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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54층탑석) 茶樂房 혹은 多樂房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6.07|조회수180 목록 댓글 4

(365-154층탑석) 茶樂房 혹은 多樂房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다락방이 있는 아름다운 집을 다녀 왔습니다.


그댁의 거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시문을 사랑하는 선비풍의 학자요

보살은 다락방을 자기만의 공방으로 꾸며

침선을 이용한 조각보와 상보 걸개 그림등

수공예품들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여인들에게는

길쌈이나 바느질 자수 염색 다림질 등이

일상화 되었던 시절에서 조금씩 변화하여

요즘은 남녀라는 영역의 구분없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런 흐름 속에서도 오로지 침선을 놓지 않고

취미생활을 넘어서 세상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는 방으로 꾸민것입니다.


나는 그 다락방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우리말로 다락방이라고 하지만

굳이 한자를 붙여 의미를 더하여 말한다면

차다자에 즐거울 락자 그리고 방방자를 써서

차가 있어서 즐거운 방에

자기만의 공예와 전통을 계승하고

침선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의

방에 대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차다자 대신에 많을 다자도 괜찮을것입니다


茶樂房 혹은 多樂房이라고 말입니다.


베틀에 앉아 한오라기씩의 실을 엮어서

곱디고운 천을 만드는 수고를 하고

그것을 마름하여 재단을 해 낸 뒤에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가족의 옷을 짓고

다시 풀을 먹여 다림질한 뒤 

밖에 출입하는 가족들에게 입혀보내면서

흐뭇해하고 대견해하던 어머니들의 솜씨가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내게도 몇벌 있는 삼베옷이나 모시옷도

풀먹여 다려야 하는 수고를 생각하여 덜 입게 되니

어쩌다 하얀 모시적삼에 빳빳하게 풀을 먹여 다린 후에

곱게 부처님전에 절 올리는 노보살님들을 통해서나

그런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차도 있고 즐거움도 많은 다락방에서

몰래 숨어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게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공부나 참선이나 간경이나 휴식이나

취미생활 기도등을 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집집마다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절에서도 다락에 만든 방이 있어서

그것을 천하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자세한 의미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락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옛날 어느 훈장님이 다락에다가

꿀단지를 넣어 두고 한번씩 먹습니다.


학동들이 어쩌다 그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훈장님께 묻습니다.


훈장님은 아 이것은 내가 배가 아파서

먹는 약인데 아주 독한 독약의 일종이다.

너희들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되느니라

하고 신신당부합니다.


훈장님이 밖에 출타하시면서

학동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를 하는데

혼장님 나가시자 마자 그중에 한 학동이

다락 문을 열고 꿀단지를 내옵니다.


얘들아 훈장님이 맛있게 드시는 이것이

무엇인지 우리도 한번 먹어보자꾸나.


훈장님은 이것이 독약이라고 하시는데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이

도무지 독약처럼 보이지 않는구나

하고는 한숫가락 두숫가락 퍼먹다 보니

그만 꿀단지가 모두 비어버렸습니다.


먹을 때는 정신없이 먹었지만

빈 단지를 들여다 보던 학동들은

이제 걱정이 앞섭니다.


훈장님 돌아 오셨다가 이 모양을 보시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인데 어찌하냐

한숨만 푹푹 쉬다가 한 학동이 말합니다.


얘들아 우리가 훈장님 꾸중을

모면할 방도가 생각났다 하고는

평소 훈장님이 아끼시는 벼루를

냅대 들어서 마당에 던져 버리니

벼루가 조각이 나서 깨져버립니다.


훈장님 돌아 오실 때가 되어서는

학동들이 모두 죽은듯이 누워 있는데

훈장님이 오셔서 보고는 이 무슨 일이냐

하고 걱정을 합니다.


그러자 벼루를 깨버린 학동이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어

저희가 스승님이 금쪽같이 아끼시는 벼루를

실수로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잘못을 어찌할 바를 몰라서

죽음으로라도 참회하자는 생각에

스승님이 자시는 독약을 저희가 먹고

이렇게 지금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디 저희를 용서하여 주십시요 하고 사정하니

스승은 그제사 정황이 어찌된 것인가를 파악하고

학동들을 용서해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갖가지 비밀스런 물건들로 가득하던

다락방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건물들은 이층 삼층 수십층 올라가지만

우리들 추억거리는 낮아지고 없어졌습니다.


다녀 온 댁의 거사와 보살님이

더욱 행복한 보금자리로 다락방을

꾸며가 주기를 바래 봅니다.


다 락 방

논두렁 밭두렁
작사 : 윤설희
작곡 : 김은광

우리 집에 제일 높~은 곳
조그만 다~락방
넓고 큰 방도 있~지만 난 그 곳이 좋아요
높푸른 하늘 품에 안겨져 있~는
뾰족지붕 나의 다~락방 나의 보금자리
달무리진 여름 밤 고깔씌운 등불켜고
턱괴고 하늘보면 소녀의 나래펴던
친구는 갔어도 우정은 남아있네
이제는 장미꽃 핀 그리움 숨쉬는 곳
우리 집에 제일 높~은 곳
조그만 다~락방
넓고 큰 방도 있~지만 난 그 곳이 좋아요

달무리진 여름 밤 고깔 씌운 등불켜고
턱 괴고 하늘보면 소녀의 나래펴던
친구는 갔어도 우정은 남아있네
이제는 장미꽃 핀 그리움 숨쉬는 곳
우리 집에 제일 높~은 곳 조그만 다~락방
넓고 큰 방도 있~지만 난 그 곳이 좋아요
난 그 곳이 좋아요 난 그 곳이 좋아요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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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6.07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6.07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대원 작성시간 16.06.07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6.07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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