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여탈(生死與奪)
청계 정헌영
5월은
햇살도 곱고
초록 이파리도 상큼하고
꽃도 아름답다
바람은 포근히 온몸을 감싸 안고
시냇물 졸졸 흐르는 물소리
정겨운 노래가 되어
평온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 전운이 감돌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시냇물에 유유자적(悠悠自適)
힘차게 뛰노는 송사리 떼
풀숲에 숨어 독기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는 살모사의 생사여탈을 보며
하루도 편한 날 없는
생과 사가 상존하는
섬뜩한 세상을 본다
*생사여탈(生死與奪):살고 죽는 일과 주었다가 빼앗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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