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준비란 무엇인가-5

[스탠리(미국/대구)]

영화의 내용이 조금 언급이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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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발러 (Act of Valor)

혹시 최근 영화 액트 오브 발러(act of valor)...를 보셨는지 ? 이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거기 나오는 장비고 전술이고 모두 진짜 미군의 전투능력이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멕시칼리는

나도 출장을 자주 가던 곳이라 나름 놀랐다는. 

영화는 네이비씰 대원들이 CIA요원을 구출하러 오지로 들어간 상황을 전반부에 그리고 있는데, 이들은

최고중의 최고의 병사들이고, 지원되는 장비도 악당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처음

외딴 가옥에 들어가서는 어이없게도 쉽게 대원 하나가 당하고 만다. 그것도 대충 쏜 총탄에...

곧 이어 아무장비도 없고 총만 들고 있는 게릴라 무리들에게 쫓기다가 결국 탈출지점인 강에 도달해서야

강으로 들어온 지원부대의 게틀링건의 제압사격으로 추격하던 무리들을 고립시켜놓고 그 사이에 겨우 배로

탈출을 한다. 구사일생이다...

왜 저럴까 ? 네이비씰은 세계 최강인데...오합지졸들 수십명(한 30명 정도?)을 7 ~8명이 대적을 못한다니.

생각같아선 그냥 두두두 쏘면 다 죽을것 같은데...

키포인트는 화력의 동등함 그리고 인간의 한계에 있다. 즉 아무리 훈련이 잘 된 프로라도 총알이 몸을 뜷고

지나가면 죽는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상대방은 그 총을 쏠 수 있다. 프로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러명이

나를 향해 집중 사격을 하면 그 중 한 발 정도는 맞고...그리고 그 한발로 죽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제 아무리 프로라도 맘대로 상대방을 제압하기는 힘들게 된다. 화력이 엄청나게 우세하던지 아니면 숫자로 

화력을 만들어 내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 어느정도 쉬워진다. 영화에서 씰 대원들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강에

도달해서야, 지원부대의 압도적인 화력의 우세를 통해 탈출로를 열 수 있었다는 것은 많은 교훈을 준다.

거기다가 인간은 집중력과 체력이라는 약점이 있다. 무기를 다뤄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은 극히 에너지

소모적인 일이고,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런 것은 사슴 사냥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일어

나면 당연히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즉 싸움의 효율성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럴 경우에

체력이 우세한 다수가 모인 집단은 지쳐버린 한 명의 프로를 쉽게 제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은 신체가 약한 들개 무리의 사냥 방법이기도 하다.

혼자선 왜 안되나.

그룹핑이 필요한 이유는 사실 위와같이 호전적인 내용 때문인것 만은 아니다. 위의 내용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부다. 잘 생각해보라. 재난 준비를 하는데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물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었는가 ?

그리고 재난이 발생하면 준비한 것을 동시다발적으로 혼자서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가 ? 혼자서 움직이게

될 때, 시간적인 문제는 없을것인가 ?  지진에 부상당한 집사람을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지만 동시에 탈수 증상에

시달리는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그 아이들의 안전은 ? 설사 이를 대응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런 상태가 지속

되면 이 가장은 얼마못가 퍼져버리거나 몸이 상해서 병이 나버리고 말 것이다.

전에 어느 몰몬교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말하길...혼자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은 혼자 밖에 없어서

그런 말을 할거라는 웃지못할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엄청 찔렸었다...ㅎㅎ 그렇다고 인정 할 수 밖에.

하지만 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이 그룹을 형성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것이 즐거운 소풍을

가는 일이라면 10분내로 같이 갈 사람을 구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재난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 서로를 믿고

의지할 사람 혹은 아무리 어려워도 양보하면서 같이 생명을 유지해나갈 파트너를 찾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하지만은 않다.

다음 조건(?)들을 한 번 읽어보자

- 종교적 충돌이 없어야 한다.

- 사회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이 유사하면 할수록 좋다.

-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불편함과 힘든점을 참을 수 있는 사람

- 재난 대응에 대해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

- 어느정도 재난 준비를 한 사람이어야 한다.

- 내가 일방적으로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분담하며 파트너로 지낼수 있는 사람.

- 마약복용이나 특별한 신체적인 약점(전염병이나 악화될 가능성이 많은 병)이 없는 사람

- 그룹 전체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을 십분이해하고 행동하는 사람

- 그룹 생존에 기여할 기술 혹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면 더 좋다.

이러한 점들을 기본으로 하여 같이 지낼 사람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아시다시피,

그룹원이 같은 형제 혹은 자매 가족간이라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힘들고 어려우면

모든것이 순식간에 변할 수도 있다. 재난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이 해체되면서 나의 가족까지도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하게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중에 "착한사람"이라는 단어가 있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런류의 사람도 재난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없다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면서 히스테릭하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결국 그냥 그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며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런지

토론과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이해와 심적인 대응자세 역시 공동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직업군을 보라. 목수, 전기공, 배관공, 용접공, 의사, 푸줏간 주인, 전투병과군인, 자동차정비공, 화공약품

전문가, 무기전문가, 농부 등등 아무것도 없게 되는 상황에서 뭔가 고치거나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보안이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그룹 활동을 한다는 것은 가능한한 다른 사람이 알면

안된다. 이미 수차례 말을 했다시피 이런 부분은 노출이 되어도 평상시에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별로 없어서

노출여부를 알 수가 없지만 혹은 별 일이 없을 수가 있지만, 재난이 발생하면 곧 사람들은 기억속에서 당신의 집

위치라든지 당신이 전에 한 이야기를 기억해 낼 것이란 것이다.

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그 장소는 버리고 떠나는 수밖에 없다. 가능한가 ?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좋은 그룹을 형성하는 길이 위험한 환경, 힘든 환경에서 낮은 스트레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존 확률을 극대화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시리즈 끝---

나도 누군가와 같이 준비하고 싶다....ㅋㅋㅋㅋㅋ

[이성환(서울)]

재주도 필요하고 인성도 필요하고 강인한 정신도 필요합니다..
스텐리님 말씀같이 인간이 다잘할순없고 때로는 정신적지주(??)도 필요하죠

[주니에바(서울)]

선댓글, 후감상 입니다. 감사합니다. ^^

[chef(서울)]

그룹은 아마도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해낼듯합니다 어른들은 대도시일수록 이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고 해서...
그리고 동료선택기준이란건 좀 이해가 힘든부분이네요 상황에 따라 그냥 모이고 흩어지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지역을 점령하는 단위는 역시나 동네건달깡패조직이거나 중고딩들일테죠

[도가도 비상도]

정답!

[행복아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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