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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삿길로 떠밀리는 젊은이들] 전문가 진단

작성자브릿지|작성시간08.09.29|조회수48 목록 댓글 0
"제대로 된 자영업 교육 강화해 묻지마 창업·조기 폐업 줄여야"
[장삿길로 떠밀리는 젊은이들] 전문가 진단
"대졸자 지식활용 못해 사회적 손실 더뎌도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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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한 인터넷 오픈마켓 업체가 주최한 신규 판매자 설명회.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몰려 200여석이 가득 찼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자영업 열기에 대해 “기존 자영업자들의 빈곤층화를 부추길 수 있고, 젊은 창업자 자신도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위원은 “자영업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대졸자들이 자신이 축적한 인적자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측면에서도 사회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경제학부 조준모 교수는 “직장을 다니다 새로운 마케팅 기법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처음부터 자영업으로 집중된다면 이는 향후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퇴직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저임 근로자나 실업자로 전락해 사회문제가 된 것과 같은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더디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이들을 취업시장으로 다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자영업 열기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어차피 기존의 영세 중고령 자영업자들을 사회가 떠안아야 한다면, 젊은 사람들이 자영업에 진출해 자영업의 세대교체를 촉진할 필요도 있다”면서 “청년실업을 해소할 획기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라면, 이들에게 ‘제대로 된 자영업’을 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 전문가들 역시 “청년창업 대박 사례가 가끔 소개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보다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김영문 교수는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음식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외식업에 뛰어든다”며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만큼 남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창업경제연구소장도 “젊은이들이 인터넷 등에 나오는 창업 정보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말만 믿고 뛰어드는 사례가 많다”며 “입지와 고객분석, 아이템 선정 등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준비하고 창업을 해야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도 “가장 손쉬운 창업 유형으로 꼽히는 인터넷 쇼핑몰만 해도 1년 이상 유지되는 것은 10%가 채 안 된다”며 “접시를 닦더라도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해본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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