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백두산, 광개토태왕, 고구려유적, 압록강-76항차 단동

작성자오죽(烏竹)|작성시간12.10.19|조회수85 목록 댓글 0

 

 

맨 위층

문 입구

첫 번째

1층 침대

 

 

 

 

 

엥~~~

등도 없고

콘센트도 없고

복도에

티비도 없고

옷걸 곳도 없고

밖으로 나가니

곧바로 갑판

 

 

 

 

화장실도 없고

...

없는 것만

수북한

배 타 본 이래

최악이로구나!

배 많이 탄 님들이

*배라고 하더니....

 

 

배위에

옥탑방이로다!

 

 

한귀퉁이

인기남 여행 삼매경

여흥에 젖어

주흥에 젖어

까르르

여인네들 웃음도 선실을 휘감는다.

 

 

한 잔 드세

멸치 꼬치장 찍어

또 한 잔 드세

아우님도 한 잔

형수님도 한 잔

꺽다 꺽다

엎어질 때까지

꺽어 보세

 

 

 

이 배에선

젤 높은 곳이지만

가장 저렴한 여행객들

단체로 묵는 곳???

 

 

요기에 꼽사리

나도 끼었다.

어느 님께 불만을 털어놓으니

Quality가 다르잖아요!

 

 

첨 탄 배

구석 구석

둘러보는 데

씩씩하게 뛰어 나대는

사내 아이들

부딪치며 스쳐지나다

잽싸게 돌아선다.

안녕하세요!

 

 

 

그 뒤를 이은 녀석

안녕하세요?

첫 번은 놓쳤고

두 번째는 대꾸를 해줬다.

그래 그래

죄송해유~~~

잠시 바라보더니

........

할아버지!

 

 

배타기 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도 첨인지라

이리 저리 돌아보는 데

어디로 튈 지 모를

럭비공같은

아이들

결국 충돌하고 말았다.

급부레이크 밟고

뒤돌아 선 아이

굽벅

죄송합니다.

할부지~~~

허리를 굽히곤

지 놀이판으로 내달어 댄다.

 

 

귀여운 녀석들

역시 울 나라 꿈나무라니까!

 

 

홍성

갈산초등학교

아동들

 

 

그냥 포근타

배에서 어쩌다 만난

중국 아이들 하는 짓거리 보다가

울 아들 맴 것 놀고

천진난만하지만

예의도 빼묵지 않고...

 

 

이게 뭔 날벼락이냐?

난 늦둥이 어릴 때

49살을 3년 보냈다.

이젠

59살로 2년 3년

아니 더 길게 버틸려고 하는 데...

 

 

 

오는 길

오랜 만에

송도 고종사촌누이 가게에 들렀다.

 

 

아담한 해장국집

자리에 앉아

황태해장국을 차리는

누이의 모습이

영락없이

가신 고모님이다.

앵경끼고

눈에도 선한

할머니

그 모습이었다.

 

 

어찌 그리도 똑 같냐?

고모가 서 계신 줄 알았어!

야!

넌 안 늙었는 줄 아냐?

거울도 안 봐?

 

 

어이쿠

요놈이 조동이가 방정이라니까?

 

 

급기야

옆에 손님들 보곤

얘가 나랑 동갑인 데

저는 할아버지 아닌 줄 착각한다니까!

 

 

그래

화장실 밖에서는 거울도 안 보고

친구들 얼굴도 자세히 안봐

히히히~~~

지하철 맞은 편 창에 비친

내 얼굴도 보기 싫다니까!

 

 

일진이 영 아니로고

시작부터

덤터기 쓰더니

연타로 얻어 맞았다.

 

 

 

10시가 넘었다.

여행에 취한 님들

대형컨테이너같은

옥탑방

50명도 넘은 님들 주무시는 걸

전혀 모른다.

한 아줌씨

한 차례

두 차례

 

 

 

 

나도 열받았다.

올해도 59살인 데

내 나이

내 입으로 떠벌리고 말았다.

우리

다같이

나이값 좀 하자고

 

 

 

나만 또 손해봤네

조금만

참았으면....

 

 

산 할아버지

노래나 열불나게 듣자~~~~

 

 

 

이렇게

76항차

내 호주머니돈으로

백두산을 향하여

뱃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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