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창작 자작시

아버지

작성자지산 고종만|작성시간24.05.08|조회수59 목록 댓글 3

아버지

      지산 고종만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항상 말씀이 적어 과묵하지만
가슴에는 주름살만큼이나
아픔이 있는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용돈을 주셨지만
당신의 지갑은 항상
비어있는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술을 드시고 밤늦게 오실 때가 많았지만
과음을 할 수 밖에 없는
괴로움이 많은 줄을....
 
그런 분인 줄 몰랐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모두가 어려워하는 분이지만
직장에서는 서럽디 서러운
말단직원인 줄을....
 
혼자 할아버지 산소에 가신다던 아버지를
몰래 뒤따라 간 난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는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던 아버지는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하염없이 울고 계셨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시고 내가 아버지 된 지금에야
이 못난 자식은 손자 모르게 당신 무덤 앞에서
한 없이 한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 중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착한서씨 | 작성시간 24.05.08 어버이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컴앞에 앉자서
    좋은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는 오후들어서 맑은 날씨를 보였습니다.
    오늘으 어버이날 입니다 살아계실떼 전화 한번 해드리고 효도들 하세요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세요..
  • 작성자홍종흡 | 작성시간 24.05.08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지만 그냥 허울일 뿐 ㅡ

    애들을 낳아 애비가 되어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풀씨만큼
    알게되니 그 죄송한 마음이야
    어찌 다 표현할 수 있나요?

    아버지가 넘던 고갯길을 자식이 되어
    그 고개 마루턱에 올라왔습니다.
    돌아보면 참 값어치없는 삶이였는 걸ㅡ
    그래서 아버지가 더 생각납니다.

    늦은밤에 즐겁게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지산 고종만 시인 님 ㅡ
  • 작성자지구먼지 | 작성시간 24.05.08 아버지.
    나는 태어나서 내 기억속에 그. 말을 그분께 해본 기억이 없담니다.
    그래서 더욱 불러보고 싶었담니다.
    대신 아빠 소리는
    무지 듣고 살기에
    한은 풀었 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