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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217층탑석) 7월 7석의 의미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8.10|조회수181 목록 댓글 4

(365-217층탑석)  7월 7석의 의미


 

 

 

나무 나무법 나무승


칠석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남성을 상징하는 견우와

여성을 상징하는 직녀가

사랑에 눈이 멀었다가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멀리 떨어져 있게 되고

일년에 단 한번 7석날

만남의 기회를 갖는 것이 전부일까요.


농사와 베짜는 것이 남녀의 일일진대

사랑에 눈 먼 남녀는 자기 일을 등한히 하고

결국은 벌을 받고 만다는 이야기로 알게 되면

진부한 내용에 그치고 맙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까요.


만남의 기쁨 사랑의 결실???


이 하루의 만남이란 것이

일년의 시간으로 볼 때는

찰라와 영원의 차이

그 자체라 볼 수 있습니다.


영원토록 서로 그리워하다가

찰라의 만남 이후 다시 영원의 이별이라면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가 됩니다.


차라리 안만나는 것이 백배 나을 수 있습니다.


또 상제가 그렇게 벌을 내려

서로 보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둘의 사랑이 참답다면 그들은 그 멀리서도

마음은 상대를 향해 달려가고

오직 상대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맡은 일은 여전히 엉망진창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난 저녁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모자라

더 주고 싶은 마음만 쌓여 가도

만남은 이별을 가져오는 것인지라

시간이 되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숙명적인 존재들입니다.


그렇다면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

어떻게 하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그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것이

허망한 것임을 깨달아 아는 순간

견우는 직녀와 함께 하고

직녀 또한 견우와 함께 하는 것이니

몸이 만나고 안만나는 것은 현상적인 모습일 뿐

실제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사실과

견우와 직녀라는 분리의식조차 없어져서

온전한 합일이 되는 순간

공간도 거리도 시간도 하나로 녹아들어

진정한 만남과 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니

이제 굳이 견우는 직녀를 그리워 할 필요가 없고

직녀 또한 마찬가지가 될것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는 시간을 돌이켜서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그 자기 자신의 사랑 속에서 둘이 아닌

사랑의 진정한 실체를 이해하고 깨닫는다면

그들은 진정한 사랑의 성취자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칠석은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깨닫는 날

이라는 의미로 더욱 커다랗게 다가올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상대만 쫒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반쪽 사람이거니와

자기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 알고 나면

그 때 상대도 또한 나와 똑같은

거룩한 존재임에 눈 뜨게 되니

이런 사랑이야말로 완전한 사랑이며

칠석의 견우와 직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정한 에로스적 아가페적인 사랑의 완결입니다.


님에게는 무엇이나

아낌없이 주고싶은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로 시작해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에 이르러


이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에게 바라밀을 가르치려

짐짓 애인의 모습으로 나투신 부처시라고


하는 대목에서

깨달음의 정점을 이루듯

견우와 직녀의 만남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님들이,

가족이나 이웃이나 모든 생명들이 다

부처의 화신임을 깨달으라 하는

강한 메시지를 안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 진정한 칠석기도를 올렸다 하겠습니다.


불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여

자기가 무엇인지 알고 자기를 깨달아서

깨달은 자기를 자기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참으로 지고지순한 가르침인데도 불구하고


본래의 역할을 방기한채

허접한 사랑 놀이나 하는 것 같은 

엉뚱한 견우 직녀 이야기들만 하고 있으니

견우 직녀 이야기를 통해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남녀의 에로스만 바라보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렇게 깨닫고 나면 천년만에 견우가 와서

나 왔소 하여도 그래요 거기 앉으세요 하고

담담하게 자기 일만 열심히 할것이고

아무리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직녀가 와서

알은 체를 해도 어 그래요 하고 눈도 꿈쩍 안하며

자기 할 일에 충실할 것입니다.


그런 정도가 되면 설사 부처가 와서

나를 그렇게 불러쌓더니 여기서 뭐 하는가

하고 묻는다 손 치더라도

예 부처님 안녕하셨는가요 편히 계십시요

하고 무심히 자기 일을 할것입니다.


깨치고 보면 칠성이 부처요 칠성이 곧 우주며

우주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니

이렇게 고맙고 즐거운 도리가

쌍칠일 칠석날에 깃든 의미입니다.


내 식구 잘 되게 해주세요

내 자식 잘 되게 해주세요

하고 매달리는 째째한 기도가 아니라

예 칠성님들 잘 지내시지요

나도 잘 있습니다 하고

당당하게 대원경을 들여다 보듯 할 수 있어야

칠성님들이 참 대단한 사람을 보았네 하고

두손 거두고 십만팔천리는 물러갈 것입니다.


간밤에 칠석물을 안한 것으로 보아

견우직녀가 만나지 못했던지

아니면 오랜만에 만나니 눈물도 말랐는지

둘중에 하나일텐데

우리 불자들이 이렇게 깨달았음을 알면

내년에는 칠석이 없어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보시게 우리가 하던 연극은

이제 막 내릴 때가 된 모양일세


막이 내리면 주인공도 돌아가고 조연도 돌아가며

조연출과 조명 담당 음향담당등도 각자의 길로

짐싸들고 돌아가며 의상이나 도구들도

하나 둘 제자리로 돌아가듯

그렇게 텅빈 무변 허공 한쪽에

칠성님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올해는 사바세계에서 한건 하였네

이제 세상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질것 같군

하고 즐거워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기다리던 인물들이 동방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문창성 문곡성 무곡성 염정성 파군성 들이

드디어 제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네.


마음으로 통하면

천겁을 지내가도 옛스럽지 않고

만세를 지난다 해도 장 지금 이 순간입니다.


여하튼 칠석 이후는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깨달아 부처되는 날로 생각하고

나는 누구인가 궁리하며 살아가시자 청합니다.


하늘에 별만 칠성이 아닙니다.


꼭지만 틀면 콸콸 쏱아지는

지하의 감로수 덕에 무더위를 이겨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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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8.10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8.10    
    ..*꽃 佛~ 법 문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무심지덕 작성시간 16.08.10 나무아미타불 _()_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8.11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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