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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마을에서 본 유감스런 사람들...

작성자모험왕|작성시간11.04.12|조회수15,459 목록 댓글 40

이곳 두레마을을 통해 좋은 정보를 얻는 회원인지라 가능한 이곳을 이용하는 다른 회원들에게도 제가 받은 만큼의 유용한 정보나 혹은 도움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모든 것이 다 제 맘 같지 않은지라 유감스러운 경우를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

어떤 (디자인을 전공하는) 유학생이 알바를 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이 게임회사고 관련한 일이 많고, 제가 그 정도 일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있기에 이왕이면 중국친구들이 아닌 한국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가 (좋게 이야기하면) 정확한 역량파악이 불가능했고, 저도 저희 담당자들에게 이야기 하려면 해당직무에 맞다는 증빙이 필요하길래 해당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이 이러한데 포트폴리오를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지요..

자다가 깬 것이 분명한 목소리로 받던 그 친구는 '알겠다'고 해서 저는 저희쪽 담당직원이 채용검토중인 다른 중국인 알바직원을 drop시키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여지껏 무소식입니다.

저만 회사에서 조금 우수운 꼴이 된 것이죠. 직급상 제가 윗사람이니 내부에서 별 이슈야 되지 않았지만 조금 민망하긴 했습니다.

최소한 보낼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찾으라 정도만 이야기 해 주면 될 것을 알았다고 하고 연락이 없으니 한국인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능력과 책임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여기서 유학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졸업후에 월등한 대우를 바라겠지만 이러한 작은 책임감에서부터 한국인 유학생의 이미지를 깎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

어제 중고장터에서 어떤 사람이 아아팟클래식을 팔겠다고 내 놓았습니다. 사용감이 많았지만 가격이 저렴했고 통화를 해 보니 팔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여 마침 아이팟독이 집에 있으니 음악감상용으로 쓰면 되겠다싶어 거래약속을 했습니다.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 금수강남 1기 앞에 도원앞에서 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갑자기 개인적인 몇몇 이슈가 생깁니다. 함께 일하는 팀장이 저녁을 먹자는 이야기도 있었고, 집에서 아내가 제게 무언가 부탁을 할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슈의 중요성으로야 당근 아이팟거래보다 중요한 일이지만 저는 선약의 중요성을 우선시 생각해서 해당이슈들을 뒤로 미뤘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갔지요.

이런, 전화를 받지 않네요. 재밌는 것은 출발할때는 '통화중'이던데 도착하고 나니 '전화기가 꺼져' 있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거래가 생겼던가 혹은 다른 약속이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던가 혹은 문자라도 남겨줄 수는 없었던 것인지...원...

결국 50여분을 기다리다가 그냥 집에 왔습니다. 혹시 몰라 정중하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미안하다는 문자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늘까지 없는 것으로 보아 고의적으로 약속을 파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쁘기는 했지만 진심으로 그 친구(젊음 목소리 였습니다)에게 충고하고 싶었습니다. 중국에 왔다고 중국식으로 눈앞에 편의에 따라 움직이지 말라고 말입니다.....



3.

이건 좀 오래된 일이긴 한데... (그래봐야 작년 여름에 일이지만)

이사철이 되어 금수강남4기에 집을 알아보고 있던 중 이곳 두레마을에 임대직거래를 원하는 어떤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그쪽의 사연인즉은 갑자기 남편이 유럽으로 발령이 나서 급매물로 재임대를 내 놓은 것이고 대신 시세보다 약간 싸게 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쪽에서 원하는 것은 빠른 계약, 제쪽에서 원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비니 서로 조건이 맞은 셈이었습니다.

대신 몇몇 이슈가 되었던 수리비 등은 서로 공평하게 부담하기로 하고 이틀후에 계약서를 쓰기로 했습니다만..............

다음날 말을 바꾸더군요. 임대비문제와 수리비 문제에서 전날 이야기 한 것을 싹 뒤집더군요. 머, 상황을 보지 않아도 시세보다 싸다보니 다음날 부동산을 통해 저 보다 나은 조건의 임대인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날 그렇게 사람 좋아 보이던 호인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 없는 것이니까요.....

당연히 계약은 진행이 안 되었고, 저는 다른 집을 찾아 들어왔습니다.




몇몇 안 좋은 사례를 적었지만 제게 있어 두레마을을 여전히 상해교민들을 위해 매우 유용한 커뮤니티이자 많은 도움을 받는 장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서로 돕는 한국인의 취지를 위해 설립된 이곳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쫒는 회원들이 많아질수록 이곳이 개설된 애초의 취지는 희미해질 것입니다. 처음 상해에 왔을 때 막막했던 상황에서 도움받았던 것을 다시금 떠 올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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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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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호박 꽃 | 작성시간 16.06.29 저도 상해살이 7년차인데... 별별일 다 겪어보네요~
    올리신 글 읽으니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가끔 이곳을 떠나면 안볼 사람이라며 대충 지내라고 한느 분들도 계신데, 이곳에서의 인연도 소중하다 생각하시며 서로를 대해 주시면 좋을것 같네요~
    생각보다 세상이 참 좁은데 말입니다~ 지구촌이란 말처럼요~ㅎ
  • 작성자namangaggo | 작성시간 16.09.14 잘 읽고 갑니다.
  • 작성자행복하기 | 작성시간 16.10.13 정말 최소한의 양심이나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함이 도리인데... 쩝! 중고 물건을 정리 하다보니 느낌이 확~~~ 와닿았네요. 오겠다고 해놓고 연락도 없으시고 전화도 안 받으시고 문자도 씹어 시고.. 이해가 안가는 분들이 더러 계시더라구요~
    그런사럼 저런사란 모여 사는 세상이지만 남들 시간 마음까지 훔치지는 말았음 하는 바램이 드네요
  • 작성자yaesol | 작성시간 17.11.28 타지에 와서 작은것에도 충격을 받고 마음상하는것이 한국보단 훨씬 배가되죠!
    한국분들끼린 서도 예의를 지켰으면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박하향기 | 작성시간 19.04.03 우리가 살면서 남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없다면 이세상은 참으로 삭막할 것입니다.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손해보는 것도 아닌데 참 아쉽네요. 지금부터라도 약속은 꼭 지키고 안된다면 꼭 답변해주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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