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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도원수의 군관이 가져온 선조의 왕명서

작성자Red eye|작성시간23.01.05|조회수212 목록 댓글 13
선조의 어진(추정)

 

 

 

1597년 12월 5일(음력) 맑음

 

(중략)

 

도원수 군관이 왕명서를 가지고 왔는데,

 

'이번에 선전관을 통해 들으니, 통제사 이순신이 아직도 권도" 를 따르지 않아서 여러 장수들이 걱정거리로 여긴다고 한다.

개인 사정이 비록 간절하긴 하나 나랏일이 한창 다급하다. 옛사람(증자) 이 말하기를, '전쟁 진터에서 용맹이 없으면 효가 아니다' 라고 하였다.

전쟁 진터에서의 용기는 소찬을 하여 기력이 곤핍한 자가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법에도 원칙과 방편이 있으니, 일정한 법도만을 고수할 수 없는 것이다.

경은 내 뜻을 깊이 깨닫고 육식을 하여 방편을 따르도록 하라.' 고 하였다.

 

왕명서와 함께 고기음식을 하사하셨으니, 더욱 더 마음이 비통하였다.

 

(중략)

 

권도" - 여기서는 부모상에는 육식을 금하고 소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니 전시임무를 수행하고자 육식을 하라는 것.

 

 

 

 

출처: 난중일기 유적편 (이순신 저, 노승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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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흑풍 | 작성시간 23.01.05 먹으면 불효로 몰수 있고
    안먹으면 불충으로 몰수 있으니
    선조에게는 묘수죠.
    구국의 장수에게 이런 더러운 수법을 쓰니 선조가 욕을 더 먹는 것이고요.
  • 답댓글 작성자Red ey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05 다그쳐서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 뿐이어겠지요. ㅎ 다음 일기들을 보니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이 군선들을 이끌고 합류하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슬퍼할 시간도 없이 바쁜 전투를 이어갑니다.
  • 작성자마카롱 | 작성시간 23.01.05 왕이라는게 냉혹하여

    고려 현종같이 죽일사람을 고급스럽게
    예우하기도 하지만 선조는 진짜..
  • 답댓글 작성자Red ey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05 왕의 자리는 아들과도 나누지 않는 법이니 신하에 그것도 군인이 왕보다 더 큰 업적을 세우고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빡이 돌겠지요. 이순신의 명성은 이미 명나라 장수들과 관리들에게도 전해진데다 명의 만력제의 귀에까지 그 존재를 알 정도라..
  • 작성자heidegger | 작성시간 23.01.05 이순신 장군 입장에서는 난감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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