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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경제 시스템의 자정능력과 건강!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3.10.29|조회수513 목록 댓글 9

인간의 몸은 기본적으로 우주의 시스템을 카피한 것입니다.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이 동일한 창조의 기본 원리에 입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인간이 만든 시스템 또한 여타의 다른 본래적 시스템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성소멸을 거치게 되는 모든 작고 큰 우주나 모든 생명체처럼

인간이 만든 시스템 또한 생성소멸을 거치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은 기업입니다.

이 기업에 대해 법적으로 ‘인격’을 부여하여 법인으로 만든 것은

단지 법적 편리함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시스템적 차원에

법인이 갖고 있는 인간과의 유사성 때문입니다.

인간이 만든 시스템들은 기업에서 지역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나 그 안의 경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인간 의식의 결정체이고 이는 우주 창조의 원리가

인간을 거쳐 사회적 제도나 시스템으로 발현된 것입니다.

..

그럼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정능력입니다.

우주는 표면상 끊임없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듯 보입니다.

즉, 지속적으로 무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듯 보이지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항상 새로운 질서를 구현해 내지요.

무질서는 질서를 전제로 했을 때 이해가 되는 것이며,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그 배경이 되는 질서의 존재 원리나

역시 우주가 중간에 문득 문득 생성해 내는

매우 체계적인 질서의 생성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반쪽 법칙으로 머물 뿐입니다.

우리 인간들 또한 질서 있는 세계를 끊임없이 먹어치우며

무질서한 배설물을 만들어 냅니다만

그 배설물이 만들어낸 악취와 불쾌함은

새로운 질서의 태동을 위한 순환체계의 일부일 뿐이지요.

..

그렇다면 모든 질서가 ‘신의 섭리’에 의해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는가?

과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우주는 신의 최종 결과물인가?의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최소한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

모든 우주의 시스템은 끊임없이 오류를 수정해 나가며

때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그 틀을 바꾸어가며

늘 새롭게 변화하며 완벽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설사 신을 우리의 이해를 넘어선 완벽한 존재라 하더라도

그 신의 원리가 현실에 실현되어 구체화 되는 과정은

물질적으로 가장 낮은 단계에서부터 완벽히 구현될 수는 없지요.

만약 단 한 번에 가장 완벽한 물질계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처음부터 물질세계의 창조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물질세계 위의 차상위 시스템조차도

내적 한계를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며 상위 차원으로 진화해 나가는

연속적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시스템은 선형으로 진화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원형의 순환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키워가며

시스템적 오류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인 것이지요.

물론 시스템의 오류가 자정능력을 벗어나 있다면

그 시스템은 결국 스스로 파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

자정능력이란 파괴와 회복이 동시에 일어나는 과정을 말합니다.

자정을 위해서는 부분적인 무질서와 파괴가 있어야하고

이는 자정 작용을 통해서 더 나은 질서로 상승해 나가게 됩니다.

즉, 우리가 우리 삶이나 시스템 속에서 제거해 나가고자 하는 문제들은

정작 더 나은 시스템적 발전을 위한 자정 작용을 끌어들이게 되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진화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악’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과정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 헤겔의 변증법인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논리이기 이전에

우주와 생명의 창조 원리를 설명하는 핵심적 논리이기도 합니다.

(사실 헤겔 이전에 동양 철학에서 이미 충분히 설명된 논리입니다.)

..

그런데 문제는 자정 기능을 넘어서는 오류가 생기기 시작하면

시스템의 오류는 늘어나고 반대로 자정기능은 줄어들게 됩니다.

자정기능은 오류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오류를 오류로 인지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인간의 몸을 예로 들자면 잘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는

외부 세균의 침입이나 신체기능의 불균형의 발생시

즉시 신체적 경고를 가하게 되고

이는 신체적 불편함이나 통증으로 드러나며

자정기능이 작동되고 있음을 알려주게 되지요.

하지만 자정 기능을 넘어서는 오류가 계속 될 경우

혹은 의도적으로 그러한 자정기능의 경고를 무시할 경우

자정기능이 약화되면서 오히려 신체적 불편함이나 통증은 줄어들고

결국 치료 불가능할 정도로 신체 상태가 악화되며 갑작스런 죽음에 이를 수 있지요.

..

이러한 원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인 사회 시스템에도 그대로 작용됩니다.

인간 활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자발적 시장의 경우

자체 정화 작용에 의해 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며 발전해 나갑니다.

물론 외부에서 보았을 때 자발적 시장의 경우 다른 사회적 요소,

즉, 급격한 인구이동이나 기술의 변화, 혹은 전쟁 등의 외부 변동에 따라

매우 급격한 변화를 겪는 것으로 보이게 마련이고

늘 시장의 힘을 자신의 통제력 안에 두고자 하는 정치권력은

이러한 변동성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해

자율적 시장에 정부 주도의 인위적 위계질서를 주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위적 위계질서 주입은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어 표면상 경제적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는 듯 보이지만

모든 시스템의 핵심적 기능인 자정기능이 심각하게 제약됨으로서

최종적으로는 오히려 비극적 결말을 낳게 되지요.

우리는 지금의 경제 시스템을 마약에 의해 죽음이 미루어진

일종의 시한부 인생으로 비유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양적완화’가 경제위기의 진정한 치료책이 아니라

위기를 뒤로 미루기 위한 일종의 ‘마약’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이러한 반시장적인 행위가 결국 시장의 자정 능력을 더욱 떨어뜨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큰 실패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간에 시간을 벌수는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더욱 처참한 붕괴를 유도하는 자충수가 되는 것이지요.

..

현대 의학의 혜택을 보는 현대인들은

오히려 과거 선조들에 비해 더 많은 질병들과 싸워야만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신체 기능들을 질병으로 분류하여

결과적으로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무리한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의 정화작용이 제대로 작동되고 신체 각 장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뼈가 약해지거나 각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70대의 노인이 20대의 심장을 갖고 있다면

이는 심장에서 피를 받는 혈관을 비롯 여러 장부들에게 부담을 줄 뿐이지요.

특정 각 장부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균형이며

각각 장부의 기능적 측면을 넘어서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상태가 가장 건강한 상태인 것이지요.

..

현대의학은 질병에 대한 접근 방법을

자연스런 신체의 정화작용에 대한 의존에서

인위적인 재배열, 혹은 강제적 치료로 변화시키면서

결과적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회복능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즉, 약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현대의 경제도 이러한 현대의학의 관행을 따라

믿을 수 있는 화폐 제도에 의거한 자연스러운 정화작용을 배제하고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위계질서 주입과 통제력을 강화함으로서

시장의 자연스러운 회복 능력을 약화시켜왔습니다.

자연스러운 면역력의 작동에 의해 발생하는 미열조차도

치료의 대상으로 판단, 인위적인 해열을 시도하는 현대의학처럼

현대 경제학 또한 시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자정능력 또한

통제의 대상으로 판단하여 인위적 해결을 시도해 왔던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면역력이 떨어진

망가진 몸과 자정능력이 사라진 위태로운 경제입니다.

..

몸이던 경제든 충분히 아프고 나면 더 건강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금 아프다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 약발이 떨어진 이후에는

간단한 감염에도 죽게 되지요.

그런 관점에서 신용화폐와 파생상품이라는 값싼 처방에 중독되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금의 경제를 무너뜨릴 last straw는

우리의 우려와 달리 별것 아닌 사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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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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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열공하자 | 작성시간 13.11.04 네 고맙습니다.
  • 작성자코난(경기) | 작성시간 13.10.30 잘봤습니다 자정능력, 항상성 때문에 우리가 살수있고 사회와 국가경제가 돌아가는것이죠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30 감사합니다! 정치든 경제든 자정능력을 잃게되면 그 이후는 재난이지요!
  • 작성자friend(부산) | 작성시간 13.10.30 늘 고마운 마음으로 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30 감사합니다! 날씨가 쌀쌀합니다..건강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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