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365-6층탑) 꿈속에 꿈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1.07|조회수171 목록 댓글 4

(365-6층탑) 꿈속에 꿈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누군가와 궂은 일로 인해

내 소지품들이 손상당하는 꿈을 꾸며

상대를 향한 원망과

잃은 물건에 대한 아쉬움으로

한동안 힘들었었나 봅니다.


꿈 속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실제와 다름없는 분노도 일고

아쉬운 마음에 괴로워 하였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문득 아 이것이 꿈인것을

깨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데

괴로워하고 원망하고 있는가

하는 각성이 들면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생시에 일어 난 실제처럼

나를 괴롭히던 상대도 없어지고 

 손상된 물건도 없었으며

괴롭고 아쉬워 하던 나도 없어졌습니다.


나는 그 때 깨달았습니다.


꿈인 줄 알고 나니

모든 것이 마음이 지은 바인 줄 알겠는데

꿈인 줄 모르고 있는 동안만큼은 분명

실제상황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티끌 번뇌와 진리가 따로 있다고 보니

번뇌를 닦아 밝은 지혜가 드러나는 것인데

본래 티끌도 진리도 한물건도 없는 자리에

무엇이 있어서 닦고 털어 낼 일이 생기겠습니까?


아마도 그날 밤 꿈만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현실 혹은 실제라고

살아가고 있는 삶조차도 꿈속의 일일 수도 있다는

그런 깨달음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될

여러가지 모습에서 조금 더 초연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살피며 덜 고통스러워 할것입니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깬 조사스님들은

깨어라 바로 보라 노래를 하셨나 봅니다.


내 마음의 조작에서 나온 생노병사요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 오음성고인데

내가 지어서 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이상은

자기 마음에 속고 있는 나날들이 계속 됩니다.


하지만 아하 이것이 꿈속에 일인 것을

하고 단박에 깨고 보면

본래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던 것을

하는 깨침과 각성을 통해서 온갖 고통이

본디 애초부터  없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조견오온개공으로부터

무고집멸도 무안이비설신의 내지

무지 역무득으로 이어지는 반야심경의 도해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꿈 속에서 호랑이나 개에게 물려

뼈가 바스러지는 듯 한 아픔을 겪게 되더라도

꿈을 깨고 난 이후에는 호랑이도 개도 아픔도

없었음을 자각하는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그에 쫒기고 물려 고통받던 나도 없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생겼지만

다시 이것이 없어지니 저것도 사라지는

연기의 이치가 고스란히 우리 꿈속에

혹은 실제 삶속에 진실상입니다.


아마도 이것을 가리켜 의상대사는

생사와 열반은 상공화요

이와 사는 무분별이라

이것이 불보살님 같은 분들의 대인의 경계요

능인부처의 해인삼매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라

하셨을 것입니다.


작은 꿈 하나를 깨고 나서도

이렇게 환희롭기만 한데

불보살같이 원리전도몽상하여

큰 꿈을 깨신 분들의 삶은

얼마나 좋고 즐거우실까요?


좋고 즐거움도 중생의 소견이요

그분들의 경계가 아닌 줄 알면서

한마디 궁시렁 대 보는 소리에

ㅉㅉ 허허 웃고 넘어가십시요.




성인聖人은 무몽無夢

이라 하시는 것도

애초에 꿈이 없었음을 말하기보다

꿈을 깨고 났기에 꿈이 없다 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서산대사의 삼몽시 한편 보십시요.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이 자신의 꿈을 객에게 말하니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객도 자신의 꿈을 주인에게 말한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지금 두 가지 꿈을 말하는 주인과 객

 
亦是夢中客 역시몽중객
이 또한 꿈속의 사람들일 뿐이다



남도흥타령 속에도 진리가 담겨있습니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거나


우리 님들 오늘 하루도 잘 사셨지요?


오후에는 국립병원 불자들 법회에 다녀오면서

365일 탑 가운데 6층탑신을 올려놓았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1.07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1.07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1.07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지원이아빠 작성시간 16.01.16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