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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석유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4.03.07|조회수552 목록 댓글 14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맞이하고 있었다. 산업은 융성하고 있었으며 실업률은 낮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멋진 삶의 결실을 즐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산업 폐쇄, 실업, 경기 후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갑작스런 삶의 질 악화가 전 세계에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위크

 

위의 뉴스위크 기사는 언제적 기사일까요?

아마 2008년 리먼 사태를 전후한 시기의 기사일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40년전인 1973년 11월 19일자 기사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왠지 기사의 논조가 요즘 상황과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

어쨌든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그 악명 높은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시기이지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4차 중동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서방세계에 반발하여 아랍 산유국들이 유류가격을 인상하면서 1차 석유파동이 발발했다는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과서적 설명과 달리 당시 석유파동은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그러한 음모는 오늘날 이 시간에도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석유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이면에서 진행 중인 석유를 둘러싼 금권세력들의 음모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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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석유파동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1971년에 닉슨은 금태환을 거부합니다.

이는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의 결정을 뒤집는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줄 것이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1온스당 35달러에 고정시킨 금가격으로 과도한 달러방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지만, 닉슨의 불태환 선언 뒤에는 예산자문 책임자인 조지 슐츠, FED의 폴 볼커, 그리고 악명 높은 헨리 키신저를 비롯 시티 오브 런던의 로스차일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추후 달러의 가치 하락을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투기를 통해 큰 이익을 올리게 되지요.)

물론 헨리 키신저의 뛰어난 기지(사실 금권 세력의 계획) 덕분에 금과 결별한 달러는 석유 달러로 탈바꿈 하면서 기축 통화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과거 금을 통해 기축통화의 자리에 오른 달러를 금과 결별시키고 오일 달러로 변신시큰 그들은 또 다른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바로 1973년 빌더버그 회의에서 석유값 인상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로는 헨리 키신저를 비롯 로버트 앤더슨, 에릭 드레이크, 게릿 와그너 등 당시 석유 재벌들은 물론 데이비드 록펠러, 그리고 브레진스키, 그리고 바론 에드먼드 로스차일드, 영국 노동당 대표인 데니스 힐리, 독일 재무 장관 헬무트 슈미트 등 정치 거물들도 참석을 하지요.

그들은 빌더버그 회의에서 산지 가격인 베럴당 25센트에 불과했던 원유 가격을 대폭 인상시키고 그에 따른 이익의 차액은 그들이 지정하는 은행에 입금해야 된다는 조건을 내세웁니다. 물론 원유가 상승에 따른 차액을 서구의 지정된 은행에 입금시켜야만 했지만 예금에 대해서는 10%의 이자를 지불하기로 하였음으로 산유국들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었지요.

결국 그해 10월 이집트와 시리아는 5개월 전 빌더버그 회의에서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승산도 없는 이스라엘 침공을 감행하게 됩니다.

당시 표면상 중동의 석유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았지만 실제 가장 큰 피해자는 해외원조에 의지해 막 산업화를 시작하던 많은 제3세계 국가들이었고 갑작스런 위기에 처한 제3세계 국가들은 기존보다 더욱 잔혹한 조건 하에서 국제금융 세력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사실상 석유파동을 통해 제3세계의 자원들은 거의 국제금융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지요.

당시 라마단 전쟁, 혹은 욤 키푸르 전쟁이라고 불리는 4차 중동전쟁을 주도했던 사람은 헨리 키신저였는데, 같은 해 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타게 되니 이 또한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의 석유 재벌들은 이미 석유파동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고 미국 경제에 대한 타격을 강화시키고 예상된 가격 상승을 이루기 위해 석유파동 이전에 미국 내 재고량을 급격히 줄입니다.

즉, 당시 미국 경제의 극심한 위기는 금융세력들의 계획 하에서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처음 접한 분들은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또는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석유를 둘러싼 패권 싸움이 국제 갈등의 핵심이며 1970년대 이후 중동의 석유 패권은 서구 금권세력들에 의해 지배되어져 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결국 지중해를 지배한 세력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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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달러를 석유달러라고 부릅니다.

바로 세계 석유의 공급과 가격을 결정하는 국가가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금권세력의 석유 통제 화폐가 아직까지는 달러이기 때문에 미국이 패권국가로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란 나라와 달러를 별개로 볼 수는 없지만, 금권 세력 입장에서는 달러는 단지 그들이 선택한 화폐에 불과하고 미국이란 그 화폐를 발행하는 국가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즉, 기생충이 숙주 몸에 산다고 해서 숙주와 한 몸이 아닌 것처럼 기생충 관점에서는 숙주는 필요하면 쓰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 단일 패권의 환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지요.

부연하자면 달러는 선택받은 화폐일 뿐이지 금권세력이 달러와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

그간 제 글을 읽어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셰일가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간단히 몇 개의 자료만 서치해 봐도 알 수 있지만 셰일가스는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면이 많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일각에서 말하는 석유 고갈은 환상에 불과한 것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일 피크는 문자적 의미의 고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석유 채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는 구간을 언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석유는 아직도 지구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합니다.

종종 70억이라는 인구가 지구 표면을 뒤덮은 바글바글한 개미 때처럼 오해되는 것처럼, 그 인간들이 사용하는 석유 총량은 넓은 서울에 있는 조그만 석촌호수와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석유는 아직 넘쳐나고 기술 개발로 에너지 효율만 높일 수 있다면, 그리고 대체 에너지 개발로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면 앞으로 수 백 년은 더 쓸 수 있는 양이지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 상승을 기술 개발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석유 채굴에 들어가는 석유 투입 비용을 아무리 줄인다 하더라도 0으로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즉, 셰일 가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비용이며 대부분의 낙관론자들은 채굴 지속성과 환경 비용이라는 사실상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을 의도적으로 제외시켜 놓고 셰일 가스의 매장량만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아무리 셰일 매장량이 많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채굴 비용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단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특히 부채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구조적 원인에 의한 석유가격 상승은 경제 발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독주 패권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중동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동에서의 아마겟돈 전쟁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미국은 군비를 지속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나마 지금까지 잘 먹혀들어갔던 경제 제재 또한 달러 채권에 발목이 잡혀 아차하면 달러 붕괴까지 고려해야 되는 상황에 처해있지요.

미국내 다극화 세력이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고 하더라도 미국의 운명을 예측하는 애국세력들의 반발에 부딫힐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원하든 원치 않던 다극화의 대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끄집어 낸 것이 바로 셰일 가스입니다.

문제는 셰일 또한 바이오 연료처럼 미국이 보조금을 통해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시적 홍보물 치고는 실익에 비해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미국은 내가 한물가서 그러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러브콜이 들어와서 바빠서 그렇다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지만 눈치 빠른 사람들은 미국이 전화선이 빠진 전화기를 들고 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챘을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미국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사실 미국과 달러 입장에서만 보면 다른 나라들 보다는 상황이 더 낫다고 볼 수 있기는 하지만 한 때 미국에 둥지를 틀은 기생충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숙주의 이용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기생충들의 활발한 활동 덕에 숙주의 건강이 더 빨리 악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요.

이제 슬슬 숙주를 갈아탈 때가 온 듯합니다.

..

기생충과 숙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과거 러시아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나라들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그중 러시아는 지금도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제정 러시아 시기의 건축과 유물들이 매우 인상 깊었는데, 과거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과 여름궁전의 규모와 화려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여행을 안내해 주던 가이드는 제정 러시아 왕족과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삶이 공산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설명도 해주었지만 역사교과서 이면의 이야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 혁명의 핵심 인물 중에 하나인 트로츠키(Trotsky)는 러시아 혁명이전 미국의 보호아래 비밀리에 무장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가 혁명을 위해 러시아로 가는 길에 캐나다를 경유하게 되고 캐나다 해상경찰은 공산주의자인 트로츠키를 억류하게 되는데, 당시 캐나다는 유럽에서 독일군에 대항하여 전쟁을 하고 있었고, 러시아 차르 왕정을 도와 대 독일 전투에 힘을 실어주는 게 당연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혁명의 도화선이 될 트로츠키를 보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혁명을 위해 트로츠키를 러시아로 보내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결국 트로츠키는 미국의 노력으로 캐나다를 벗어나 러시아로 가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 레닌 역시 스위스를 통해 러시아로 들어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의 적국인 독일은 레닌의 안전을 위해 무장 호위를 합니다.

레닌이 러시아 혁명을 완수하면 독일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비밀리에 독일과 약속을 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러시아 혁명 뒤에는 공산혁명에 대한 미국의 전적인 지원과 독일의 비밀스런 지원이 있었는데, 레닌은 약속대로 혁명에 성공한 이후 1918년 독일과 평화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독일은 서부전선의 군 병력을 이동시켜 연합군의 공격에 더욱 강력하게 대항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덕분에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지요.

러시아의 볼셰비키 운동에 도움을 준 것은 미국과 독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비폭력을 강조하는 영국의 페이비언협회(Fabian Fels) 또한 금전적으로 볼셰비키를 돕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페이비언협회는 제정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해 뉴욕의 퍼스트 내셔널 은행과 내셔널 시티 은행을 통해 일본에 3천 만 달러의 대출을 주선하여 러시아와 전쟁 중이던 일본을 도와준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정반대로 서구의 자본주의자들은 향후 자신들 최악의 적이 될 공산주의자들을 도와준 것일까요?

어쨌든 볼셰비키 혁명이 서구 금권세력들의 도움으로 혁명에 성공했다면 러시아를 장악한 볼셰비키들의 잔악무도한 행위들 이면에 서구 금권세력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2차 대전 이후 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냉전체제 또한 세계 지배라는 큰 관점에서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

정치와 경제를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듯이 러시아의 공산혁명 또한 그 이면에 석유 패권이라는 경제적 의도가 있었습니다.

록펠러(John D. Rocketfeller)는 1863년 ‘스탠다드 오일’을 시작한 이후 1870년대 후반에는 세계 정유 분야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카스피해 해안가에서 유전이 발굴되면서 이러한 록펠러의 석유 독점은 깨어지게 되지요.

러시아는 유전개발을 위해 로스차일드의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로스차일드의 도움으로 러시아의 석유 사업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되어 1980년대 후반에 이르자 미국 생산량을 앞서게 됩니다.

덕분에 러시아는 1900년대 초반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게 되고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는 세계 최고의 부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되지요.

물론 자신이 뉴욕 은행에 예금한 수억 달러의 돈이 볼셰비키의 혁명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말입니다.

어쨌든 서구 금권세력 입장에서 자신들과 사상을 달리하는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시켜줄 동료였던 셈이군요!

..

지금까지 석유파동에서 시작하여 러시아 혁명으로 역사를 거꾸로 되짚어 봤습니다.

음모론에서 말하는 절대적인 엘리트 세력의 존재를 믿건 말건 국제 정치에서 적과의 동침은 늘 있는 일이며, 각국의 지도자들은 매우 뛰어난 연기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서로 으르렁 거리는 적들이 사실은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동지인 경우들도 많지요.

그리고 그러한 동지들 간의 비밀 약속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헌신짝 버리듯 버릴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가떨어지는 것은 패망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자국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 국민들입니다.

영화 2012년에 나오는 방주의 탑승에는 국적이 없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국적이란 국민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눈을 가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정치적인 선에 불과하며, 극소수 지배 계층의 관점에서 국민들이란 자신들의 아이들을 명문 학교에 보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돈과 노동력을 바칠 가축에 불과한 것이지요.

과거 러시아 혁명만 봐도 제정 러시아의 사회적 모순에 반발하여 공산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던 수많은 선량한 백성들은 역사상 유래 없는 공산주의자들의 억압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오랜 세월 고통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

오늘도 본의 아니게 이야기가 너무 멀리 흘러버린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가스관이 지나가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100여 년 전 러시아가 심혈을 기울였던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은 2천7백억 배럴이 넘고 여전히 개발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그 막대한 천연가스의 30%는 우크라이나를 통하게 되어 있지요.

물론 서구의 금권세력은 가스피해의 막대한 가스를 러시아의 영역을 거치지 않고 흑해나 지중해, 혹은 페르시아만으로 가스를 끌어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먼저 흑해의 경우 체첸과 다게스탄 공화국을 거처 크라스노다르의 노보로시스크항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고, 그루지아와 터키를 경유하여 터키 아다나 주를 통과 지중해로 빠져나가는 나가는 방법, 그리고 이란을 경유하여 페르시아만으로 나가는 방법이 있는 것입니다.

서구 석유재벌들은 이미 이 지역 석유 산업의 50% 이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간섭 없이 카스피해의 가스를 유럽 및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카스피해 지역의 원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근 지역의 정치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거나 이용해 왔던 것입니다.

..

사실 미국 입장에서는 가스피해의 유전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러시아의 부상과 미패권의 약화로 인해 체면이 많이 구겨진 상태입니다.

물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셰일가스 홍보 덕에 그럴듯한 핑계거리는 갖고 있는 상황이지요.

미국은 미국산 LNG의 세계 시장 진출이 유럽 에너지 시장의 세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홍보해 왔고 세계 LNG 수요는 중국 덕에 급격하게 증가할 예상인 바,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유라시아경제연합 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를 우려하여 미국의 LNG에 의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 유럽의 노력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의 셰일가스 붐은 상당히 과장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며, 석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금권세력의 이해관계는 어느 한 집단이나 국가들 간의 관계보다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경제적 위기를 뒤로 미루기만 했던 미국의 경제적 실상은 조만간에 드러나게 될 것이고, 이는 미국 내 혼란은 물론 국제적 경제 위기의 신호탄이 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경제 위기에 대한 원인 제공자로서 현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대응을 보면 이란 핵사태도 그렇고 북한 상황도 그렇고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인 양보와 타협이 그간 국제 깡패로서의 미국의 명성에 이득만 될리는 없습니다.

일만 벌여놓고 용두사미가 되는 모습들은 스스로 미독주 패권의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되어버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하이에나 때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뿐입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워싱턴의 무수한 헛발질들은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표면상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미국의 다른 걸 꽉 붙잡고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은 러시아의 금융시장을 휘젓어 놨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미채권을 투매하겠다고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지요.

아마도 장막 뒤에선 금권세력들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겁니다..ㅋㅋ

..

이미 미국의 석유 패권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달러패권과 석유패권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관점으로만 봐도 이미 약화된 달러패권은 군비지출을 삭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이에 때맞추어 미국 석유패권 또한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때일수록​ 우리나라 지도자들의 에너지, 식량 안보에 대한 혜안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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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10 초보자님 반갑습니다..^^
  • 작성자꿈꾸는 나무(경남) | 작성시간 14.03.08 비빔밥님 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걸 생각하게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10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애플 | 작성시간 14.03.09 걱정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10 그쵸..앞으로 다가올 혼란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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