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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사랑방

[스크랩] 하루의 나이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2.09.14|조회수44 목록 댓글 0

하루의 나이

 

다 늦은 오후에 나갔다가

이른 저녁에 돌아오는데

그 사이, 바람결이 사뭇 다르다

 

우물 속에 넣은

소쿠리 속의 밥처럼

공기가 알맞게 식어 있다

 

몸에서 열기가 빠져나간 듯

이마가 선선해졌다

해 그늘의 눈빛이 깊고 다정하다

 

하루도 하루 나름

한 두 시간 나이를 더 먹은 것이

헛것이 아니다

 

내년이면 칠십이다

기대가 된다

 

누군가 나를

퍼먹기에 좋은 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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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사람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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