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생존법] 고층빌딩 화재시 대처

[코난.카페장(경기)]

질문 1. 어제 오후 제천에서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오늘은 빌딩이나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살아남는 방법을 짚어보겠습니다.

우승엽 소장님, 이런 화재 참사가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네요..

-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24층 아파트가 통째로 불에 타는 사고로 전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서민용 아파트에는 화재 당시 600명 정도가 있었고 사망자가 71명이었죠...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5년 1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가 있었죠. 그 때 사상자가 140여명이었습니다.

질문 2. 제천 스포츠센터도 그렇고 의정부 아파트, 런던 아파트까지 마감재가 화재를 키웠다고 하던데요.. 불이 나면 드라이비트 때문에 불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까지 내뿜는데 쓴다는건 시공비가 저렴해서겠어요..

- 맞습니다. 드라이비트는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때도 피해를 키웠던 원인이었죠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외장재로 단열은 좋지만 불길이 닿으면 빠른 속도로 번져 피해를 키우게됩니다 유독연기도 많이 발생시켜 질식해 숨지게하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을 조사한 결과 135동이 드라이비트 등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다하구요 제천 참사의 경우, 얼마전 건물이 리모델링을 하며 드라이비트와 내부 장식재가 화재를 키운것같습니다

질문 4. 자세한 화재 원인은 앞으로 계속 다루게 될테니까요, 지금부터는 이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불이 나면 공동주택, 고층 아파트는 특히 취약하지 않습니까?

- 네 그렇습니다 화재 시엔 아파트가 아주 취약한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올봄에 경기도 동탄 66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불이나 4명이 사망했죠 현재 전국엔 50층이상 초고층 건물은 95개이며 이보다 좀 낮은 30층 이상 고층건물도 전국에 1478개나 됩니다.

질문 5. 최근 서울에서 123층 초고층빌딩이 완공됐는데 만약 불이나면 구조나 탈출방법이 있나요?

-소방 고가 사다리차는 아파트 8층 까지만 닿습니다. 그 외 전국 몇 대만 있는 굴절 사다리 차량은 15층 높이까지 닿습니다. 그이상의 층수라면 외부에서의 구조방법이 없는거죠 고층빌딩엔 25-30층마다 화재대피구역이 있으니 평소 그런곳을 알아두었다가 바로 대피해야합니다

질문 6. 화재대피구역을 미리 확인해야겠군요...

이번 제천 참사에서는 옥상으로 대피한 경우 구조되기도 했는데, 옥상으로 대피하면 어떻습니까? 헬기 구조가 가능한가요?

- 헬기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고층건물일수록 옥상은 바람이 세고 난기류도 큽니다. 특히 불이 나면 상승기류와 연기로 헬기가 더 접근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요즘은 옥상에 광고판과 물탱크, 냉각탑같은 구조물로 헬기 착륙장이 없는 건물도 많습니다.

질문 7. 그럼 불이 났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처 방법은 없는 건지?

-아파트 베란다 양쪽에는 옆집과 얇은 석고보드만으로 되어 있어서 화재시 발로차 부수고 탈출할수 있습니다. ‘경량칸막이'이죠 평소 가족들에게 이를 알리고 그쪽에는 세탁기 같은 방해물들은 치워놓아야합니다. 또 집에 완강기를 비치해서 비상시 아래층으로 내려가도록 합니다. 불이 났을 때 한층만 내려가도 살수가 있습니다.

질문 8. 경량칸막이가 있는 쪽은 물건을 치워야겠군요... 완강기는 쓰기 쉬운지?

-평소 연습이 없다면 좀 어렵습니다 또 한명만 쓸수 있는 1회용이 많아 뒷사람은 못쓸수도 있죠

질문 9. 그밖에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소화기도한 개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2개이상 준비해두셔야합니다. 또 화재경보기도 설치해야합니다 시중에서 만원이면 살수 있고 혼자서도 장착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든다 생각하고 식구수대로 방독면도 준비해두셔야 합니다 가족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만큼 약간의 투자가 필요한거죠

질문 10. 방독면까지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 물론입니다 지난 런던아파트 화재는 2층에서 시작돼서 30분만에 꼭대기층까지 번졌습니다 2층에서 불이나 출구가 막혔고 엘리베이터나 계단은 굴뚝효과로 인해 연기와 열기가 제일먼저 차오르니 사람들이 집안에 갇혀 탈출도 못했던거죠

이때 방독면이 있었다면 계단을 통해 출구나 옥상으로 탈출이 가능했을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집에 식구수대로 방독면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질문 11. 보통 화재로 대피할 때 물을 적신 손수건으로 코를 감싸고 대피하라는데 이걸로 방독면을 대신할수는 없나요,

-물수건을 쓰면 연기가 이를 통과하면서 유독가스가 조금 흡착되고 열기유입도 좀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무것도 없을 때의 임시 방편일뿐입니다 정식 방독면과 효과를 비교할수 없죠 또 연기가 조금만 눈에 닿아도 매워서 뜰수가 없습니다 숨은 쉴수 있다하더라도 볼수 없으니 탈출이 힘들죠

질문 12. 불이 났을 때 불보다 유독가스가 더 무섭다고 하던데요.. 요즘은 실내 집기와 내장재에 석유계 제품이 많으니 유독가스가 더 발생하겠군요

-네 화재 시 사람을 죽이는 첫번째 요인은 불이 아닌 연기, 즉 유독가스입니다. 화재현장서 질식사 비율이 70%나 되죠. 화재연기는 서너 모금만 들이마셔도 사람은 쓰러집니다. 만약 그상태에서 2-3분안에 구조되지 못하면 죽는거죠

또 석유제품은 목재류가 탈 때보다 최대 25배 유독연기가 더 나옵니다 방독면이 필요한 이유죠 하지만 화재 초기 연기가 차오를때엔 지상 한뼘 정도는 맑은 공기가 있으니 자세를 확 낮추거나 포복으로 이동해야합니다 근데 당황하면 평소보다 호흡량이 2-3배쯤 많아져 유독가스를 더 많이 마시게 되니 절대 침착하고 호흡을 조절해야합니다.

질문 14. 그 외 또 화재시 좋은 대처법이 있나요

- 런던 아파트 화재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된 가족이 있었는데요 현관문 뒤로 불길이 번져오자 한 엄마가 집안에서 싱크대의 수돗물을 모두 틀어 집안으로 흘러넘치게 했습니다 그렇게 집안에 흥건하게 고인 물이 불길이 번지는걸 막고 또 열기를 줄여줘서 구조대가 올 시간을 벌었고 결국 가족 모두 구조됐다고.. 이런 것도 하나의 좋은 생존법이죠

질문 15. 그럼 화재가 났을 때 잘못된 대처로는 어떤게 있을까요?

-네 불구경한다고 혹은 돕겠다고 절대 화재현장에 가까이 가서는 안됩니다 올해 1월 이란 테헤란의 17층 짜리 빌딩에서 불이났는데 얼마후 건물전체가 무너졌습니다 그안에　있던 25명의 소방관도 전원 사망했는데 이렇게 빌딩에 불이 붙으면 구조가 아주 약해져서 갑자기 붕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고층에서 있다 연기가 올라오면 견디기 힘들어 뛰어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3층이상은 밑에 에어매트가 없으면 생존확율이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혹시나하고 뛰어내리는건 안됩니다

무엇보다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그것부터 늘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e-안전한 세상>! 도시재난연구소 우승엽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즈나(부산)]

해운대 빌딩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공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외장은 금속이지만 그 속이 불연재가 아니고 벽면에서 떠 있었죠.

[싸킹(충청도유)]

불이 난 다음 대처방법도 중요하겠지만 초기에 인지해서 소형소화기로 진화하고 대피하는게 중요합니다 17년부터 가정에도 의무화된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화기를 미리 갖춰 나와 식구들 소중한 생명을 지킵시다

[프레퍼213번(부산)]

혹시 코난님은 어떤 방독면 보유하고 계신가요?
화재용과 화생방용 따로 각각 구비하고 계신지, 아니면 겸용을 구비하고 계신지요?
저도 가족수대로 구비하고 싶은데 이게 고민입니다.

[코난.카페장(경기)]

화재용으로 구입했고 전시에도 화재용이 더 유용합니다

[프레퍼213번(부산)]

코난.카페장(경기) 고민 많았는데 감사합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