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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그리스의 위기? 우리의 위기?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2.06.18|조회수840 목록 댓글 15

주말 계속 밖에 나가있어서 접속을 못했습니다.

확인해보니 경제 관련 카페들에서는

그리스 선거로 엄청 시끄러웠더군요.

결론은 신민주당이 1당이 되던,

시리자당이 1당이 되던

본질적인 차이는 없는 건데 말이죠.

물론 이왕 터질 거 시리자당이 1당이 되어

긴축 거부하고 배째라며 EU를 탈퇴하고

갑작스런 그리스의 돌변(?)에

전유럽에 걸쳐 뱅크런이 나면서 아수라장이 되기를

내심 바란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구요.

하지만 투표결과는 역시나였습니다.

저도 혹시나 했습니다만,

사실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칼날을 자신의 목에 스스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은 법이지요.

아무리 그리스가 개판 오분전이라 하더라도

그나마 국가에서 나오는 연금이라도 있거나

입에 풀칠할 잡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을 것이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면

노예 계약서에라도 기꺼이 도장을 찍었을 테니까요!

..

우리도 지난 총선 때 그렇게 여당에 당하고도

결국 또 여당의 손을 들어주는 선택을 했었지요.

물론 선거 이후 불거져 나온 야당의 선거비리가

아직까지 종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전히 시끄러운 걸 보면

국민의 수준이 문제인건지 정치인들이 문제인건지

계속 헛갈립니다만..

(앞으로 정치 얘기 안한다고 해놓고 바로 정치 얘기네요..쩝!)

..

분명한 것은 신민주당이 1당이 될 확률은 현실적으로 가장 높았고,

설사 시리자당이 1당이 된다하더라도 그리스의 문제가 해결된 건

전혀 아니라는 사실에는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잠깐의 달콤한 휴식을 가질 수 있을 테고

또 비이성적(?)으로 흘렀던 유럽의 공포가 가라앉으며

시장이 냉정을 찾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코스피가 1900을 탈환하는 것은 냉정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광기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스페인을 넘어 이탈리아로 위기가 전염되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물론 그 쪽에 올인을 하신 분들이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추가적 QE나 LTRO를 열심히 외치고 있겠죠!

그쪽은 나라가 망해도 주가만 오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태반이라..

..

예전부터 이번 경제 위기는 장기전이 될것이다라!라고

주장하신 논객들이 많았는데요,

대공황도 블랙먼데이로 폭락하고 끝난 게 아니라

몇 번의 의미 있는 회복과 더 큰 하락을 반복하며

사실상 세계 2차 대전까지 이어졌다고 봐야겠지요.

지금의 불장난 역시

일단 화폐 신공으로 지금까지 완급조절을 해왔고

지금 위기를 이끌고 있는 세력은

이 위기의 과정 중에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결코 단기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금이라는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에서 밟아 보는 데 까지 밟아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1차 금융위기는 현시스템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흥아시아국까지 위기가 전염되어야 일단락 될 것이다!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가장 마지막에 매를 맞는 국가가 가장 심하게 털릴 것이구요!..

..

이미 우리는 작년 하반기에 그리스 사태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보았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우리는 다시 1년 전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차이점은

올해는 정말 그리스가 유로에서 탈퇴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칼날이 아시아 신흥국을 향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과 똑같은 식으로 반복되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1박2일 버전으로 말씀드리면 그리스야 망하던 말 던

우리나라만 잘 먹고 잘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위기가 심화되는 와중에

우리나라 경제의 뇌관인 부동산 더욱 민감해지고

더욱 더 큰 문제로 부각이되고 있다는 점이지요.

..

최근 중국의 부동산 버블에 대해

경고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마어마한 외한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의 심기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외국의 에너지, 자원을 사들이며

달러 붕괴에 대비하는 중국과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재정 위기에 처한 미국 주들은 기댈 수 있는 주정부가 있고,

사실 지방정부 보다 더 심각한 재정위기를 갖고 있는 미 정부는

여전히 기축통화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막장 국가라고 무시하는 그리스를 비롯 유럽의 PIIGS 국가들 또한

EU라는 같은 배를 탄 공동체에 속해있습니다.

즉, 기대고 부빌 수 있는 언덕이라도 존재하다는 점이지요.

그러면 한국은 과연 위기 발생시 어디에 어떻게 기댈 수 있을까요?

예전 중학교 시절 국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러시아 같은 열강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힘을 키우지 않으면 그들에게 먹힐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던..ㅠ

..

지난달 중국과 일본은 양국 무역에서 달러를 배제하였습니다.

사실 과거 달러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이미 탈달러의 움직임은 2008년부터 서서히 있어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미국의 심기를 건들이지 않기 위해 은밀히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며

또한 이 사실을 확인한 언론들조차 기사화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미 미국 내에서도 달러를 대체할 지역 화폐가 많이 유통되고 있는 데

이미 그 종류가 150종이 넘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항상 국가의 반응보다 빠르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물론 언론의 반응은 시장과 국가의 반응 중간 어디쯤에 있기 마련이구요.

..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상황을

‘부동산 폭탄 돌리기’라고 묘사합니다.

폭탄의 특징이 뭐냐?

일단 터지기 전에는 아무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폭발하면 폭탄의 규모에 따라

일정 반경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일순간에 일어나는 일이지요.

그리고 폭탄의 폭발로 인한 후폭풍의 파괴력 또한 상당합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은 아파트 폭탄론을 하나의 비유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부동산 폭탄론은 엄연한 현실이며

우리나라 경제를 한 방에 지하로 보내버릴 수 있는 엄천난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해도 그다지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부동산 폭탄이 터지면 한국 경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이며

그 파급력은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 연쇄작용을 일으킬 것입니다.

바닥을 다지고 나서야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겠지요.

..

지금 굶주린 금융 하이에나들이 그리스를 물어뜯고 있습니다.

유럽은 그리스를 먹이로 던져주고 생존을 도모할 것입니다.

각자도생을 선택하기에는 굶주린 하이에나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공격은 아시아를 향할 것입니다.

가장 덩치가 크고 그만큼 먹을 것이 많은 중국!

하지만 중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닐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은 2008년 이후 달러 붕괴에 대해 꾸준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2.5 billion 달러에 아르헨티나 유전의 대부분을 소유한

Occidental Petroleum을 사들이는 등

2010년 남미에 유전에 투자한 금약만 13.3 billion 달러에 이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아연 등의 광물관련 기업이나 광산들을 사들이고

또 세계 최고의 금 수입국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에너지와 광물, 금을 사들이는 동시에

달러를 버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간 무엇을 준비했나요?

FTA?

여기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적당히 국부를 외국자본에 팔아넘기고

커미션챙겨 싱가포르 같은 나라로 튀면 그만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이 우리 백성들이 당해야 하겠지요?!

..

저는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구한말 우리나라의 모습과 오버랩 되곤 합니다.

기억하셔야 합니다.

일본이 총칼과 탱크를 앞세워

우리나라를 점령한 게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해외 열강과 손을 잡아야 된다고 주장했던 지식인들이

국가를 위하는 척 하면서 결국 스스로의 손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지요.

부디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관료들이

진정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예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이 준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망망대해에서 대한민국호의 키를 잡고 있는 것은

여전히 그들입니다.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침몰에 대비해

최대한 구명정 가까이에 머무는 것

또 개인적으로 구명조끼를 잘 챙기는 것 밖에 없습니다.

물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기를 알리고

준비에 동참을 요구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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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safehaven | 작성시간 12.06.18 MB에게 바란 건 오직 하나, 4대강을 참아줘서 10.5조원이라도 빚을 덜 줬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이었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6.18 MB가 safehaven님의 소박한 소망마져 짓밟았군요..남은 임기 마지막이라도 덜 사고를 쳐야 할텐데 말이죠..ㅠ
  • 작성자흐르는강물 | 작성시간 12.06.18 감사히 잘 읽엇습니다
  • 작성자논산댁 | 작성시간 12.06.19 잘읽었습니다.
  • 작성자상록수 | 작성시간 12.06.22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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