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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방

딸아.......내 딸아! ( 34회 )

작성자눈동자|작성시간23.12.01|조회수95 목록 댓글 3

딸아.......내 딸아! ( 34회 )

 

 

남의 눈이나 매스컴을 의식을 해서 회사에는 찾아오지 않는 한검사다.

 

그런 한검사가 느닷없이 자신의 집무실을 방문하겠다는 연락이다.

 

마다할 리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가 이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매스컴을 피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무언가 나름대로 결정을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민회장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한검사가 이제는 정식으로 며느리가 된다면 그룹전체를 위해서도 크나큰 힘이 될 것이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회장은 비서실에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를 해 놓는다.

 

송이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이제는 피할 수 없는 한 판이다.

 

생부라고 해도 믿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무엇인가 심한 배신감이 느껴지고 뭔가 억울하다는 마음이 든다.

 

당신의 피를 이어받아 태어난 자식이건만 부모와 자식이라는 천륜은 어디로 가 버리고 무섭게 타오르는 증오만 가득 차오르는 것인지 억울하다.

 

남들처럼 부모의 사랑 속에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부럽지 않을 것이리라.

 

송이는 다음날 민회장과의 약속을 아빠에게 말씀을 드린다.

 

아빠는 자신의 행선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송이야!

아빠는 두렵고 무섭다.

지금이라도 이 모든 것을 취소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아빠는 네가 무사하기만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지?“

 

”아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곳으로 간다는 것을 제 사무실에서도 알고 있습니다.

내일의 행선지와 스케줄을 분명하게 적어 놓았으니까요.“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위기감을 느끼면 바로 연락을 해야 한다.”

 

“그럴게요.

제가 단축키를 눌러 아빠의 휴대폰이 울리면 그때는 제가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바로 행동을 해 주시면 됩니다.“

 

”알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바란다.

너도 무사하고 네 엄마이고 내 동생인 우리 기영이의 생사도 알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이는 아침을 별로 먹지 못하고 집을 나선다.

 

요즘 송이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는 문정숙은 걱정스럽다.

 

어디가 아픈 사람처럼 얼굴이 근심이 있고 우울해 보이는 것이 무슨 큰 근심이라도 있는 사람 같아 물어보면 그저 아무 일도 없다고만 대답을 하는 송이의 모습이 걱정스러운 문정숙이다.

 

시어머님 또한 근래 들어 더욱 기력이 없어지시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해 드려도 별로 드시지 못하신다.

 

문정숙은 마침 내일이 휴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온 가족을 위해서 영양식을 준비하고자 시장엘 갈 생각을 한다.

 

점심을 먹고 주방을 정리하고 집을 나선다.

 

모처럼 온 가족이 좋아하는 영양식을 위해서 해산물과 토종닭을 구입한다.

 

시어머님과 송이 그리고 이제 막 아나운서로 입사를 한 아름이를 위해서 그리고 요즘 무슨 일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는지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남편을 위해서 넉넉하게 준비를 한다.

 

주말이라고 해도 일찍 들어오는 가족들이 없다.

 

송이는 송이대로 아름이는 아름이대로 바쁜 시간들을 보낸다.

 

주말 저녁이면 어른들만의 식탁에 앉는 날들이 많다.

 

송이가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그래도 시어머닌 자리에서 일어나 송이와 함께 조금은 많은 식사를 하시곤 한다.

 

그러나 송이가 그렇게 일찍 들어오는 날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주말이면 주말대로 휴일이면 휴일대로 바쁜 송이의 업무라는 것을 잘 안다.

 

내일은 집에 있어주기를 바라면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한기범은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와 있지만 마음은 모두 송이에게로 쏠린다.

 

시간을 들여다보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고 외출복 역시 갈아입지 않고 초조한 마음으로 자꾸만 시계를 본다.

 

그 시간 송이는 세진그룹 본사에 도착한다.

 

승용차를 본사 정문 앞에 세우고 차키를 안내에게 건네주고 본사 현관 로비로 들어선다.

 

“회장님 실을 어디로 갑니까?”

 

송이는 일부러 안내에 가서 묻는다.

 

“아, 네!

예약이 되셨습니까?“

 

”네!

한송이 검사라고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어디론가 연락을 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잠시 뒤에 몸을 일으키며 정중하게 모시고 안내를 한다.

 

송이는 안내원의 뒤를 따른다.

 

회장님 실 앞까지 예의를 다해서 정중하게 모시고 온다.

 

“들어가십시오.

기다리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는 고마움을 나타내며 안으로 들어선다.

 

“한송이 검사입니다.”

 

“아, 네!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여비서가 일어나 다시 안내를 한다.

 

잠시 노크를 하고 기다렸다 문을 열어준다.

 

송이는 고개를 까닭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며 조심스럽게 들어선다.

 

“아, 한검사!”

 

민영진회장은 반색을 하며 맞이해 준다.

 

“바쁘신데 제가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한 것인데 방해가 될 것은 무엇인가?

자, 어서 그리로 앉으시오.“

 

소파로 가면서 자신의 맞은편으로 앉기를 권한다.

 

참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소파라는 생각을 하며 몸을 앉히고 비로소 민회장님의 집무실을 둘러본다.

 

여비서가 두 잔의 차를 준비해서 소리도 나지 않게 각자의 앞으로 놓고 다시 소리 없이 사무실을 나선다.

 

“자, 식기 전에 우선 목부터 축이시오.”

 

“고맙습니다.”

 

송이는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 차를 한 모금 마신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함이다.

 

잠시 그렇게 차를 마시면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송이다.

 

민회장은 그런 송이를 유심히 바라본다.

 

무언가 특별한 용건이 있는 듯한 한검사의 태도가 궁금하지만 스스로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그는 대단히 노련한 사람이다.

 

결코 무슨 일이든 먼저 서두르는 법이 없다.

 

상대가 말을 하기 전에 절대로 재촉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상대의 의중을 파악해 보려는 것이다.

 

송이는 찻잔을 탁자에 놓고 민회장을 응시한다.

 

“회장님!

지금 이 시간부터는 제게 시간을 온전하게 주십시오.“

 

”허허허...........

그렇게 합시다.“

 

민회장은 송이가 귀엽다는 듯 너털웃음을 흘리며 대답을 한다.

 

“지금 이 시간부터는 그 어떤 외부의 연락도 전화도 차단을 해 주십시오.”

 

“우리 한검사가 그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일을 가져오신 모양이오.

그렇게 해 드리리다.“

 

민회장은 인터폰을 눌러 비서를 불러들인다.

 

비서는 문을 열고 들어서서는 민회장의 지시를 기다린다.

 

“지금 이 시간부터 그 어떤 연락이나 전화도 차단해 주시오.

어떤 외부인의 접촉도 완벽하게 차단하시오.“

 

”네, 회장님!“

 

비서는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조용하게 문을 열고 나간다.

 

비서가 나가고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하고 나서 한검사를 본다.

 

“자, 우리 한검사의 요구대로 지시를 했소.

이제 그 어떤 말이든 안심을 하고 말을 하시오.“

 

송이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회장님!

제가 우성이의 청혼을 거절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뭐요?

아하, 그런 일이었소?“

 

민회장은 잠시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내가 생각하는 한검사는 그런 일로 해서 이렇게 나를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 생각이 잘못이었소?”

 

“제가 왜 왔을 것 같으신가요?

행여 회장님의 비리를 들고 찾아왔다는 생각을 하신 것인가요?“

 

”아마......그것도 대단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 우성이의 청혼도 거절해야 하는 것이고...........“

 

”대단한 혜안이십니다.

그러나 회장님!

저는 개인적으로 회장님과 사모님을 상당히 존경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개 햇병아리 검사주제에 대 기업의 비리를 들고 이렇게 회장님과 독대를 할 만큼 대단한 힘을 갖추어진 검사도 아닙니다.“

 

“난 지금 한검사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고 있소.

우리 그렇게 시간 낭비를 하지 말고 핵심을 바로 얘기합시다.“

 

”회장님!

제가 이곳에 오기까지 며칠 몇 날을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고민을 했고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어쩌면 이곳을 제 발로 걸어서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그냥 덮어두고 가기엔.......“

 

“가만, 한검사!

지금 한검사는 무엇인가 내게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오?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이 민영준을 그렇게까지 몰아세울 수가 있다는 거요?“

 

민회장은 불쾌하다는 듯 언성이 높아진다.

 

“회장님!

저도 그러기를 수없이 바라고 있었습니다.

저도 원하고 우성이도 원하는 일이고 또한 회장님께서나 사모님께서도 얼마나 저를 사랑해주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제 주제에 우성이와 결혼을 하는 것은 대단한 광영이고 출세가도를 확실하게 달리는 길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허지만...........참으로 가혹하고 무서운 이 현실을 외면하고 싶습니다.“

 

”...........................“

 

송이는 민회장과 잠시 눈을 마주 본다.

 

그러고 나서 핸드백을 열고 봉투를 꺼내어 민회장의 앞에 놓는다.

 

“이것이 뭐요?”

 

“직접 열어보십시오.”

 

송이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한다.

 

민회장은 잠시 그런 송이를 보다가 봉투를 집어 안의 내용물을 꺼내고 펼친다.

 

잠시 민회장의 동공은 점점 더 확대되어간다.

 

“이것은............한검사와 부녀지간?

대체 이것이 무슨 짓이오?“

 

”회장님!

저는 한씨입니다.

한씨 성을 가진 여인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뭐라고? 한씨?

설마..........설마 한기영?“

 

”이름이라도 기억을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한기영이 낳은 한송이입니다.

회장님의 함자인 영진의 영과 기영이의 영을 합쳐서 태명을 영영이라고 한 바로 그 영영입니다.“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이건 꿈일 거야!

그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은 아마 꿈일 것이야!“

 

“네!

당연히 그렇게 되었어야 했겠지요.

또한 그런 바람이셨겠지요?

그러나 생명이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헌데 왜?

지금까지 잠자코 있다가 이제 왜?“

 

민회장은 사색은 이미 새파랗게 질려있는 것을 본다.

 

“왜냐고 하셨습니까?

제가 생부를 찾기 위해서 피눈물 나는 공부를 했습니다.

법조계로 들어가 성공을 하게 된다면 생부를 찾기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도 공부를 했고 남들이 다 노는 시간에 논다는 것조차 상상하지 못하고 그저 공부에 매달리는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럼 우리 우성이와도 계획적인 만남이었나?“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처음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모의 일기장에 나열이 되어 있는 모든 이니셜들이..........“

 

“잠깐!

생모의 일기장이라면 그러면 기영인?“

 

”회장님!

다른 것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딸을 잃고 눈물을 흘리시며 가슴을 애태우고 기다리고 계시는 제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생사만이라도 알려주십시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기영이의 생사를 알려 달라?“

 

민회장은 전혀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네!

생사만이라도 알려주신다면 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저 역시 회장님의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민회장의 얼굴은 놀람으로 해서 동공이 커져가고 있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를 그렇게 고민을 하고 두려웠던 것은 사람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한 회장님의 권력과 힘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제 생명을 담보로 해서 생모의 생사를 알고 싶은 이 심정을 생각해 주십시오.“

 

민회장은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표정이 굳어지면서 생각 속으로 빠져든다.

 

한기영과의 사랑을 아무도 모르게 진행해 왔었다.

 

둘은 사랑하지만 소문을 내지 않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때 막 중소기업을 탈피한 아버지의 기업으로 인해 행여 자신의 연애 행각으로 기업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부모님의 허락을 얻기 전에는 비밀로 하기로 한 민영준이다.

 

기영이 임신을 하고 배가 불러올 때까지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사귀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기영은 부모님께 조차도 자신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딸이 임신을 했는데도 그 상대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영진의 부모님의 허락이 떨어지면 그때 말씀을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기영의 말이다.

 

영준은 기영이 배가 부르고 나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하고 부모님의 허락을 얻고자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부모님의 냉담하고 싸늘한 반대에 부딪친다.

 

영준은 부모님의 감시 하에 기영을 만날 수가 없이 되어 버린다.

 

가끔 전화연락만을 허락하셨을 뿐이지만 기영이 출산을 하고 나서는 그 마저도 차단이 되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맞선을 본다.

 

그러나 말이 맞선이지 이미 결정을 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금의 아내인 심수경은 첫눈에 반해버린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정략결혼이지만 심수경을 본 영진은 싫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부모님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아버진 기영이에 대해서 모든 것을 책임을 지시겠다는 말씀을 하시곤 일체의 그 어떤 소식도 전해주지 않으셨던 것이다.

 

기영의 일을 잘 마무리 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그 아이가 죽었다는 말씀도 전해주시고는 그것이 그녀들에 대해서는 마지막 소식이었다.

 

영진은 그 모든 것을 잊기로 한다.

 

게다가 처가의 모든 기업과 합병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매우 바쁘고 정신없이 결혼준비를 하느라 기영에 대한 모든 것을 잊었다.

 

가끔 아주 가끔은 이제는 어디선가 잘 살아가고 있으리라는 생각만을 할 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었다.

 

또한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민회장이다.

 

민회장의 안색은 점점 더 굳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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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무혈 | 작성시간 23.12.02 즐~~~감!
  • 작성자구리천리향 | 작성시간 23.12.02 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초록캔디 | 작성시간 23.12.05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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