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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현대사]장학량 아버지 만주군벌 장작림에 대한 몇가지 일화

작성자신불해|작성시간12.04.17|조회수1,324 목록 댓글 5




아버지



아들


둘다 재밌는 구석이 많음



1.

어느날 자정 사복을 입고 혼자 어슬렁 거리며 장군부로 가던 장작림

보초가 장작림을 보고 소리를 침.


"거기 서라!"

어디서 개가 짖나 같은 심정으로 장작림은 그냥 가는데 보초는 열 받아서 총으로 겨누고

"죽고 싶으냐? 서지 않으면 쏘겠다!"

"이놈아, 내가 장작림이다!"

보초는 당연히 저놈이 구라치는 줄 알고 역정

"장작림이고 나발이고 꺼져 임마! 골로 보내 버리기 전에!"

"허허, 젊은 친구가 기개가 제법 있구만."



그래서 장군부로 가는건 포기하고 교돋로 와서 여단 참모 곽송령을 부르는데
곽송령은 무슨 큰일이 있는 줄 알고 중대 병력 출동시켜서 같이 도착
그런데 정작 시킨일은 보초 한명 데려오라는 일이었고


보초는 뭣도 모르고 들어오다가 장작림 얼굴을 보고 상황 파악이 되서 멘붕

"이 쉑히, 장작림이고 나발이라고? 나를 정문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다니!"

"저, 저는 중대장님의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무슨 명령?"

"야간 보초를 설 때에는 위의 명령 없이는 누구든지 장군부 출입을 하지 못한다는 명령입니다."

"음, 물론 그래야지!"


그러더니 보초의 이름을 묻고(이덕표라는 이름) 명령을 내린 중대장은 곧바로 대대장 진급 시켜주고
이덕표에게는 따로 2천원 주고 소위로 올려줌
그리고 심지어 적당한 처자와 소개 시켜서 결혼까지 시켜주고
이덕표는 그 후로 말단 보초에서 연대장까지 올라감




2.


직예군의 사단장이었던 호육곤이라는 인물은 제2차 직봉 전쟁 중 장작림의 봉군에 사로 잡힘.
어떻게 되나 하고 가만히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장작림이 호육곤을 부름
그런데 정작 부른 장작림은 없고 호육곤은 혼자서 바보같이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느즈막히 장작림이 과피모(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의 모자)를 쓰고 물 담배를 빨면서 나타남
그러더니 호육곤은 쳐다도 안보고 아무말도 안하고 앉아서 담배만 계속 피워대더니

갑자기 입을 염

"이름."

"아, 호육곤입니다."

"소속."

"직군이었습니다."

"계급."

"사단장입니다."

이런식으로 몇번 묻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성질을 내면서 욕을 함


"이 자식! 너는 대흘탐(길림성 요원시) 놈이잖아! 대흘탑 놈이 오패부한테 붙어 산해관을 넘어 진격하다니, 네녀석 고향은 어쩔 셈이냐? 너 이 자식, 사단장을 했다지? 내가 여기서 사단장 자리를 마련해 주마! 이 놈아, 내가 여기 가장이나 다름없는데 네깟놈들을 푸대접 하겠느냐? 가서 다시는 고향 땅 어지럽히지 말아라."


그러고 포로였던 호육곤을 사단장 시켜줌




3.

2차 직봉 전쟁에서 자기 사돈인 조곤을 상대로 전쟁을 치루게 된 장작림


아주 예전부터의 관습에 따라 싸우기 전에 적을 비난부터 하기 위해서 장작림은 늙은 비서에게 말해서 조곤의 죄상을 폭로하는 전보를 작성하도록 함


그런데 늙은 비서는 워낙 꼼꼼하게 문구를 다듬는지라 전보 문구가 작성이 늦어짐
본래 공격하려던 시간은 다가오고 장작림은 계속 비서실로 와서 독촉을 하고

나중에 성질까지 내면서 빨리 하라고 성화를 냄


늙은 비서가 참다 참다 열받아서 붓을 내던지면서 욕함

"그렇게 바쁘면 다른 사람 더러 하라고 하던가, 나는 못하겠소!"

그 모습을 본 장작림은 갑자기 미안해하더니 사과함

"에이, 알았소, 알았소. 천천히 쓰시구려. 내 다시는 채근하지 않겠소."

 

 

 

수호지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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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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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불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17 장작림주변인물들이증언한내용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차로아침을 | 작성시간 12.04.17 FM대로 하면 저런 놈은 전부 사살.간부들 술처먹고 횡설수설하는데 대야 하는걸 안대면 그냥 콱...깨고나니 꿈
  • 작성자centurion | 작성시간 12.04.17 3번 = 욕설깎는 노인
  • 작성자Tamerlane | 작성시간 12.04.18 근데 황고둔에서 폭ㅋ사...
    아아 그는 좋은 군벌1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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