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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53층탑석) 피안에 이르는 길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6.06|조회수245 목록 댓글 4

(365-153층탑석) 피안에 이르는 길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사리불이라는 제자가 있습니다.


사리불은 부처님의 제자이면서도

또 다른 부처님의 제자인 앗사지 존자에게

지극한 예경을 올리는 분입니다.


예경은 물론이고 잠을 잘때에도

부처님 계신 방향이 아닌 앗사지 존자가

머물고 계시다는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잠이 들 정도입니다.


한번은 어느 스님이 왜 그렇게

앗사지존자를 향하여 존경을 표하느냐

부처님의 제자라면 응당 부처님을 향해

존경을 표해야 하지 않겠는가 묻습니다.


사리불은 답하기를

내가 도반인 목건련과 약조하기를

지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것보다 더

수승한 가르침을 전하는 분을 만나게 되면

서로에게 알려서 더욱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

약속을 하였고

그러던 차에 앗사지 존자를 길에서 만나

부처님에 대한 말씀과 가르침을 듣고서야

비로소 정법을 만나게 되었으니

나는 부처님을 존경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그 존경에다가 나를 정법으로 이끌어 준

앗사지존자에 대한 예경을 같이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 행동을 이해합니다.


참으로 불연을 맺도록 이끌어 주신

스승에게 향하는 사리불의 마음이야말로

오늘 날 우리 수행자들이 스승을 향하여

어떤 마음가짐으로 모시고 배워야 하는가를

잘 말해 주는 예화가 될것입니다.


또 수타니파타라는 경전의 끄트머리에는

핑기야 라는 수행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핑기야는 바바린이라는 스승을 모시고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공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람결을 타고 들려오는 말에

석가모니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오셨다

라는 말을 듣고 스승인 바바린은

핑기야와 제자들에게 자기 곁을 떠나

더 크나큰 바른 법을 듣고 공부하라 보내줍니다.


그렇게 십수명의 도반들과 같이 부처님을 만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큰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들은

부처님의 곁에서 머물며 더 깊은 공부를 지어갑니다.


그런데 핑기야만은 이전의 스승인 바바린이

자기들을 부처님께 보내준 은혜를 생각하고

자신들이 깨달은 이 위없는 진리를 전하고자

바바린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러하다

하고 자세히 알려드리는 것으로

바바린에게 크나큰 기쁨을 안겨 줍니다.


그 때 바바린은 묻습니다.


핑기야여 그대는 그렇게

훌륭하고 참다운 스승을 만났으면

그 스승을 잠시라도 떨어져 살 수 있겠는가

하고 묻습니다.


핑기야는 아닙니다 스승으시여

저는 잠시도 그 참다운 지혜의 완성자이신

부처님을 떨어져 있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있습니다.


핑기야여 그대는 지금 나와 같이 있지 않은가.

그것은 스승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예 스승이시여

저는 몸이 비록 스승 앞에 있으나

마음으로는 항상 석가모니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모습을 생각하며 그 가르침을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잠시도 부처님을 떠나

다른 곳에 있어 본 적이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부처님을 떠나 바바린스승에게 올 때

이미 늙어서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음을 알았지만

저의 또다른 스승이신 바바린님에게

참다운 진리를 말씀드리고자 떠나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기력이 다하여

이 곳에서 생을 다한다 해도

저는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고 있음을 생각합니다.


스승이시여 이렇게 염려해 주시는 마음조차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참으로 놀라운 일이 그 자리에서 벌어집니다.


바로 부처님께서 그 먼 거리를 격하고 모습을 나툰 것입니다.


부처님은

핑기야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고

마음 속으로 진정한 존경을 바치는 바바린에게

 

'핑기야등 여러 제자들이 믿음에 의하여 깨달은 것처럼

당신도 바른 법에 대한 믿음으로 깨달으시요

그리하면 당신은 죽음의 영역을 뛰어 넘어 벗어 날 것이요'


라고 찬탄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스승과 참다운 제자들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핑기야가 바바린에게 들려준

피안에 이르는 길

이라는 가르침을 적습니다.



"티가 없고 지혜가 많은 사람(부처님)은

스스로 본 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욕심이 없고 번뇌의 숲이 없어진 분께서

어찌 허망한 말을 하시겠습니까.


(1132) 때와 미혹에서 벗어나

교만과 거짓을 버린 사람에 대한 찬사를

저는 말하겠습니다.


(1133) 바라문이시여,

암흑을 지워 버린 눈 뜬 사람, 널리 보시는 사람,

세상의 궁극에 이른 사람, 모든 생존 상태를 초월한 사람,

티 없는 사람, 모든 괴로움을 버린 사람,

그는 참으로 <눈 뜬 사람>이라고 불리기에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분을 가까이 모셨습니다.


(1134) 이를테면,

새들이 엉성한 숲을 떠나

열매가 풍성한 숲에 깃들듯이,

저도 또한 소견이 낮은 사람들을 떠나

백조처럼 큰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1135) 고오타마 이전의 옛 사람들이

`이전에는 이러했다, 미래에는 이렇게 될 것이다'

하고 저에게 말한 것은

모두 전해진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두 사색의 혼란을 더할 뿐입니다.


(1136) 그는 홀로 번뇌의 암흑을 지워 버리고 앉아,

빛으로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고오타마는 지혜가 많으신 분입니다.

그는 지혜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1137) 그 즉시(卽時) 효과가 있는,

시간이 필요치 않는 법,

즉 번뇌가 없는 애착의 소멸을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에게 견줄 사람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바라문이시여,

저는 지혜가 많은 고오타마,

지혜가 넘치는 고오타마 곁을 떠나서는

한시라도 살 수가 없습니다.


(1142) 바라문이시여,

나는 게으르지 않게 밤낮으로

마음의 눈을 가지고 그분을 보고 있습니다.

그분을 예배하면서 밤을 보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곳에 머물지만

그분을 떠나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143) 내 신앙과 기쁨과 마음과 생각은

고오타마의 가르침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지혜 많으신 분이 어느 쪽으로 가시거나

그곳을 향해 나는 예배하겠습니다.


(1144) 나는 이제 늙어서 기력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몸은 그곳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은 항상 그곳에 가 있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내 마음은 그와 이렇게 맺어져 있습니다.


(1145) 나는 더러운 흙탕에 누워

여기 저기 떠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거센 흐름을 건너서,

티없이 맑게 깨달은 분(正覺者)을 만났습니다."


출가나 재가자를 막론하고

이런 세상에 다시 없을 스승을 만나고도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공부에는 마음이 없고

자기 식의 불교를 한다고 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져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로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부처님 뵙고 불법 공부하는 인연이

백천만겁난조우 라 하시는 말씀 되새깁니다.


6월 6일 현충일 아침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극락왕생 하시기를 발원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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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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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6.06 법문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6.06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종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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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대원 작성시간 16.06.06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6.07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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