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에 어울리는 자작시를 낭송해보았습니다.
눈 오는 날
한 때 어느 시골집 저녁 밥상의 따뜻한 숭늉이었던 것이 겨울 하늘에 하얗게 내린다.
한 때 먼 나라의 인적 끊긴 호수의 깨끗한 물이었던 것이 차가운 바람에 날려 내린다.
또 먼저 간 이를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구슬픈 눈물이었던 것이, 혹은 한 때 철없이 설레던 우리가 함께 발 담갔던 여름의 냇물이었던 것이, 땅으로 하늘하늘 내려와 조금씩 쌓인다.
옛날에 숭늉 같은 아늑함이나, 호수 같은 고요함이나, 사람 같은 그리움이었던 것들이, 눈이 되어 하얗게 세상을 안는다.
그 밤에 세상은, 더 아늑하고 고요하고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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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베 베 작성시간 22.01.17
도슨 시인님
차분하게 낭송을 잘 하시네요
시도 진솔하고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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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착한서씨 작성시간 22.01.21 한파속에서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컴퓨터에 앉자서 영상 낭송시 좋은글을 들으면서 머물다 가네요.
매뉴스 시간마다 오미크론 증가뉴스를 들을수가 있네요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저녁시간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