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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08층탑석) 항다반사(恒茶飯事)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4.21|조회수114 목록 댓글 5

(365-108층탑석) 항다반사(恒茶飯事)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오전에 찾아온 불자들과 차를 나누며

요즘은 일상다반사같이 되어 버린 차생활이

70년대만 하더라도 널리 보급되지 않아

그저 절집에서만 행해졌었다 소개하였습니다.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밥을 먹으면 물 마시듯

물마시는 자리에 반드시 차를 마시고 있는데

이 차라는 것이 단순히 녹차만이 아니고

달콤한 향을 지닌 커피나 숭늉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차와 밥은 한쌍의 도구가 되었고 

그도 아니면 밥은 못먹어도 차는 없어서는 안된다

할만큼 일상화 되었습니다.


그것을 시쳇말로 항다반사

혹은 일상다반사 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지난번 누가 가져온 서호용정차 통에

한가로이 차를 마시는 차인들 그림 위로

한자로 글이 써 있어서 살펴보니

밥이 없이 사흘은 지날 수 있어도

차가 없이는 하루도 지날 수 없다 하는 의미의

영가삼일무식 불가일일무차 

寧可三日無食 不可一日無茶 라고 써있습니다.


어제가 절기로 곡우이고

차의 생산에 있어서 곡우라는 절기는

아주 중요한 분기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곡우 이전에 나온 찻잎을 가지고

만든 차를 우전차 즉 곡우 전에 만든 차 라 하여

상당히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높게 책정됩니다.


다만 하루 사이라도

곡우를 지나서 만든 차는 세작이라고 하며

그보다 더 뒤에 나온 찻잎으로 차를 만들면

중작 혹은 대작이라 하여

점점 차인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됩니다.


올해 원효사 차밭은 냉해와 더불어

고라니들의 먹이가 됨으로 말미암아

차잎이 아직 많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

대략 한달여 시간을 두고서야 비로소

늦게 나오는 일창이기의 찻잎을 따서

한주먹 덖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은 차 한주먹과

황금 한덩이를 바꾸지 않는다 하였고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현덕도 어머니를 위하여

가전지보로 내려 오는 보검에 달린 진주를 팔아서

차를 샀을 정도로 차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 일상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것입니다.


현덕의 어머니는 유비의 효심에 감동하여

황후의 어미라 한들 이같은 효를 받겠는가 하며

아주 감격하였고 차를 마시기 전에

조상님 전에 먼저 예를 고해야 한다 하고

그것을 마친 후에야 차를 드셨다고 전해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례를 지낸다 하는 말의 어원이

차로 제례를 올린다 라는 말에서 나왔음이며

절에서 부처님과 보살님 전에나 신중단

그리고 영가들을 모신 영단에까지

차 공양을 올리는 예문이 있으니

우리 불문에 의례와 차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두어가지 예문을 살펴 봅니다.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봉헌삼보전 원수애납수 라는 예문이 있고


백초림중일미신 조주상권기천인

팽장석정강심수 원사망령헐고륜

이라는 예문도 있으니


이는 조주스님의 끽다거 일화에서 만들어 진

영가님들의 마음의 갈애를 풀어 버리는 방법으로

감로차를 활용하였음을 엿보게 합니다.


오신 불자들과 저녁 늦게까지

차 한잔을 나누며 담소하는 모습이

이제는 일상에 다반사가 되었기에

이렇게 비 오시는 시간에

중얼거리고 있는 나를 봅니다.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소동파 역시 차를 좋아했던가 봅니다.


소동파는
차를 마시는 것이 거의 중독 수준이었고

자신이 쓸 찻잔과 차 주전자(茶壺)를 만들기 위해

직접 도자기 굽는 연습도 했다 합니다.

하루는 사마광(자치통감’의 저자인 사마광)이
“동파! 자네는 차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먹(墨)을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무슨 연유인가?


차는 흴수록 좋고 먹은 검은 것이 좋으며,

차는 무거울수록 좋은데 먹은 가벼워야 좋고,

차는 새것이 좋은데 먹은 오래 묵은 것을 높이 치지 않는가?”

이에 소동파가 말하기를

“좋은 차나 좋은 먹은 둘 다 향기가 뛰어납니다.

이는 군자에게서 풍기는 덕성과 같습니다.


좋은 차나 좋은 먹은 성질이 견고합니다.

이 또한 군자가 갖는 지조와 같습니다.


차와 먹은 전혀 달라 보이지만

이렇게 서로 통하는 면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두가지에서

조화롭게 하는 군자의 성덕을 찾아냈으니

소동파는 그래서 남 다릅니다.


차에 깃든 군자의 덕성과 군자의 지조는

필경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 백성을 이롭게 합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 같은 이는 

차를 마시는 민족은 흥한다 하였나 봅니다.


추사가 즐겨 썼다는

정좌처 다반향초 묘용시 수류화개 라는 글은

오래도록 음미해도 그 맛과 향이 깊습니다.


또 차와 선이 하나다 라는 다선일여를 주창하며

우리 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다송과 다신전을 지은

초의 스님은 지금도 다성으로 불리울만큼

차인들의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주 언급하지만 차 茶라는 글자는

파자破字를 하면

위로는 이십이라는 수가 되고

아래로는 팔십팔이라는 숫자가 되어

더하면 108이 되니 우리네 백팔번뇌를 식혀주는

관음보살 손에 드신 감로병중의 법수향입니다.


마침 108층 탑석 올리는 날입니다.


청정명다약 능제병혼침

유기옹호중 원수애납수

라는 신중 다게로 님들께 차 한잔 올리고

번거로운 글을 맺습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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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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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4.21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꽃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대원 작성시간 16.04.21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꽃사랑 작성시간 16.04.21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4.21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4.21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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