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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칼럼

비관론자의 음모!

작성자비빔밥(경기)|작성시간13.04.12|조회수1,075 목록 댓글 23

이전 글에서 언급한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의 비이성적 편견들에 대해 설명하며

대부분의 인간들이 결과를 놓고 모든 과정을 재구성하는

‘결과편향(outcome bias)’이나 ‘사후확신편향(hindsight bias)'에

빠지기 쉽다고 말합니다.

그런 인간의 편견들과 그 편견들이 만들어 낼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앞으로의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기 보다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후확신편향에 의해 심하게 왜곡된 비관론자들의 현실 판단은

의사결정권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버냉키를 비롯한 많은 정책 결정권자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이끌고

들로 하여금 오히려 미래의 위험성을 더 키우게 되는 시장 조작을 감행하도록 유도한 것은

낙론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사후확신에 빠진 비관론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낙관론자들은 겉으로는 낙관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행동을 결정지은 것은 정작 비관론자들이 전염시킨 두려움이고

대다수 대중들 또한 변화한 시장을 애써 부인하며

과거에 집착하는 정상화 편견을 보인 이유 또한

그들의 마음속에 현재에 대한 집착,

즉 바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거품과 그 거품의 급격한 붕괴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갈대와 같은 인간의 집단의식으로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모두 다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급격한 상승이 근거 없는 낙관에 의한 것이라면

반대로 급격한 하락은 비관론자들의 심어놓은 공포 때문이니까요.

..

금값만 보더라도 달러 붕괴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경고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한 때 온스당 2천불에 이를 정도로 오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말 그대로 정말 똑똑한 돈들만 금에 몰렸을 테니까요.

하지만 위기를 목소리 높여 외친 사람들 덕분에 현 상황을 이끌어 가는 세력들은

현재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금시장을 조작하게 되었고

덕분에 금 가격은 오히려 급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이러한 시장 조작은 결과적으로 예측 가능한 불균형을

오히려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균형의 상태로 바꾸어 놓았고

시장 붕괴의 힘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시장이 붕괴될 때 금과 은 값은 말 그대로 Skyrocket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자연은 자연스런 흐름을 중요시 하지만

인간은 그 흐름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절하고

결과적으로 급격하게 흐름이 바뀌는 일종의 티핑 포인트를 만들어 냅니다.

문제는 티핑 포인트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능력으로 통제 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관론자들의 주장이 더 사실에 가깝고

그들의 목소리가 낙관론자들을 누르게 된다면

결국 시장은 더욱 처절한 붕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단지 최초의 10~20% 선도적인 사람들만 그 시스템을 신뢰하면 되듯이,

기존의 시스템이 붕괴되는 데는 단지 10~20% 사람들의 의심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어차피 인구의 80~90%는 자기 주관 없이 옆 사람을 따라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사실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실증적인 증거가 필요 없듯이

무신론자가 되는 데도 실증적인 증거는 필요 없습니다.

믿음은 종교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와

실증적인 과학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기존 시스템을 통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달러 비관론자들을 몰아내어야 합니다.

그들의 말은 강한 전염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믿음에 강한 의심의 씨앗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러 낙관론자들은 모든 힘을 기울여 금의 상승을 막는 것입니다.

그런 행위를 통해서 달러 비관론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흔들리고 있는 대중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적 조작이 언제까지 가능하냐인데,

이는 수학적인 계산이 불가능한 모래성 붕괴 모델에 더 가깝습니다.

물론 달러 비관론자들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되신다면

달러 비관론자의 주장에 편승하셔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반면 아직 때가 아니라면 좀 더 관망하셔도 되겠지요!

물론 달러 강세론자들의 주장이 더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시면 됩니다.

어차피 미래의 승자는 지금의 승자가 아니라

현실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내는 사람입니다.

사실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더욱 설득력 있는 논리나 근거가 아니라 바로 ‘힘’의 원리입니다.

어차피 패러다임은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 패러다임의 약점만 공격하여

기존 패러다임을 굴복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펜이 검보다 강하다’는 오랜 격언은

언어가 갖고 있는 진정한 창조의 ‘힘’을 제대로 포착하고 있는 표현이며

그 힘은 반드시 완벽히 진실일 필요는 없습니다.

..

언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인간의 정치적 욕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라고 보았을 때,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에서 쫓겨난 대가로 받은 것은

아마도 ‘언어’ 능력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덴 동산에서의 추방은 사실 신의 처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즉 아담과 이브는 에덴에서 쫒겨 났어야만

운명의 창조자로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창조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글을 쓰는 행위

그리고 여러분들이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서 친구나 이웃들과 공유하는 행위 자체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매우 능동적인 작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 달러의 위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비난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어차피 거의 모든 언어 행위는 정치적 의도가 내재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경제 위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모두 똑같지는 않겠지요.

과거 마키아벨리처럼 소수 기득권에 편승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의 일환일 수도 있고

달러 붕괴와 금 폭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수의 대중들을 깨우쳐 최소한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게 하기 위한

대승적인 관점의 계몽주의 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계몽주의가 본래 갖고 있는 지적 우월감과 약간의 권위의식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주는 아량도 필요하겠지요? 너무 심하지 않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달러 붕괴나 금의 폭등을 원하지 않습니다.

달러 붕괴가 가져올 세상의 혼란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저 또한 혼란보다는 안정을 더 원하는 평범한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화폐의 위기에 대한 글을 써오는 이유는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진행 중인 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대비를 통해

큰 곤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기 위함입니다.

어쨌든 달러 위기를 외치는 사람들의 의도가 다 다르다 하더라도,

설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주장이 물 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포착한 것이라면,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매우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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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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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lttrdmnd | 작성시간 13.04.15 어떤 텍스트를 해석하는건 각자의 몫입니다.
    이른바 양서들이 찬양받는건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교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삼류 쓰레기 판타지를 읽고 얻은 교훈이 논어나 중용을 읽었을때의 교훈보다 크다면 이 사람에게 양서는 판타지가 되는것입니다. interpretation의 문제는 개개인마다 다르며 설령 성스러운 글을 정설이나 자신과 다른 방향으로 해석, 사용했다 하여도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물론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해서는 안되겠지만요)
  • 작성자순백이아빠 | 작성시간 13.04.16 이 카페는 기독교를 다루는 카페가 아닌데 과민반응을 보이는 분이 계시네요
  • 작성자순백이아빠 | 작성시간 13.04.16 그나저나 비빔밥님 금 값이 하락정도가 아니라 폭락이 나왔네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술적분석으로는 좀더 바닥 다짐을 확인하고 매수 들어가도 늦지 않게 보이는데요 ^^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15 답변이 늦었습니다. 순백이아빠님 댓글을 못봤네요..
    일단 금에 대한 장기적 관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과거 제 글을 읽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본격적인 금 상승(달러 붕괴) 이전에 금 폭락과 달러 인덱스 상승의 가능성을 늘 말씀드려왔습니다. 달러 세력입장에서는 금이야 말로 자신들 전략의 최대 방해물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내일의 금가격, 다음 달의 금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금시장 자체가 달러 세력들의 지배하에 있고 실물과 종이금의 본격적 괴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이 보험으로 생각하고 매달 일정금액을 분할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비빔밥(경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5.15 물론 투자 관점에서 들어가시거나 큰 금액을 실물로 바꾸실 분들은 기술적 분석에 의거 진입 시점을 잘 선택하셔야겠지요? 일단 현재로서는 달러세력의 금 시장 조작이 1400불 밑으로 내려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추가적인 급락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상황이 또 발생하면 원하는 실물을 그 가격에 충분히 구할 수 있을지가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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