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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21층탑석) 하로동선夏勞冬仙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5.04|조회수146 목록 댓글 4

(365-121층탑석) 하로동선夏勞冬仙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하로동선夏爐冬扇/


夏:여름 하, 爐:화로 로, 冬:겨울 동, 扇:부채 선

뜻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물건을 비유하거나,

아무런 쓸모가 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하로동선은 후한의 왕충이라는 이가

저서 론형에서 지적하는 것으로


이로울 것이 없는 재능을 바치고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바치고

겨울에 부채를 드리는 것과 같다

<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翼奏扇 亦徒耳

[작무익지능 납무보지설

독여이하진로이동주선 역도이)].

라는데서 시작하였답니다.




하로동선과 반대로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는 말이 있으니

여름 단오 무렵에는 부채를 내리고

겨울 동지가 되면 왕이 책력을 하사하였다는데서

나온 말입니다.


꼭이 여름 난로가 불필요 한것은 아니고

또 겨울 부채가 있어서는 안된다 하기보다

그 계절과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쓰이게 될 때

그 가치가 더 드러남을 이르고자 함이겠지요.


내가 종종 부채에 적어 보는

가을에 곡식 팔아 첩을 사고

오뉴월 첩을 팔아 부채나 살까 하는 말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하로동선이라는 말에

한자를 조금 바꾸어

이렇게 적어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하로동선夏勞冬仙


무슨 의미인가 하면

여름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신선처럼 지낸다 하는 말이니

우리네 농촌에 사는 어르신들이

봄여름가을을 열심히 들과 밭에 일하시고

그것을 수확하여 겨울에는

군불 땐 따뜻한 방에 들어 앉아

농한기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세상을 즐기며 사시던 모습을

하로동선이라 적어 본 것입니다.


조선 중기에 유명한 시인겸 관리로

임제 라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송도 기녀 황진이가 일찍 죽어서

자기는 만나 보지 못했지만

지나는 길에 무덤을 찾아가

이런 시를 남기기도 합니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또 어느 기녀에게 부채를 주면서 적어 준 글이


한겨울에 부채를 준다고 괴이하게 여기지 마라

(莫怪隆冬贈扇枝)/

이 마음을 너는 아직 어리니 어찌 그 뜻을 알랴마는

(爾今年少豈能知)/

그리움으로 한밤에 가슴에서 불이 일어나면

(相思半夜胸生火)/

한여름 염천의 무더위가 비길 바 아니니라

(獨勝炎蒸六月時)’

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작자 미상으로 전하는 시에

그에 화답이나 한듯 이런 시도 있습니다.


'한겨울 부채 보낸 뜻을 잠깐 생각하니,
 가슴에 타는 불을 끄라고 보내었나
 눈물로도 못 끄는 불을 부채인들 어이 하리.


그저 풍류를 아는 사람들이 지어낸 

언어의 유희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담긴 뜻이 매우 높고 깊습니다.


부처님과 관련해서도

부채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찍 부처님께 귀의한 마가다국의 왕

빔비사라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케마왕비가 있었습니다.


케마왕비는 종종 빔비사라왕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부처님의 도량에 나아가 청법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천하에 절색이라 할만큼 아름다운데

부처님은 종종 법문하실 때마다

부정관이라는가 무상과 무아론을 설하시고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다는 말을 들은 때문입니다.


그런 케마가 빔비사라왕이

부처님의 도량 풍경을 묘사한 시를 보고

어쩔수 없는 끌림에 의해 정사를 찾아가게 되고

먼 발치서 부처님이 머무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왕비에게는 부처님의 모습이

마치 천인이라도 나툰 것처럼 훌륭하신데다

하필이면 부처님이 왕비의 방문을 아시고

신통으로 사람을 화작시켜 놓은 모습에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대략 이십여세 안쪽의 여인 하나가

부처님의 옆에서 부채로 더위를 식혀드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케마왕비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자기의 아름다운 미모로는 그 여자의 발끝에도

따라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낙담해 있는 왕비에게

또 다시 충격적인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부처님 곁에 있던 아름다운 여자가

갑자기 늙어져서 쓰러져 변하여

추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백골로 돌아가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케마의 눈에만 펼쳐져 보인 것입니다.


환술이 마치 실제처럼 펼쳐지자

케마는 자기 몸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저렇게 변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부처님은 케마를 위해 이렇게 설법합니다.


“케마 왕비여,

몸이란 영원하거나 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았는가?

오직 어리석은 자들만이 그런 육신에 집착하여

육신을 구하고자 갈망을 일으킨다.


현명한 사람은 이것을 끊어버리고

애욕을 멀리하여 모든 번뇌를 버리고 출가한다.”


부처님이 자신을 위해 들려주시는

무상 법문을 들은 케마는

궁으로 돌아 와서는 빔비사라왕에게

출가를 하여 수행을 하도록 허락해달라 청합니다.


왕은 흔연히 왕비를 부처님의 제자로 보내고

케마는 마침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수행에 전념한 끝에

불꽃이 피고 스러지는 모습을 관하면서

머지 않은 시간에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비구니 가운데 지혜제일의 성자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올 여름 화로같은 염천에는

겨울 부채같은 서늘한 바람이 일어나

모두들 케마왕비같은 깨달음 얻으시기를...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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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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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5.04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꽃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5.04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대원 작성시간 16.05.04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5.04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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