유배갔던 남해지방에선 눈이 키보다 높게 쌓여서 굴을 파고 다녔다고합니다 엄청 추웠던거죠



조: 얼마전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화산분화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여행객들이 고립됬었는데 화산폭발도 소빙하기의 원인이라구요


-네 대규모 화산분화가 소빙하기를 유발합니다 뉴질랜드 타우포 화산이 서기 180년경 대분화해 중국은 대흉년이 됬는데 이것이 삼국지의 시대 배경이죠 그리고 1815년 인도네시아 발리섬 탐보라 화산 대폭발로 지구의 기온이 급강하해 전세계에 여름에도 눈이왔다고합니다


조: 여름에도 눈이라니 요즘같아선 상상도 안되는데 정말인가요


-탐보라 화산 대폭발은 7년간이나 영향을 미쳤는데 미국 북동부 지역에선 6월까지 눈이 내렸고 7.8월까지도 강과 호수가 얼었다합니다 유럽은 하늘이 늘 침침하고 노을처럼 붉었으며 극심한 식량난으로 시민들이 굶주리자 떠나기 시작했는데요 좀더 낫다는 미국으로의 이민열풍이 이때부터 본격 시작된것이죠.


조: 추위와 굶주림이 세상의 역사를 또한번 바꾼것었군요


-네 대흉년으로 먹을게 귀햇고 당시 미국에선 사료로 많이 쓰이는 귀리 한수레가 3달러였는데 연말엔 26달러로 8배 폭등했습니다. 이에 말들이 집단으로 아사해버리자 식량수송과 사람이동이 더 어려워진거죠. 이때 자전거의 시초가 1818년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집니다.(벨로시페데(Velocipede)와 '드레지엔(Draisienne)')




조: 자전거조차 소빙하기와 흉년이 원인이었군요 근데 다시 소빙하기가 오고 추워질수 있다니 걱정되네요 어떻해야하나요


- 2011년 중동 민주화시위도 식량난이 시작이었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전이죠 우리나라는 oecd식량 자급율이 최저고 쌀생산도 계속 줄이는데 식량만큼은 자급해야합니다

 가뭄같은 큰재난이나 비상시엔 식량값이 몇배로 폭등할수 있고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조: 네, 좋은정보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시재난연구소 우승엽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백두산 조의선사(동이12족) | 작성시간 17.12.16 잘 봤습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에버(인천) | 작성시간 17.12.16 좋은 지식 많이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고스맨 | 작성시간 17.12.16 자전거까지... 잼나면서도.. 미래가 걱정되는군요.. 추위는 확실한 답이 없는데...
  • 작성자10056 mari(경기) | 작성시간 17.12.16 기상이변으로 농작물의 수확이 어려워지면 대기근이 오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역사가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중에 인도 벵골 대기근, 아일랜드 기근, 일본 텐메이 대기근도 정말 끔찍한
    역사라서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 작성자훌랄라(경기) | 작성시간 17.12.16 재밌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모르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구요.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