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의 일이다. 우리 공주들을 테스트 한 적이 있다. 잘못한 일에 대한 결과로 회초리나 폭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한 번 테스트를 해본 것이다. 난 둘을 앉혀두고 일부러 약간 무게를 잡고 물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맞아야 하지?”
둘을 약간 망설이며 자신이 없는 말투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응~”
난 다시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확실하지?, 잘못하면 맞아야 하는거 당연한 거 맞지?”
둘다 좀전보다 약간 더 자신이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응~ 맞아”
이 대답에 대해 난 일부러 약간 더 화를 내며 둘 다 틀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라고 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혼이 날 수도 있지만,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잘못한 일이 있어도 맞아야 하는 존재는 아니다~, 잘못했다고 폭력이 정당화 되지는 않아~ 알았지?” “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의 매는 다른 거야~~^^”
그제서야 공주들은 약간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아빠”
나도 어릴때는 부모님으로부터 가끔 회초리는 맞고 자랐다. 하지만 그 이상의 폭력적인 회초리를 맞은 적은 없다. 물론 당시에는 이 정도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공주들이 어릴 때는 아주 가끔 가벼운 회초리를 든 적이 있다. 계속 거짓말을 하거나 계속 같은 잘못을 일부러 한 경우 회초리를 살짝 든 적이 있지만, 요즘은 아예 회초리를 들지 않는다. 엄청 화가 날 때는 회초리를 들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수도 없는 나이고, 설령 들려고 해도 어릴때처럼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지도 않는다. 이제는 회초리를 든 내 손을 잡거나 자기들 방으로 가서 문을 잠궈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불러 말로서 혼을 내곤 한다.
이 당시에 공주들에게 이 말을 꼭 이야기 해 주고 싶었고, 잘 알아 들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저 가볍게 말하는 것보다 좀 강하게 이야기 해줘야 확실히 새겨 들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