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층
문 입구
첫 번째
1층 침대
엥~~~
등도 없고
콘센트도 없고
복도에
티비도 없고
옷걸 곳도 없고
밖으로 나가니
곧바로 갑판
화장실도 없고
...
없는 것만
수북한
배 타 본 이래
최악이로구나!
배 많이 탄 님들이
*배라고 하더니....
배위에
옥탑방이로다!
한귀퉁이
인기남 여행 삼매경
여흥에 젖어
주흥에 젖어
까르르
여인네들 웃음도 선실을 휘감는다.
한 잔 드세
멸치 꼬치장 찍어
또 한 잔 드세
아우님도 한 잔
형수님도 한 잔
꺽다 꺽다
엎어질 때까지
함
꺽어 보세
이 배에선
젤 높은 곳이지만
가장 저렴한 여행객들
단체로 묵는 곳???
요기에 꼽사리
나도 끼었다.
어느 님께 불만을 털어놓으니
Quality가 다르잖아요!
첨 탄 배
구석 구석
둘러보는 데
씩씩하게 뛰어 나대는
사내 아이들
부딪치며 스쳐지나다
잽싸게 돌아선다.
안녕하세요!
그 뒤를 이은 녀석
안녕하세요?
첫 번은 놓쳤고
두 번째는 대꾸를 해줬다.
그래 그래
죄송해유~~~
잠시 바라보더니
........
할아버지!
배타기 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도 첨인지라
이리 저리 돌아보는 데
어디로 튈 지 모를
럭비공같은
아이들
결국 충돌하고 말았다.
급부레이크 밟고
뒤돌아 선 아이
굽벅
죄송합니다.
할부지~~~
허리를 굽히곤
지 놀이판으로 내달어 댄다.
귀여운 녀석들
역시 울 나라 꿈나무라니까!
홍성
갈산초등학교
아동들
그냥 포근타
배에서 어쩌다 만난
중국 아이들 하는 짓거리 보다가
울 아들 맴 것 놀고
천진난만하지만
예의도 빼묵지 않고...
이게 뭔 날벼락이냐?
난 늦둥이 어릴 때
49살을 3년 보냈다.
이젠
59살로 2년 3년
아니 더 길게 버틸려고 하는 데...
오는 길
오랜 만에
송도 고종사촌누이 가게에 들렀다.
아담한 해장국집
자리에 앉아
황태해장국을 차리는
누이의 모습이
영락없이
가신 고모님이다.
앵경끼고
눈에도 선한
할머니
그 모습이었다.
얘
어찌 그리도 똑 같냐?
고모가 서 계신 줄 알았어!
야!
넌 안 늙었는 줄 아냐?
거울도 안 봐?
어이쿠
요놈이 조동이가 방정이라니까?
급기야
옆에 손님들 보곤
얘가 나랑 동갑인 데
저는 할아버지 아닌 줄 착각한다니까!
그래
난
화장실 밖에서는 거울도 안 보고
친구들 얼굴도 자세히 안봐
히히히~~~
지하철 맞은 편 창에 비친
내 얼굴도 보기 싫다니까!
일진이 영 아니로고
시작부터
덤터기 쓰더니
연타로 얻어 맞았다.
10시가 넘었다.
여행에 취한 님들
대형컨테이너같은
옥탑방
50명도 넘은 님들 주무시는 걸
전혀 모른다.
한 아줌씨
한 차례
두 차례
나도 열받았다.
올해도 59살인 데
내 나이
내 입으로 떠벌리고 말았다.
우리
다같이
나이값 좀 하자고
나만 또 손해봤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산 할아버지
노래나 열불나게 듣자~~~~
이렇게
76항차
첨
내 호주머니돈으로
백두산을 향하여
뱃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