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폭격의 역사 (44) 독일 하늘을 뒤덮는 하얀 별 Part.2 독수리의 시련 -미국공군의 대재앙-

작성자Venice의 선원|작성시간11.12.11|조회수1,331 목록 댓글 20

1943년 8월 1일 함부르크 대공습작전이었던 고모라 작전이 끝나는 날 미국은 추축국의 핵심중 하나였던 루마니아 플로에스티

 

정유공장을 공습하기로 합니다. 이는 제 8공군에서 떨어져 나가 아프리카에 주둔해 있었던 제 9공군이 담당했고, 제 9공군의

 

주력 폭격기인 B-24 177대가 리비아 벵가지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 루마니아로 향합니다.

 

 

-북아프리카서 독일군을 쫒아낸 미군과 영국군은 지중해에 비행단을 배치하여 추축국들을 괴롭힙니다-

-당시 북아프리카에 주둔하던 제 9공군의 마크-

 

 

-리비아 벵가지서 출발하여 루마니아 플로에스티까지-

 

 

-루마니아 플로에스티 유전지대는 나치독일이 필요로 하는 석유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미국 폭격기계의 콩라인 B-24, 하지만 B-17이나 B-29보단 단순한 생산공정 덕택에 1만 8천대나 생산되어

미군이 있는 곳이면 거의 모든 전역을 누비던 폭격기였습니다. 무려 1시간에 한대 나오는 폭격기!-

 

하지만 항법사의 실수와 기계적인 고장이 겹치며 177대의 B-24편대중 11대는 항로에서 이탈해버렸고, 나머지 편대는 하필이면

 

제일 강력한 대공방어망이 설치된 지역으로 돌입합니다. B-24는 B-17보다 최고 상승고도가 낮았기에 독일 대공포에 취약했고,

 

이는 많은 피해를 야기했습니다. B-24는 용감히 방공망을 뚫으며 플로에스트 정유시설과 유전지대에 폭탄을 퍼붓습니다.

 

 

 

-플로에스티를 공습하는 B-24와 불타는 플로에스티 정유공장-

 

정유시설의 45%를 날릴정도로 강력한 공습이었지만 알베르트 슈페어는 또다시 천재적인 행정능력으로 예비 노동자들을 모두

 

동원하여 플로에스티를 복구시켰고, 나치 독일의 석유공급에는 이상이 없었을정도로 신속하게 복구합니다. 하지만 B-24폭격기

 

들은 폭격직후 날아온 독일전투기와 강력한 대공포 공격에 177기의 폭격기중 53기가 격추되고 55기는 큰 손상을 입었을정도로

 

아주 참혹한 피해를 입습니다. 제 9공군은 이러한 피해에 경악했습니다. 이런식이라면 제 9공군이 없어질 위기였으니까요.

 

결국 작전은 실패로 끝났고, 독일의 석유공급에 별차질이 없자, 후속 공습을 취소하게 됩니다. 한편 영국에 주둔하고 있던

 

제 8공군은 제 9공군의 참혹한 실패로 있던 전력을 제 9공군으로 파견보내고, 미국에서 보내주기로한 B-17 200대의 보급이

 

늦어짐에 따라 제 8공군은 독자적인 작전을 펼수 없을 정도로 전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나치독일은 알베르트 슈페어

 

의 진두지휘아래 전투기와 각종 전쟁물자들을 생산합니다. 미국공군은 이렇게 손 놓고 있기보다는 빨리 공습에 나서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1943년 8월 17일 드디어 B-17의 보급이 완료되었고, 미국은 독일 남부 바바리아에 위치한

 

슈바인푸르트라는 곳에 있는 볼베어링 공장을 공습하기로 합니다. 이곳에서 나치 독일이 필요로한 볼베어링의 52%가 생산되고

 

있었을만큼 아주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현대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부품중 하나인 볼베어링 이 작은게 없으면 -_- 제일 핵심인 엔진을 만들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슈바인푸르트는 독일 남부 바바리아 지방에 위치하고 있었으므로, 미국공군이 이곳을 폭격하려면 독일의 강력한

 

방공망을 말그대로 대낮에 돌파해야했습니다. 그동안은 독일 본토 깊숙한 곳에 있었으므로, 영국공군이 야간공습으로 파괴하

 

려고 여러번 시도 했지만 워낙 공장이 작아서 -_-;;; 매번 폭격에 실패했기에, 영국공군은 미국공군에게 주간에 이곳에 정밀한

 

폭격을 요청한것이었습니다. 만일 이 공장이 파괴된다면, 나치 독일이 생산하는 전투기와 전차의 생산량이 줄어들것이었기에

 

이곳을 노린것이었습니다.

 

 

-독일 남부 바바리아 지방에 위치한 슈바인푸르트-

 

작전 계획은 이렇습니다. 먼저 커티스 르메이 대령이 이끄는 제 4폭격전대가 먼저 출발하여 슈바인푸르트보다 더 동남쪽에 위치한

 

레겐스부르크의 메셔슈미트 항공기 공장을 공습하여, 적의 요격기를 분산시킨후에 로버트 윌리암스 준장이 이끄는 제 1폭격전대

 

가 슈바인푸르트를 공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훨씬더 깊숙한곳에 위치한 레겐스부르크-

 

1943년 8월 17일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 런던 비행장에서 커티스 르메이 대령이 이끄는 146대의 B-17기가 이륙을 시도합니다.

 

커티스 르메이 대령은 저돌적인 임무수행방식을 주로 하는 사람이었는데 -ㅅ- 그래서 그의 별명은 'iron ass'였습니다.-굳이

 

번역하면 무쇠꼴통정도???-하여간 그의 지휘 아래 폭격기 조종사들은 맹목적인 계기비행에 숙달되어 있었던지라-즉 눈이아닌

 

오로지 계기판을 보며 비행하는 방식-그 짙은 안개를 뚫고(......) 르메이 대령이 이끄는 B-17들은 이륙에 성공합니다.

 

 

-이 사람을 잘 기억해두세요. 나중에 또 나옵니다.-

-이 사람이 제 8공군에 있던 시절 유명한 이야기도 있는데, 독일 전투기 때문에 폭격기 조종사들이 두려움에 떨자,

자신이 직접 폭격기에 탑승하고 맨뒤에서 '나보다 늦게 가는 놈들은 총살시켜버리겠다'라면서, 폭격기 조종사들을

작전에 내몬적도 있고, 다른 폭격기 조종사들이 고고도에서 폭탄을 아무대나 던져버릴때 그가 지휘하는 폭격기 편대는

다른 폭격기편대보다 저고도에서 정밀폭격을 실시해서, 그가 이끄는 폭격기부대는 손실도 많았지만, 전과도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로버트 윌리암스 준장이 이끄는 1폭격전대는 도저히 이 안개를 뚫고 이륙할수 없었고, 결국 10분뒤에 따라가기로

 

예정된 1폭격전대는 3시간이나 지난뒤에야 이륙할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러한 보고를 들은 르메이 대령은 폭탄을 버리고 착륙

 

하느니-당시 폭탄이 가득 적재된 상태로 착륙하면 진동에의해 폭탄이 터질수 있어서 만일 긴급착륙을 하게되면 폭탄을 어디에

 

든 버리고 착륙해야했습니다- 그냥 레겐스부르크로 향합니다. 한편 P-47기의 엄호속에 독일본토로 날아가던 B-17은 네덜란드

 

근방에서 대공포부대의 사격을 받은것 이외에는 아직 평화롭게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본토 근처 아헨에 다다르자

 

P-47기는 연료때문에 회항해야했고, 그 순간부터 B-17은 Bf109, Fw190, Bf110등 각종 독일의 요격기와 싸우기 시작합니다.

 

 

-당시 미국의 주력 호위기 P-47, 상당한 크기와 무식한 장갑으로 유명했습니다-

-영국공군은 탱크가 날아다니냐고(.....)비웃었고, 독일공군은 무지막지한 맷집때문에 이 기체와 싸우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이에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 한 신참조종사가 P-47을 몰고 프랑스 하늘에서 전투를 치루던중 Bf109를 만나 꼬리를

잡혔는데 Bf109가 가지고 있던 모든 탄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P-47을 격추시키지 못했고(......) Bf109조종사가 지나가면서

P-47조종사에게 정말 대단하다는 손짓을 보내고 그대로 귀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드디어 대규모 요격에 맞닥드린 B-17은 최대한 주변기체와 모여서 자체무장으로 반격해야만했고, 목표인 레겐스부르크는 독일

 

남부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기에, 지나가는 경로에 위치한 모든 비행기지에서 요격이 실시되었습니다. 결국 레겐스부르크 상공에

 

도달했을때 이미 15대의 기체를 손실했습니다. 그리고 르메이 대령은 최대한 목표를 찾아 공습하라고 명령합니다. 노던 폭격

 

조준기의 도움으로 메셔슈미트 공장은 대규모 폭격에 그대로 노출되었고, 이 공습은 성공하게 됩니다.

 

 

-레겐스부르크를 공습하는 B-17-

 

-폭격의 결과 하얀선 테두리가 메셔슈미트 전투기 공장입니다-

 

르메이 대령은 이 결과에 만족하면서 B-17의 기수를 남쪽 북아프리카 방향으로 돌립니다. 독일의 요격기를 최대한 멀리 유인하라

 

는 명령에 따라 4폭격전대는 알프스를 거쳐 최대한 독일요격기를 유인한뒤에 알제리 방향으로 이탈합니다. 3시간이나 늦게

 

이륙한 1폭격전대 B-17 230대는 4폭격전대가 이탈하고 난뒤 너무 늦게 독일본토에 진입하는 바람에 독일공군의 요격기들이

 

재급유와 재무장을 할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4폭격전대와 마찬가지로 호위하던 P-47기들이 아헨근방에서 회항하자 Bf109

 

200대와 Fw190 100여대가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B-17을 공격하는 Bf109-

 

 

-Bf109의 공격에 날개가 동강나버린 B-17-

 

이 요격에 의해 무려 23기의 기체를 잃은 1폭격전대는 어찌저찌 슈바인푸르트 상공에 도착했고, 곧 볼베어링공장을 찾아내어

 

공습을 시작합니다.

-폭탄이 떨어진 슈바인푸르트-

 

 

-연기가 피어오르는 슈바인푸르트 상공을 날아가는 B-17-

 

 

-중요한 곳이니만큼 대공포화도 어마어마했습니다-

 

420톤이나 되는 폭탄이 볼베어링공장에 떨어졌고, 노던 폭격 조준기가 워낙 정확했던 까닭에 볼베어링공장은 큰 피해를 입습니다.

 

한편 알제리아로 빠진 4폭격전대와는 달린 영국으로 돌아가는 1폭격전대는 다시한번 대대적인요격에 맞닥드렸고, 1기 1기

 

B-17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P-47이 마중나왔을때 B-17폭격기 승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공군은 60대의 B-17기를 잃었으며 122대의 폭격기가 손상되어 그중 27대를 폐기 시켜야했습니다.

-앞부분이 완전히 박살나버린 B-17-

 

이 공습의 결과로 폭격기 조종사들은 독일공군의 막강한 요격에 겁을 집어먹게됩니다. 즉 '폭격기 무적론'이 허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었죠. 하지만 지휘관들은 아직 폭격기가 적의 방공망을 돌파할수 있을것이라고 믿고 있었고, 이는 또 다른 참혹한

 

재앙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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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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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eejw | 작성시간 11.12.12 아니 르메이가 이때부터 나왔군요!
  • 답댓글 작성자Venice의 선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13 옛날 제 글보시면 중위때도 잠깐 출연한적이 있습니다 ㅋ 그때는 항법사였죠 ㅋㅋ
  • 작성자기러기 | 작성시간 11.12.13 르메이!!..ㄷㄷㄷㄷ
  • 작성자슈타우펜 | 작성시간 11.12.13 커티스 르메이 일본에 핵폭탄 떨어트린 사람이던가?
  • 답댓글 작성자Venice의 선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13 네 나중에 진급해서 태평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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