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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유영호시인님께서 써주신 쓰레기줍기 운동을 응원하는 시입니다~

작성자평온(고형우)|작성시간19.02.12|조회수364 목록 댓글 13
산에게 미안해서

유영호

햇살 좋은날
설레임을 배낭에 담아 산을 오른다
몇발자국 떼지 않은 것 같은데
심장과 다리대신 머리가 고통스럽다
오늘은 아직 내 몸이
산에 안길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이럴 땐 그냥
산이 품어줄 때를 기다려야 한다
늙은 소나무 아래서 다리쉼 하며
마주보는 산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이
시공의 경계를 허무는 산등성이
한 입 베어 먹힌 고구마처럼 쓰리다
가진 것 다 내준 산에게
우리는 해코지로 돌려주진 않았는지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더렵혀진 계곡에서 들리는 물소리는
행여 산의 속울음이 아니었는지
술취한 등산객의 노래소리가
내 우려조차 밟고 지나가 버린다.
from. 시인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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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산삼궁주(오두환) | 작성시간 19.02.20 유영호 시인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 작성자이쁜별님(이현숙) | 작성시간 19.02.27 너무나 멋지십니다.
  • 작성자파트너(서장석) | 작성시간 19.02.27 마음에 깊이 와 닷는 시 입니다.
  • 작성자시인 유영호 | 작성시간 19.03.03 에구...졸시에 많은 덕담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님의 권유로 좋은 일에 동참하는 글을 썻는데 맘에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작성자신사임당 | 작성시간 19.03.27 좋은 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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