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162층탑석) 나무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어느 어머니가 길쌈한 천이 이처럼 고울까요
어느 댁 우공이 자라고 죽어서 만들어 낸
육질의 무늬가 이토록 아름다울까요
어느 화공의 그림이 이처럼 훌륭할까요
어느 작가가 찍은 사진이 이렇게 찬란할까요
나무결이 곱기로는 느티가 제일이지만
그것도 깍고 다듬었을 때의 일이고
이렇게 자연 상태로 곱기로는
아마도 프라타나스보다
더 고운 목질은 드물것입니다.
마치 실낱같은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교대앞 프라타나스 나무
뿌리의 단면입니다.
비록 찢기워져 잘라지고 하여
원형은 사라졌어도
그 어느 화가가 그린 그림보다도
더 아름다운 빛깔과 무늬로
자기의 마지막을 장엄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약속한대로
아침나절 막걸리 들고 길에 가서
나무의 유해들에게 부어드리고
해원결진언을 하였습니다.
자도 가지고 갔는데
아직 캐내지 못한 나무의 밑동이
지름 75센티미터였으니
그 밑동이 벋어나간 뿌리의
깊이와 길이는 얼마이며
위로 솟아 삼사층 높이 이상으로 자란
그 나무는 참으로 장관이었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돌아 오려다
공사장 흙을 빗자루로 쓸고 있는
인부를 만나 하나 가져가도 되느냐 물으니
다 가져 가셔도 된다 합니다.
그러면서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아시느냐
하는데 차마 내가 이름을 안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입안으로 프라타나스
우리들의 추억과 역사
라고만 말해 주었습니다.
늦은 저녁에는 저 곱디 고운 나뭇결을 만지며
마치 견공의 잘 다듬어진 털을 연상하고
아직 만져보지 못한 말들의 부드러운 피부가
이러했을까 생각도 하였지요.
누군가에게 전화하여
이 나무들이 잠깐이면
아무개네 화목으로 없어질텐데
어찌 보존하는 방법은 없느냐
하소연도 해보았습니다.
절에 들고 온 둥치 하나는
무겁기는 왜 그리 무겁고
뿌리에 돌을 품고 자라서인지
그 세월의 인고를 우리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는 스승입니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오래 전에
나무가 부처요
나무가 다르마 즉 법이요
나무가 승가라고 강변하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말하렵니다.
나무는 나무가 아닌데
그 이름이 다만 나무라고.
그 실체는 알 수 없는 존재라고.
병 없이 병을 앓는 이 중은
날 밝으면 가 보아서
도로변에 그대로 있으면
원효사 마당에라도 가져다
내려놓을 궁리를 해보겠습니다.
시 한수 감상
나무에게
- 이 성 선 -
내 귀를 네게 묻는다.
듣는 사람아
하늘을 듣는 사람아
그대 시인이여.
너의 가슴에서 플룻을 듣는다.
내 안으로 깨어오는
또 한 사람이 들린다.
진실한 언어의 발소리
나무야
이 저문 땅의 빈자여
함께 걸어가다오.
네 안의 아름다운 자가
별을 이고 춤추는 자가
나를 걸어가는 동안
나는 너의 세계를 가고 있다.
나무야
함께 걷는 시간에
나는 문득
너의 뒤에서
알 수 없는 강물을 건너고 있다.
* 이성선 시선 '빈 산이 울고 있다'(미래사)중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6.15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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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6.15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트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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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이미지 확대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6.1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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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