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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10.23|조회수174 목록 댓글 3

일기일회


 

 

 

나무 나무법 나무승



우금티로 산책을 나서며

걸을 때만 볼 수 있는 만남을 갖는다.


차를 타고 휑하니 달려서는

조금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그 무엇들.


그것도 천천히 한걸음씩

대지를 느끼며 걷는 발걸음이라야

만나게 되는 천삼라 지만상의 생명들.


내가 그곳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보고 만나지는 인연들.


눈이 마주치는 곳마다 도가 자라고

발길 닿는 자리마다 생명의 향연이다.


그들에게도 한 생이요

내게도 단 한번만의 만남일진대


이를 일러 일기일회라 하였던가.


온 생명을 사랑하는 눈을 길러야겠다.


세상에 왔으니 볼 수 있는 것이요

세상을 떠난 자는 볼 수 없는 오늘

지금 이자리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말이 정겹고

너라는 말보다 당신이라는 말이 미쁘다.


누군가 거기 그렇게 머물고 있어서

세상 모든 곳에 환한 향기가 된다면

나 또한 그렇게 머물기를 바래본다.


세월호는 언제나 건져 올려지고

아직도 돌아 오지 못한 아홉명의 생명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참으로

무심한 세월의 흐름이여.


정말로 

야속한 인간의 마음이여.


건져 올리지 않는 것일까.


건져 올리지 못하는 것일까.


양파처럼 까고 까고 벗기고 벗겨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혼미 그 자체.


밝히지 않는 것일까.

밝히지 못하는 것일까.


삼계가 화택이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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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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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작성시간 16.10.23    
    ..*꽃 佛~ 법 문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6.10.23
    꽃 ~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꽃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행복나누미 작성시간 16.10.24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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