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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239층탑석)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9.01|조회수183 목록 댓글 4

(365-239층탑석)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나무 나무법 나무승



며칠 전 어느 스님으로부터

기와 불사를 시작하였는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전체 경비의

절반 정도 밖에는 화주가 안되어

여간 고생이 아니라 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얼른 말했습니다.


스님 나도 시주 좀 하렵니다 하고

다소의 액수를 말씀드리고 나니

스님은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전화 넘어로 그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 스님은 평소 다른 절에

불사가 있어 형편이 어렵다 하면

당신 지닌 경비의 고하를 막론하고

아낌없이 경비를 지원하던 스님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연세도 드시고

불자들 경제사정도 어렵다 보니까

이러한 상황에 처하신 것입니다.


말씀으로는 참새들이 법당 기와 속으로

집을 짓고 드나들면서 흙을 다 파내는 바람에

기와가 밀려 내려뜨려지고 깨지고 하는 통에

하는 수 없이 새로 기와를 올리기로 하였는데

그로 인한 심적 부담이 병이 된 모양입니다.


나도 불자님들에게 받아만 보다가

나보다 더 어려운 스님에게 시주를 약속하고 나니

드리려는 내 마음이 먼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과거 가섭불 시대의 이야기 입니다.


가치칼라라는 도공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팔재일을 지키면서 지극한 신심과 믿음으로

눈이 안보이는 양친 부모를 모시고 살아갑니다.


어느 날 가섭부처님이 계시는 향실에

지붕이 낡아서 비가 오면 샐지도 모른다

는 걱정을 들으시고 부처님은 말하십니다.


지나다 보니 가치칼라의 집 지붕을

새로 이엉을 엮어 얹었더구나

그것을 벗겨다가 지붕을 얹으라.


대중들은 이의를 달지 않고

부처님 시키시는대로 가치칼라의 집으로 갑니다.


지붕을 벗겨내는 소리를 듣고

늙으신 부모가 누구신데 지붕을 벗기는가

물으니

가섭부처님이 가져오라 하셨다 대답을 합니다.


부모님은 아 그러시냐 그럼 가져가시라

하고 흔연히 대답을 하고 저녁 무렵

가치칼라가 집에 와서 지붕이 없는 것을 보고

물으니 부처님의 제자들이 오셔서 벗겨 갔다

라고 하는 대답을 듣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아무리 불자라 하더라도

어찌 부처님이 새로 이은 지붕을 벗겨가느냐

하고 원망의 마음이 일만도 한데

가치칼라는 생각하기를

'부처님이 나를 얼마나 믿어 주시는지

그 마음을 알겠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다음날부터 새로 이엉을 엮기 시작해

지붕을 얹는데 마치는 날까지

날이 좋고 비도 오지 않습니다.


부처님 전각에 비가 샐것을 걱정하는

스님의 마음에 시주를 약속한 불자들도

이 어려운 시기에 웬 불사를 하신다고 저럴까

하는 생각보다는


아 내가 애써서 모은 정재가

부처님 도량을 장엄하고 수리하는데 쓰인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고

수희동참하는 마음들이었을 것입니다.


넉넉한 경제가 이뤄지는 도량도 있지만

정말로 매달 경상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암자나 사찰도 없지 않으니

지극한 정성으로 시주하고 공양 올리는 경비를

그 간절한 마음으로 받아 올바르게 쓰고

축원하는 일이 절에 사는 스님네들이 할 일입니다.


초심에 나오는 글입니다.


赴焚修호되 須早暮勤行하야 自責懈怠하고

부분수호되 수조모근행하야 자책해태하고


知衆行次에 不得雜亂하며

지중행차에 부득잡난하며


讚唄祝願호되 須誦文觀義언정

찬패축원호되 수송문관의언정


不得但隨音聲하고 不得韻曲不調하며

부득단수음성하고 부득운곡부조하며


瞻敬尊顔호되 不得攀緣異境이어다

첨경존안호되 부득반연이경이어다


향 사르고 예불에 나아가되


조석으로 근행하여 스스로 게으름을 꾸짖으며,

대중이 행하는 차례를 알아서 어지럽히지 말며,

 

범패하고 축원할 때에는

글을 외우면서 뜻을 관할지언정,


다만 음성만 따르지 말고,

곡조를 고르지 않게 하지 않으며,


성현을 공손히 우러러 뵙되

마음을 다른 경계에 반연하지 말라."


글에 나오는 誦文觀義 송문관의 네글자만

마음에 잘 새기고 정성으로 염불하고 송경하면

불조에 거스르지 아니하고

또 시은에 등지지 아니하련만

소리만 내서 읽기만 할 뿐 그 뜻을 관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을 불전에 앉았다 하더라도

도무지 허망한 일로 그치고 말것이라는 것을

경계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송문관의 하며 수행하는 스님들을 믿으며

불자들은 아낌없는 정재를 희사하는 것이니

작은 경제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세간 사람의 눈에 이것은 아니다

하는 일이 나타나지 않도록

근검과 절약을 생활화 해야 하겠습니다.


원효사도 올초에 비가 새는 부분이 있어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었어도 훌륭한 양공을 만나

잘 고쳐 놓으면서 비로소 비가 샐 걱정을 면하였는데

예전처럼 양동이 들여 놓고 다라를 바치는

그런 시대가 아닌만큼 가치칼라의 신심같은

그런 정성들이 모여 스님 계신 절 법당에

기와불사가 원만히 이뤄지기를 바래봅니다.



"지붕을 성글게 이어놓으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새듯이

마음을 조심히 간직하지 않으면
탐욕이 곧 이것을 뚫고 만다.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


마음속에 착한 일을 생각하면

그의 말과 행동도 착해지리라.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이. "



-법구경-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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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09.01    
    ..*꽃 佛~ 법 문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09.01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09.01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무심지덕 작성시간 16.09.03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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