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크로아토안. 잃어버린 식민지

작성자롱기누스|작성시간11.06.22|조회수927 목록 댓글 0

<잉글랜드의 첫 식민지>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로 많은 나라가 신대륙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선발 주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으며 곧 뒤이어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끼어들었다. 그 중 잉글랜드는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꽉 잡고 있던 라틴아메리카 대신 북아메리카, 즉 지금의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1587년 잉글랜드는 화이트 경의 주도 하에 현재의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에 있는 로아노크 섬에 식민지를 건설했다. 이들의 수는 화이트 경을 포함해 115명이었다. 이들은 근처에 거주하던 알콩킨족과 사이 좋게 지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 노력은 효과가 있어서 만테오란 이름으로 알려진 원주민 한 명이 잉글랜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식민지의 상황은 괜찮았다. 원주민들과의 사이도 좋았고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버지니안 데어란 이름의 여자 아이가 태어났으며 곧 그녀를 포함해 8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File:Baptism of Virginia Dare.jpeg

세례를 받는 버지니안 데어


 그러다가 같은 해 11월 화이트는 식민지 상황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보고하기 위해 로아노크를 떠났다. 그러나 곧 스페인과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무적함대와 벌인 대대적인 해전이 이듬해인 1588년에 있었다.) 화이트는 로아노크로 돌아갈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겨우 겨우 1590년 그는 로아노크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로아노크 식민지는 황폐회되어있었다. 사람들은 없었고 거기에는 어떠한 전투의 흔적도 없었다. 화이트와 그의 일행이 발견한 단서는 달랑 2가지. 나무에 새겨진 'CRO'와 말뚝에 새겨진 'CROATOAN' 뿐이었다.


크로아토안이란 글자를 발견한 화이트일행


 <그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들의 실종은 미스테리였다. 이들의 실종과 관련되어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이 설은 크게 4가지로 나뉘어진다.

 1. 원주민들의 습격

 일단 원주민들과 잉글랜드 개척자들의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는 했지만 화이트가 없었던 기간 동안 사이가 악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어떤 기록은 원주민들이 로아노크 식민지 거주자들을 학살했으며 그 중 극히 일부가 살아남아 어떤 마을에 살아남아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대다수 기록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고 이 곳에서는 어떤 전투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잉글랜드 정부는 그 점 때문에 이들이 어디론가 이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들을 찾고자 했다.

 2. 스페인 군의 습격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스페인군은 이미 플로리다에 있던 프랑스 식민지를 습격, 거주자들을 학살한 전례가 있었다. 더군다나 노스캐롤라이나는 플로리다와 그리 거리가 멀지도 않았다. 그러나 만약 그랬다면 스페인을 통해 오래 전에 영국에도 이 비극이 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즉 화이트가 다시 로아노크로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 때문에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3. 체서픽 만으로의 이주

 잉글랜드 정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시나리오. 체서픽 만은 버지니아 지역에 있는 곳으로 잉글랜드 정부는 실제 이 곳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색대를 몇 차례 파견했으나 그들을 찾아낼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을 찾으려는 노력은 어느 정도 지속되었는데 이는 1600년대에 버지니아에 건설한 식민지 제임스타운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4. 원주민들과의 동화

 이미 1600년대에 피부가 하얀 인디언을 만났다는 기록이 존재하고 있으며 1880년대 노스캐롤라이나의 롭슨 카운티에 살던 한 백인은 이웃에 살던 럼비족 원주민들이 자신들을 로아노크 개척자들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원주민들에 의하면 조상들은 잉글랜드와의 연락이 되지 않자 로아노크 섬을 떠나기로 하고 본토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1709년 로아노크 섬보다 남쪽에 있는 해터러스(Hatteras)섬을 방문한 영국인이 그 곳의 럼비족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조상이 백인이라고 말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근거를 들어 캐롤라이나 지역에 거주하는 럼비족이 로아노크 개척자들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특히 럼비족은 체로키 족이나 투스카로라(Tuscarora)족의 후예로 보는 견해도 상당한 편이다.

 그 외에도 이들이 바다로 나갔다가 폭풍우로 전부 바다에 빠졌다는 가설 등 몇 가지 가설이 더 있으며 이 사건은 영화 배니싱을 비롯, 몇몇 대중매체에서 다룬 적이 있다. 의외로 먼나라 이웃나라는 크로아토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링컨과 케네디의 연관성, 테쿰세의 저주도 다룬바 있건만 크로아토안은 단순히 식민지를 건설했지만 실패했다 정도로만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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