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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방

딸아.......내 딸아! ( 35회 )

작성자눈동자|작성시간23.12.04|조회수92 목록 댓글 4

딸아.......내 딸아! ( 35회 )

 

 

민회장은 한참만에야 눈을 뜬다.

 

송이는 그런 민회장과 눈을 마주친다.

 

영영!

네가 바로 그 영영이란 말이지?“

 

”.........................“

 

한때는 너를 애타게 기다리기도 했었다.

네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을 기다리며 너를 사랑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허나 지금 그 어떤 말도로 무엇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기영이가 그렇게 사라졌다는 것 자체를 전혀 모르고 살아왔던 삶이었다.

내 딸이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 또한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이 모든 것이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내가 알아볼 곳이 있으니 내가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하겠다.“

 

”..........................“

 

송이는 민회장님의 진심을 본다.

 

민회장님으로서는 알지 못했던 일이라고 생각을 하니 다소 마음이 편안해진다.

 

!

그렇게 믿고 돌아가겠습니다.

생모의 생사만 알면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덮고 잊고서 살아가겠습니다.“

 

“..........................”

 

송이는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그러나 민회장은 눈을 다시 감고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송이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조용하게 민회장의 집무실을 나선다.

 

송이가 그렇게 나가고 나서도 민회장은 꼼짝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다.

 

무엇인가를 그렇게 한참을 생각을 하고 나서야 민회장을 몸을 일으켜 사무실을 나가 자신의 승용차에 기사도 없이 손수 운전을 하면서 어디론가 간다.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고 가는 길이다.

 

그 시간 송이는 민회장의 집무실을 나와 회사 정문은 나서면서 깊은 한숨을 내 쉬며 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송이냐?”

 

벨이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는 한기범이다.

 

아빠!

지금 회사 로비를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삼십분이면 집근처에 도착을 할 것입니다.

집 근처 레스토랑인 릿츠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아무 일도 없지?

네 몸은 괜찮은 것이지?“

 

!

아무런 이상도 없습니다.

만나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끊어진다.

 

한기범은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그때 시장에서 돌아온 문정숙이 방으로 들어선다.

 

왜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고?”

 

아냐나 지금 잠시 나가야 해!"

 

한기범은 아직 시간이 멀었지만 그대로 집에서 기다리기가 힘이 들어 집을 나서서 송이가 말을 한 레스토랑으로 간다.

 

아직은 기다려야 하는 것인 줄 알지만 실내를 돌아본다.

 

동네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하다.

 

한기범은 조금 구석진 곳으로 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차를 주문하고 나서 비로소 송이의 음성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낸다.

 

또한 생각보다 빨리 끝내고 온다는 것을 생각하고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지 마음이 다시 초조해진다.

 

한기범은 출입구를 바라보며 송이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송이가 들어온다.

 

한기범은 딸을 보자 반가운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자신이 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빠!

오래 기다리셨어요?“

 

조금.....네 전화를 받고 바로 나왔다.“

 

집에서 기다리시다 나오시지 그려셨어요?

다행이 차가 밀리지 않아서 제 시간에 오기는 했지만 많이 기다리셨네요.“

 

송이는 차를 주문한다.

 

어떻게 된 거야?

잘 된 일이지?“

 

생모에 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살아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고요.

상당한 충격을 받으시고 많이 놀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네 엄마의 실종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이냐?”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허지만 한참을 뭔가를 생각하시더니 알아볼 곳이 있다고 하시면서 회장님께서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들이 모두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저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는 마음입니다.

회장님의 표정을 보니 거짓으로 꾸며내는 표정은 아닌 듯 하고요.“

 

부녀는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결론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송이야!

설사 이번에 네 엄마의 생사를 알아내지 못한다고 해도 더 이상은 이 일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이제 네가 딸인 것을 알았으니 더 이상 네게 다른 마음을 갖지는 않겠지만 자식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섭섭해 하거나 충격을 갖지 말았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이다.

 

!

그분의 자식으로 인정을 받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다만 이 일로 인해서 민회장님의 가정에 큰 타격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뿐이고 우성이나 우희가 아무런 혼란을 갖지 말기를 바라고 있고요.“

 

그러나 한기범은 송이가 받을 또 하나의 상처를 걱정하고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자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송이는 상당히 큰 상처를 받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민회장의 입장에서는 한송이검사가 자식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잘 안다.

 

송이야!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

그것 이외에는 더 이상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녀는 다정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어머?

당신 그렇게 급하게 나가시더니 송이를 어디서 만났어요?“

 

문정숙은 함께 들어오는 부녀를 보며 하는 말이다.

 

바로 집 앞에서 만났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송이야!

내일은 집에 있을 거니?“

 

!

내일은 별다른 약속이 없습니다.“

 

잘 됐다.

내일 온 가족이 영양식을 준비했는데 행여 네가 외출을 할까 걱정했다.“

 

송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 시간 민영진회장은 양평의 조그만 마을에 들어서서 어느 집 앞에 차를 주차하고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현제 집에 없고 마을의 어느 집에 가셨다는 말을 하고 찾으러 간 것을 알고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황급하게 오는 문씨 아저씨가 보인다.

 

어이구!

회장님께서 아무런 연락도 없이 손수 이 누추한 곳을 오시다니요?

어서 안으로 드십시오.“

 

문씨는 허리를 거의 구십도 굽히면서 쩔쩔맨다.

 

조용한 방으로 안내를 해 주십시오.”

 

!”

 

아내와 단둘만의 조용한 집이다.

 

차는 필요 없으니 아무도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시오.”

 

문씨는 민회장이 이르는 대로 한다.

 

갑작스럽게 제게 무슨 하명을 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저씨!”

 

민회장은 어려서부터 문씨를 아저씨라고 호칭을 하며 살아왔다.

 

십여 년 전 부친이 사망하실 때까지 한 부친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고 살아오신 문씨 아저씨다.

 

부친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알고 있고 부친의 모든 재산관리나 그 밖의 모든 일들을 맡아서 해결을 해 나가셨던 분이셨다.

 

민회장은 잠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문씨는 그런 민회장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한참 만에 긴 한숨을 토하면서 민회장이 말문을 연다.

 

아저씨!

그 옛날 그 여인한기영이라는 여인 기억나시지요?“

 

새삼스럽게 그 얘긴 왜?“

 

의아스럽다는 듯 묻는다.

 

지금 그 여인 어디에 있습니까?”

 

“...........................”

 

문씨는 선뜻 대답을 하지 않고 민회장을 바라본다.

 

어르신께서 땅속으로 들어가서도 비밀이어야 한다는 말씀이.........”

 

이제는 상관없습니다.

그 여인이 아직도 살아 있기는 한 것인지요?“

 

아마...........살아 있을 겁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이 십삼 사년 전 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때까지 살아 있었던 것이 확실한가요?”

 

!

그러나 그 이후엔 저도 행방을 알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입니까왜죠?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을 해 주십시오.“

 

”..........................“

 

문씨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회장은 독촉을 하지 않고 기다린다.

 

한참 만에 문씨는 입을 연다.

 

회장님!

이제 다 지난 옛것을 들추어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그저 덮어두고 가십시오.“

 

안 됩니다.

모든 사실을 알아야겠습니다.“

 

”.............................“

 

또 다시 입을 다물고 있는 문씨다.

 

말을 꺼낸다는 사실조차 싫다는 듯 얼굴표정이 굳어진다.

 

아저씨!

이 일을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의 내막을 제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묻는 것입니다.

조금도 보태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알려주십시오.“

 

!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입니다.

그저 조용하게 매듭을 지으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잠시만 정신병원에 가두어 두면 회장님을 포기하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그러나 제가 산모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 큰 실수였을 겁니다.

조금 위협을 가하라는 말과 함께 정신병원에 수용을 하고 나서 일이 바빠 잠시 잊었습니다.“

 

”..............................“

 

민회장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문씨의 말을 듣는다.

 

그러나 민회장의 이마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얼마 후에 정신병원으로 갔지요.

그때쯤이면 모든 것을 잊겠다고 말을 하겠거니 하고 각서라도 받고 풀어주려는 마음으로 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충성을 다 한다고 병원 측에서 심한 구타와 함께 독한 약물복용을 시켰던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고.......그대로 짐승이었습니다.“

 

”...............................“

 

민회장은 숨을 쉴 수가 없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기영이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을 때 자신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아들의 앞날만을 생각하고 한 여인의 앞길을 그대로 뭉개버린 부친이다.

 

더 이상 어떤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치료를 해볼 생각으로 그대로 정신병원에 두었지요.

그렇게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무런 차도도 없이 그저 백치라고 할까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

 

그만.........그만 하세요.

그 사람의 그런 상태를 아버지도 아시고 계셨던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세밀하게 보고를 올렸으니까요.“

 

그런데 왜왜 소식을 모른다는 말인가요?“

 

그렇게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 더 이상 병원에 가둘 수가 없고 보니 병원 측에서 일을 하던 인부가 보살펴주겠다는 조건으로 데리고 나가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서 그 당사자를 보니 선량하게 보였고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보살펴주겠다는 말과 함께 얼마간의 돈을 주어서 보냈습니다.“

 

그 사람이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알아보지도 않았습니까?“

 

그럴 이유도 없고..........그러나 남해의 무슨 섬인가가 고향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민회장은 깊은 한숨을 내 쉰다.

 

아저씨!

아기는 죽었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그건...........제가 거짓을 보고한 것입니다.

어르신의 심기를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한...........“

 

그럼 그 아이가 살아 있는 것도 확실하겠습니다.”

 

그거야........

아마 정상이라면 살아 있겠지요.“

 

문씨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비로소 닦아낸다.

 

민회장은 큰 충격을 받는다.

 

꿈에서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다.

 

부친은 아기가 죽었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 여인의 마음을 잘 달래서 평생을 고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말을 하신 것이다.

 

모든 보상을 다 해주었으니 절대로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씀을 하셨다.

 

부친의 말을 그대로 믿은 민회장이다.

 

한 편으로는 아기가 죽었다는 말을 처음에는 충격이었고 가슴이 아팠지만 기영이를 위해서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배신을 한 자신을 잊고 잘 살아주기를 간절하게 기원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다른 자식들을 낳고 잘 살아가고 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이따금 생각이 나기도 했다.

 

민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간은 자정으로 달려가고 있다.

 

회장님!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러시오.

지금의 상태로는 도저히 핸들을 잡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씨는 민회장을 태우고 운전을 해 나간다.

 

한편 민회장의 집에서는 온 가족이 걱정이 되어 모두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사도 대동하지 않고 손수 운전을 하며 회사를 떠났다는 전갈만을 받은 심수경은 휴대폰도 꺼져 있는 상태의 남편의 안위가 걱정이 된다.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어느 곳에 가든 늘 행선지가 분명한 남편이다.

 

게다가 기사도 없이 손수 운전을 하는 일이 가족의 나들이 외에는 전혀 없는 일이기에 더욱 걱정스럽다.

 

심수경을 연락을 해 볼 곳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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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구리천리향 | 작성시간 23.12.05 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무혈 | 작성시간 23.12.05 즐~~~감!
  • 작성자초록캔디 | 작성시간 23.12.05 글에 빠져서 읽다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지키미 | 작성시간 23.12.07 정말로 가슴아픈 사연들 앞으로 일어나는것들이 궁금 잘해결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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