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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엑스의 연설문 수록한 책에서 본 글인데 미주대륙 흑인사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아프리카에서 '뿌리뽑혀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온 흑인은 대략 1억명 가량이나 된다고 말콤엑스는 말하고 있었다.
근데 무려 1억명이나 되는 그 사람 중 상당수는 현재 남아있지 않고...현재 살아남은 흑인은 약 2500만명 가량만 된다고 하던 것이다. 그럼 사라진 약 7500만명이나 되는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말콤은 말한다. 그 사라진 7500만명은 노예선에 실려오던 중에 바다에 던져져서 상어밥이 됬거나 아니면 고통스런 노예생활 끝에 죽어버려서 여기 이 미국땅을 풍성하게 만드는 거름이나 되서 사라졌다는 식으로....
즉 듣는 사람들에게 댁들이 얼마나 큰 희생 속에서 얼마나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인 줄 아느냐...하고 일깨워주던 내용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노예사냥에 운나쁘게 걸려들었는데...그 많은 사람중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얼마 안되고 그들이 댁이라고 흠칫 깨닫게 해주던 연설..
여기서 살아서 연설 듣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1억명 중 간신히 정말 기적같이 살아남은 2500만명밖에 안되는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깨닫게 해주고 자기네가 얼마나 큰 박해를 받았는지 얼마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아서 이 연설까지 듣게 되었는지 순간 깨닫게 해주려 한 연설이었나 싶었던...
사람들이 안믿을 거라 여겼는지 드와이트 로웰 교수가 쓴 반노예제란 책이라고 제목 저자까지 말하고 있던 연설이었다.
남의 나라 역사지만...읽으면서 우리 역사도 떠올리게 된게...일제 시절과 6.25 거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되고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데..지금 살아있는 우리도 얼마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후손이었는지...근데 억울하게 희생되고 사라져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살아남은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순간 오싹해지던 대목이었다.
아마 이 연설을 한 사람은 듣는 사람들에게 정신차리게 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댁들이 사악한 압제자들한테서 얼마나 심하게 억압받고 얼마나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들인지 아느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