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淸蓮박하영
코로나 발생 이후 2년 동안
나는 그냥 그곳에 가지 않았다
올봄 너무 궁금해 만나러 가 보니
어여쁜 자태 예전과 다름없이
봉긋이 미소 짓고 있어
한참을 몽환적 기분이었지
발길 뒤돌아
다음 주 다시 찾아가면
더 환한 미소로 마주할 수 있겠지 싶어
오늘 달려 가 보니
고개를 떨군 채 그만
기다림에 지친 흔적을....
어느 해가 되었든
찾아가면 항상 그 자리에
환한 미소 청초한 자태로
기쁨 주는 너
내년을 기다리기까지는
내겐 너무
서운 함 반
모진 마음 반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