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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이 무너지랴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1.04|조회수134 목록 댓글 4





직장이나 회사나 기업은 물론이고

2016년이라는 새로운 한해의 업무를

힘차게 시작하는 오늘입니다.


같은 값이면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모든 일이 다 잘 될거야 라는 희망 속에

하나하나 이루어져 가기를 바래봅니다.


유사이래로 인류가 살아 온 길을 돌아보면

평탄하고 안락하였다 말 할 수 있는 시기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말로는 인의예지신이 살아 숨쉬는 도덕국가

온 사람이 태평성세를 누리는 태평천국을 꿈꾸고

도덕과 법 진리가 꽃피는 정토세상을 말하기는 해도

실제와는 거리가 먼 이상적인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우리의 기대치와 눈높이를

조금 낮추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것입니다.


지금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눈높이나 기대치를 너무 멀리 혹은 높이 두지 않고

그저 한걸음 내지는 서너걸음 앞에 목적을 정하고

그 자리에 이르면 다시 한발 더 전진하는 방법으로

우리의 삶을 조금씩 변화사키는 것을 말합니다.


바로 목전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다보면

보다 더 나은 향상의 길이 눈에 보일 것이고

스텝바이스텝의 정신으로 나아가는 사람에게는

항상 새로운 기대치와 눈높이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우리는 일년 삼백육십오일이라는 선물을

매일 매일 갈고 닦아서 탑을 쌓는 심정으로

성실과 용기 지혜와 자비를 양날개로 삼아서

세상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시자 청합니다.


이미 지난 며칠은

탑의 초석을 튼튼히 했다 생각하고

4일부터 올리는 하루라는 탑에다가

자신의 조형성과 예술성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입체적인 현태의 탑을 쌓아 올린다는 심정이면

공든 탑이 무너지랴 하는 말처럼

365층의 탑을 무사히 쌓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는 그림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좋은 글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물건으로

사무를 보는 사람은 좋은 계획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정강정책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책과 공책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은 최상의 서비스로

배를 만드는 사람은 최고의 배로

채소를 가꾸는 사람은 정성으로

가장은 가장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퍼즐맞추기 게임을 하는 아이들처럼

어느 때는 호기심으로

어느 때는 안타까움으로

어느 때는 환호성으로

어느 때는 안도의 마음으로

어느 때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삼천리 방방곡곡 세계 곳곳마다

우리 각자의 그림자 없는 무영탑을 만들어 가는 일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선물을

가장 값지게 사용하는 일이 될것입니다.


해가 달을 시비하지 않고

흐르는 물이 바윗돌과 다투지 않으며

만물을 실어 기루되 댓가를 바라지 않는 대지와

모든 생명체들의 허파를 들고 나는 바람이 되어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이 우주 자연이 있고

그것에만 감사하는 삶을 살기만 해도

우리 삶은 천하에 다시 없는 날마다 좋은 날인 것을

굳이 내편 네편 옳고 그름 다툴 일이 있을까요?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粥一器 (食中吟) 죽일기(식중음)


四脚松盤粥一器 (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排徊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倒水來 (오애청산도수래)

네다리 소나무 반상에 오른 죽 한 그릇에
하늘빛과 구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네
주인장은 면목이 없다 말하지 마시요
나도 물에 거꾸로 비친 청산을 사랑합니다.



아마도 김삿갓이 정처없이 방랑하는 중에

마침 때가 되어 어느 누추한 집에 들어

밥 한그릇을 청했나 봅니다.


그 집에 가족들 입 건사하기도 어려운 처지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아낙이 들고 온 상에는

멀겋게 죽이라고 내어 온 그릇에  곡기가 없으니

죽그릇 속으로 하늘과 구름이 비쳐나는 자리

주인은 오히려 형편이 어려워 이리 내었으니

손님에게 뵈올 면목이 없다 말하였나 봅니다.


그래도 다른 곳에 가보시라

내치지 않은 주인을 고마워하며

김삿갓이 위로하고 달래는 말이

나도 푸른 물결에 거꾸로 비치는 청산을 좋아하오

하면서 고맙고 감사히 먹는 마음

거기에 사람 사는 도리가 가득합니다.


그 멀건 죽 한그릇 뱃속에 넣고

삿갓은 천하를 얻은 듯 함포고복 하면서

주인과 박장대소 하지 않았을까요?


어느 때는 촌철살인하듯 세도가를 꾸짖었지만

죽 한그릇을 앞에 대하며 주인을 위로하는

김삿갓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어떠한 경우를 당하든 본시 한생각도 흔들림 없는

여여부동한 평정심이 있었기에

그와 같은 삶과 여유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은 금방이라도

큰 일이 닥쳐올 것 처럼 염려하고 겁박하는데

물론 그런 기우지사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에게 주어진 본분사

충실히 해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소프라노 가수가

우리 모두 힘내자고 목청높여 부르는

환상의 노래 한곡조라 생각하고 살아갑시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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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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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1.04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1.04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1.04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맑은 소리 작성시간 16.01.08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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