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 무사히 이사하였습니다.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10.06.13|조회수614 목록 댓글 22

엊그제 아내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더이상 가족들 보고싶은 마음에 가슴졸이고 눈물흘릴 일은 없겠지요.

아내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생활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만,

가족이 같이 합쳤으니 좋아질 것입니다.

 

저희가 이사한 곳은 중국인들만 사는 곳입니다.

길건너에 한국인들이 모여살지만, 그곳 임대료가 천정부지라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근처에 부동산중개소가 무척 많습니다.

한집건너 슈퍼, 부동산, 옷가게, 등 그렇습니다.

부동산 직원에게 임대료가 왜그렇게 비싸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한국인들 사는 데는 원래 비싸다네요. 그래서 하나하나 따져보았습니다.  

너희들이 한국사람을 만만히 보고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거 아니냐,

한국인들은모두가  돈이 많다고 생각해서는 무엇이든지 비싸게 받는 거 아니냐,

한국인들도 만만하지 않다, 한국인들도 따질건 따지는 사람들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는다고 돈이 벌리는게 아니지 않느냐,

등등...

 

부동산 직원이 이내 실토를 합니다.

기본급은 얼마이고 개인수당이 많이 나온다고...

개인수당은 한 직원에게 방을 찾는 손님에 따라 다른데 

보통 4000위엔에 200위엔의 수당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년 임대료가 2만위엔이면 1000위엔의 수당이 나오지요.

그다음에 성과급이라고 해서 1만위엔짜리 방을 구해주면 500위엔이

성과급으로 나옵니다. 2만위엔짜리 방을 구해주면 1000위엔이 나오겠지요.

그외에 또다른 보너스가 있답니다.

부동산 직원이 2만위웬짜리 방을 구해주면 그에게 떨어지는 수당이

기본급을 합쳐서4,500위엔이 됩니다.  어마어마하지요.

 

그런데 청도와 다른 것은

이곳에서는 3개월 임대계약이 기본이고 부동산소개료는 집주인이 부담합니다.

6개월 이상 계약하면 야진도 없습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들어오면서 바뀐거지요.

1년계약에 부동산소개료도 한국인이 지불하고 야진도 지불하고...

 

한국인들은 완전히 봉이었습니다.  지금도 봉이지요. 13억의 봉~ ^^

 

저는 집하나를 얻는데 십여 곳을 보았습니다.

부동산 직원이 짜증도 내고 귀찮아도 하는데 비싼돈내고 살 집인제

그냥 들어가 살 수는 없고 부동산직원의 수입을 올려줄 이유는 없었습니다.

중국인 집주인을 만나 이야기했습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니 깍아달라, 6개월 이상 살 것이니 야진도 받지마라...

저더러 그럽니다. 임대료깍는 것은 불가능하다. 1~200위엔은 깍아주겠다.

야진은 다른 한국인들도 내지 않느냐, 등...

그러더니 생각해 보겠다며 이틀 후에 연락을 주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해주겠다고...

 

계약서 내용이 무척 많아 읽고 질문하고 하는데 2시간이 걸렸고

잔금을 치루는 날 아내는 집안을 일일이 살피더니 뭐뭐가 필요하니

해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중국어도 중국어지만,  까다롭기가 그지없습니다.

거칠고 거칠은 중국인 아낙네들에게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옆구리에 두 팔끼고 싸우는 아내입니다.

 

본래 중국인 집은 살림살이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이사온다고 삼성세탁기, 엘지전자레인지, 등을

사다놓았더군요.  다른 건 부담되니 사놓지 말라고 했습니다.

방도 그렇고 내부구조도 그렇고 그런대로 지낼 만합니다.

햇볕도 잘 들고 앞동 아파트 실내도 잘 보이고

(조만간 배율이 높은 망원경을 구입해야겠습니다.)

조용하고, 나무도 많이 심었고...

 

버스타는 데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까짖거 운동삼아 걷는거죠, 모~)

한국슈퍼에 갈려면 자장구나 다른 교통수단이 필요한데 뛰어가면 되고...

아뭏든, 많이 걸어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못했는데...

 

아이들 학교는 둘다 중국학교로 보내려고 합니다.

국립 초등학교인데 중국인 교장을 네 번 만났습니다.

그런데 한국학생은 국제부있는 학교로 가라고 합니다.

지덜학교에는 국제부가 없고 한국학생 가르칠 교과과정도 없다고...

한국인 학부모들이 중국어를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그 학교에는 약 20여명의 다니고 있는데도...

 

지난 달에 한국인 학부모 한 분이  그 학교교장 앞에서

말이 안통한다고(중국어를 못하니까) 마시던 물 페트병을 집어던지며

성질을 부리고 한국말로 욕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니 중국인 교장이 열받을만 하지요.

자기네 학교에 있는 한국학생들은 모두 내보내겠다,

다시는 한국학생들을 받지않겠다, 등등...

 

그들은 한국학생들을 늘 나쁘게 평가합니다.

그것은 그 정도로 밖에 평가못하는 교사의 자질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인 교사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그들의 사고의 깊이는 참 안타까울 만큼 편협하고 얄팍합니다.

외국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던가,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면

자신들이 얼마나 우물 안에서만 생활해왔는 지 알텐데...

세계의 공장이 중국으로 와서 그런 가 봅니다. ^^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 모습의 문화가 상존하는 지

그들은 너무도 모릅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기만 해도 그것이 얼마나 세게적인 축제이고

우리는 세계의 한 부분임을 알텐데

중국인들을 월드컵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네 국가대표팀이 참가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만일 한국팀이 월드컵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세계인들은 한국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를 평가합니다.

대단한 아시아인들이라고...

왜냐하면 한국은 아시아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많이, 그리고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합니다.

박리다매의 도떼기 시장같은...

 

그건 그렇고...

이제 또다른 환경에서 살아봅니다.

그러면 또다른 일도 생기겠고 또다른 능력도 발휘될 것입니다.

사노라면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속상한 일도 행복한 일도 있겠지요.

새로이사온 집에서 가족들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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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문제가 있습니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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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제라는 것이, 쫌 말씀드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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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쎄~

 

저희가 사는 아파트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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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 길이 있습니다.

 

이 작긋이 가면 그냥가지

 

"뽀옥!뽀옥!"소리를 다섯번을 내고 갑니다.

그것도 잠이 깊이 드는 새벽녘 어스름에~

 

날더러 우짜라궁!!! 

 

 

 

키힝!!!!!

 

웃지덜 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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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14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한국인은 그런사람이 없기를 바랫는데 몹시 힘들어서 욱!하는 마음에~ ^^ 앞으론 좋은 글만 올리겠습니다.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샤데이 | 작성시간 10.06.14 다행이시네요 안정을 찾으신 듯 해서 보기 좋습니다.^^* 공감해요 13억의 봉!! 중국 국내선 비행기표 사려고 한국말 통하는 에이전시에 전화했드니 왕복 2천위안이라네요. 중국 친구랑 사이트 찾아보고 확인해보니까 편도 480원. 왕복 텍스포함 1140위안이더라구요. 조금만 발품팔면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중국인데 코리아타운이라는 거대한 흙탕물에 갇혀 구정물 튀기면서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특히 상하이는 생활사기(바가지)씌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ㅠㅠ 다른 도시보다 유독 더 한듯.. 어쨌든 축하드려요~~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14 저도 처음엔 중국국내비행기를 왕복 1450원에 다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금포함 왕복이 480원짜리가 널렸더군요. 고속전철보다 싼 요금이었습니다. 조금만 신경쓰고 발품을 팔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생활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늘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cham | 작성시간 10.06.15 요즘 이래저래 힘든일이 많았는데..... 님 께서 저를 웃게 하셨네요.
  • 작성자보노금수강남 | 작성시간 12.07.26 그냥 한국에 사세요. 중국에서 거지처럼 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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