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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려 가을 배추와 무 씨앗을 심고 [도시농업전문가과정 실습]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2.09.05|조회수38 목록 댓글 0

도시농업 전문가과정 2회차인 9월 3일 토요일이다. 오늘은 오전 오후 두 번으로 나눠 강의와 실습을 진행한다.

오전 안병덕 선생님의 "텃발 설계 월리" 강의에 이어 오후에 윤재열선생님의 "농기구 사용 및 텃밭 재배 실습"이 진행되었다.

                                                              농기구 사용법 강의

오후가 되어 윤재열선생님이 농기구 사용법에 간략한 간략한 강의를 마치자마자, 실제 농기구를 들고 텃밭 재배 실습을 하러 밭으로 나갔다. 준비된 실습지는 모두 여섯 고랑이었고 모둠("조"는 일본식 용어, 이하 모둠이라 적음)별로 두 고랑씩 맡아 밭을 일구었다.

먼저 밭 가운데에 거름을 날라 뿌린 뒤 쇠스랑과 삽, 괭이로 씨앗 심기 좋게 밭을 파 뒤집고 흙덩이를 잘게 부숴 고르었다. 모처럼 땅 파는 일에 온 몸에 땀이 범벅이 되었지만 모두 한마음이 되니 순식간에 밭 모양이 만들어진다.

                                                         이영차 거름을 나르고

 

                                                      모두 한마음 되어 밭을 만들고 있다

이어 평탄하게 잘 고른 밭에 씨앗 심을 차례이다. 가을에 잘 자라는 작물로 주로 김장에 쓰이는 무, 배추와 쪽파, 아욱, 청갓, 돌갓 씨앗을 나눠 받아 정성스레 심기 시작했다.

먼저 배추 심을 구덩이를 파서 물을 준 뒤 가라앉은 다음 배추를 밭흙과 수평이 되도록 심는다. 이 때 특히 주의할 점은 배추 뿌리와 줄기의 매듭 근처에 있는 생장점이 흙에 묻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도 수년 간 텃밭농사를 해 왔지만 이번 실습 과정에서 우리 모둠의 이한진 농부고수에게 배운 점이다.

무 씨앗을 심을 때는 깊이 심기지 않게 하기 위해 20-30센티씩 띄어 괭이자루로 밭흙을 눌러 둔다. 그리고 그 위에 씨앗을 3개 정도 심고 밭흙을 살살 뿌려 싸앗을 2-3배로 덮었다. 이 때 무 씨앗을 너무 깊이 심으면 씨앗이 싹트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추 구덩이 물 주고 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 포기 한 포기 흙과 수평이 되게 정성스레 심고 가볍게 눌러준다

 

                       무 씨앗이 김게 심기지 않도록 괭이자루로 눌러 심을 자리를 고르게 내어 준다.

 

 

이어 쪽파을 하나씩 쪼개어 꾹꾹 눌러 심고 흙을 약간씩 덮었다. 청갓과 돌갓 씨앗은 손가락으로 밭흙을 얕게 이랑을 내어 흩어 줄뿌림을 한 뒤 역시 씨앗크기 2-3배 흙을 살살 뿌려 덮어주었다.

아욱은 키가 큰 작물이라서 밭 가운데보다는 끝 쪽에 심어야 다른 작물의 해가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제대로 밭 끝 두둑에 심었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둠별로 농작물을 재배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섞여 있어서 지도가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하지만 우리 모둠의 소영님처럼 삽질을 처음 해 보는 사람도 있어 참 소중한 노동 교육이 되기도 했다.

 

                                                          처음 해 보는 삽질, 어렵지 않아요

                                               같은 나이지만 내는 함양에서 괭이질 쪼매 해 봤다

 

 

가을 볕이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갑고 등에는 땀이 비오듯 주르르 흘러내려 옷이 흠뻑 젖었다. 허리도 뻐근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가 쑤실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어느덧 두 고랑 밭에 모두 심은 어린 모종과 씨앗을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은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역시 땀흘려 일하는 기쁨과 흙을 가꾸는 보람은 어디 비길 데 없다.

이제 다음 주가 되면 우리가 정성스레 심은 모종은 뿌리를 내려 얼마나 자라있을 지 벌써 기다려진다. 씨앗들은 쏙쏙 싹이 올라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올라올 테지.

허리를 펴고 쉬는 사이에 숲은 건너온 가을바람은 이마를 시원하게 한다. 눈 앞으로 우보농장의 하얀 부추 꽃무리가 바람에 모가지를 흔들며 웃는다.

                                           부추꽃이 하얗게 무리지어 피어난 우보농장에서 (20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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