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Valley And Mountain
사랑과 타지 마할궁전
Love and Taj Mahal Palace
박 기 주
피콜라 호수에 대리석 궁전(宮殿)이 있다
영혼을 위한 궁전 인도(印度)의 타지 마할
황제(皇帝) 샤 자한이 아기 낳다 하늘 간
총애하던 부인을 기리고자
2만 명 넘는 예술가들이
22년 만에 완성한 호화 무덤이런가!
사랑은 둥글다. 궁전의 돔(dome) 같이
부드럽고 균형있고 평온하며
원만하고
온유한
사랑은 영원하다. 궁전의 대리석 같이
하얗게 거짓없이
오래가는
사랑은 우아하다. 대리석 무늬 같이
시간에 따라
색깔이 황홀하게 변하는
샤 자한에게 사랑은 모든 것이었다
지나쳐 사랑이
이성을 잃으면
눈이 멀고 귀머거리가 되나니
노역(勞役)에 지치고
헐벗은 백성들이 보이지 않고
불평과 원성이 들리지 않느니
못내 어쩌지 못하는 아들의 쿠데타에
실각하고 투옥되는
샤 자한의 뒤늦은 그 아픔 어지할까나
감옥창살 건너에 타지 마할 팰리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그리움
호수에 얼비치는
데칼코마니
일렁이는 당신 영혼의 그림자
넘실넘실 여인 치마폭처럼 일렁이는
거꾸로 된 그 사랑의 꿈과 환상이여!
죽어서야 하얀 영혼들이
나란이 자리하는
사랑은 안으로 방랑하는 그리움인가!
줄줄이 순례자들이 해마다
그리움 찾아드노니
타지 마할의 사랑은 세월도 빗겨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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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註) :
● 샤 자한 (Shāh Jahān) : 인도 무굴 제국의 제5대 황제(1592~1666). 무굴 왕조의 전성기를 이룬 황제로,
죽은 비(妃)를 애도하여 세운 타지마할 묘는 인도의 대표적 건축물로 유명하다. 재위 기간은 1627~1658년이다.
● 데칼코마니(decalcomanie) : 화면을 밀착시킴으로써 물감의 흐름으로 생기는 우연한 얼룩이나 어긋남의 효과를 이용한 기법.
즉, 종이 위에 그림물감을 두껍게 칠하고 반으로 접거나 다른 종이를 덮어 찍어서 대칭적인 무늬를 만드는 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