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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80층탑석) 감나무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7.03|조회수204 목록 댓글 4

(365-180층탑석)  감나무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간밤 비바람이 얼마나 거셌던지

아침에 나가 보니 감나무 한그루가

쓰러져 넘어졌습니다.


그냥 뿌리째 뽑혀 넘어진 것이 아니고

아래쪽이 부러지면서 넘어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부러진 부분을 살피니

한쪽이 벌레들에 의해 훼손이 진행되던

자욱이 눈에 뜨입니다.


몇해 전 강추위에도 동해를 입더니

이번에는 다른 자리에서 수십여년을

원효사와 함께 한 나무지만

전선을 누르고 있는 관계로 아침부터

분주하게 나무 가지를 베고 잘라내어

정리를 하였습니다.


어릴적부터 감나무는 약해서

함부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는데

정말로 나무 가지들은 힘주어 잡아당기면

쉽게 꺾이고 부러뜨려 져서

잠깐 사이에 큰 나무 한그루가 정리됩니다.


이제 막 감이 맺혀서 자라던 나무이고

월하 종류는 아니라도 아주 달고 맛있던 감나무는

그렇게 자리를 잃고 떠나 갔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는 지름 삼십센티 정도의 나무도

힘없이 꺾이는 것을 보면서 교만한 생각이 저절로

꺾이는 듯 하여 마음 공부를 하였습니다.


치문경훈에는

나를 꺾지 아니하고는 배움을 이룰 수 없다

부절아不折我면 무이학無以學이라 하셨는데

이 세상에 모든 것을 기루고 거두어도

나라는 교만한 생각은 아예 싹부터 잘라내어

뿌리가 자리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왕에 보았으니

공부에 힘 씀에 열가지 문(무학십문)이 있다

하는 대목을 살펴보겠습니다.








1. 학문은 갈고 닦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不修學 無以成]


2. 아만을 꺾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不折我 無以學]


3. 스승을 잘 택하지 않으면 법을 얻을 수 없다. [不擇師 無以法]


4. 익히고 외우지 않으면 기억하기 어렵다. [不習誦 無以記]


5. 글을 쓸 줄 모르면, 후대에 전하지 못한다. [不工書 無以傳]


6.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 [不學詩 無以言]


 7. 널리 알지 못하면 근거를 들 수 없다. [非博覽  無以據]


 8. 경험이 없으면 아는 것이 없다. [不歷事 無以識]


9. 좋은 벗이 없으면 이루지 못한다. [不求友 無以成]


10. 마음을 관하지 않으면 통할 수 없다. [不觀心 無以通]


헬렌 니어링이 좋은 벗들과 같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우리들 이야기 중에 나 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이야기를 하여 보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하고 말하자 아 그거 좋다 한번 해보자 동의를 얻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작한 이야기는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그 재미나던 자리를 얼어 붙게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보고

다들 나라는 생각과 자아 의식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 속에 나 라는 생각,

나만 옳다 하는 생각을 쏙 빼버리고 나면

이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행복입니다.


신라의 대국통 자장율사도

문수대성을 그리워 하였다가

문앞에 와 있는 거렁뱅이 차림의

문수대성을 알아보지 못한 까닭에

'아상이 있는 자가 어찌 나를 보리요'

라는 말씀을 들었다 전합니다.


나라고 하는 생각이

바로 선과 악을 나누고

옳고 그름을 논하며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임을

감나무와 자연으로부터 배웁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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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7.03
    나무불 나무 법 나무승()()()~ 트리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마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마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7.03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7.03 법문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대원 작성시간 16.07.04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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