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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소식

교사가 가장 편한 직업이라고요?

작성자교육자치|작성시간05.09.10|조회수123 목록 댓글 1
“교사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이라고요?”
“선생님들은 휴식시간에 맛있는 간식거리나 먹으면서 잡담이나 하고, 수업이 끝난 오후시간은 여유 있게 즐기다가 4시30분이면 퇴근하니 세상 편한 직업이란다. 또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단다”

교사라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초등교사의 글에 따르면 초등교사의 현실은 열악한 조건에 처해 있으며 초등교육의 현실은 암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가 밝힌 초등교사 A씨의 글에 따르면 아침 8시 20분에 출근해 잡다한 업무를 마치고 다음날 수업 준비까지 마치면 자정을 넘긴다고 밝혀 실제 노동시간은 하루 16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A씨는 봉사활동 당번이 있는 날 아침 8시 20분에 출근했다. 출근과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청소하고 교실로 들어와 현장 학습비, 일기, 숙제를 걷었다. 그러고 나면 어느새 1교시 수학시간이 시작됐다.

A씨는 1교시를 마치자마자 우유당번에게 우유 급식준비를 지시하고, 2교시 체육시간을 위해 아이들을 운동장으로 내보냈다. A씨도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후 체육시간에 벌어질 여러 가지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지도를 끊임없이 지도했다.

체육 기자재를 아이들과 정리한 A씨가 교실로 돌아오자 급식비 및 신문대금을 안낸 아이들에게 납부 독촉을 하라는 '회람쪽지'가 놓여있다. 더불어 학교폭력에 관한 긴급조사 회람 쪽지도 놓여있다.

이에 A씨는 피해학생들이 누구에게 어디서 몇 번 왜 맞았고, 돈은 누구에게 어디서 얼마를 빼앗겼는가를 비밀리에 조사한 후, 그것을 통계표에 적어 보냈다. 그러자 마자 3교시가 시작됐다.

아침 8시 20분에 출근했지만 자리에 처음 앉은 시간은 3교시.

3교시는 교과전담시간. A씨가 아침에 등교한 후 처음으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쉴 틈 없이 바로 일기검사를 시작했다. 맞춤법을 교정해주고 아이들에게 간단히 한마디씩 썼으나 벌써 3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렸다. 결국 일기검사는 15명밖에 못했다.

A씨는 일기 보따리를 들고 바로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 빈 우유곽 정리와 아침 봉사활동 때문에 처리 못한 어린이신문을 나눠줬지만 이내 4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4교시는 국어시간이기에 몇몇 아이들의 글을 살펴보았다.

4교시를 마치면 바로 점심시간이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급식을 실시하고 있기에 공평한 배식 및 식사예절을 지도하다 보니 정작 A씨의 점심식사는 다 식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그는 남은 시간을 활용해 3교시에 마무리 짓지 못한 일기검사를 하려 했지만 5교시 과학시간이 시작됐다. 과학시간, 실험실로 이동하고 다시 6교시 음악시간에 교실로 돌아오는 등 끊임없이 이동의 연속이다.

방과후 싸운 아이들 지도, 보충학습 지도, 체력검사 통계처리, 각종 검사 처리 등

6교시가 끝날 무렵 A씨는 가정통신문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오후 봉사활동을 지도하고, 특별구역 청소를 검사하고, 아이들 귀가 시키고 나니 벌써 오후 3시 30분이다. 하지만 싸운 아이들을 남겨서 화해시키고, 보충학습이 필요한 아이들 지도에 체력검사결과를 통계처리하고, 수학 단원평가를 채점하고, 걷어둔 국어책을 검사하고, 남은 숙제를 검사해야 했다.

학습지 인쇄 요구 결재를 받아 등사실에 넘기고 4시30분에 있을 임시종례 때문에 남은 일기 검사는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물론 매 시간 10분간의 휴식시간이 있긴 하지만 천방지축 괴성을 지르며 뛰고, 뒹굴고, 부딪치고, 싸우고, 울고, 공문처리 독촉을 받고나면 휴식은 먼 나라 이야기다.

집에 돌아온 A씨는 몇몇 학부모들과 전화상담을 하고, 학교에서 못 다한 각종 검사물을 검사하고, 다음날 수업준비까지 마치고 나니 밤 12시를 훌쩍 넘겼다.

전북지역 모 초등교사는 주 49시간 수업

이 같은 현실은 비단 A씨 뿐만이 아니다. 한 명의 초등교사가 10개의 교과를 담당하는가 하면 주 30 시간 이상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전북지역 모 초등교사는 수업시간만 주 49시간인 것으로 전교조 자체조사 결과 드러났다.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원인은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는 OECD 전체 국가 중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OECD 전체 평균은 초등교원 1인당 학생수는 19명이지만 우리나라는 32명이다. 또 중고등학교도 초등교원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OECD 보고서 결과 밝혀졌다.

이에 전교조는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로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당 수업시간을 현실적으로 법제화하는 '표준수업시수법제화' △예체능 같은 특수 교과에 전담교사를 배치하는 '교과전담 교사 100% 확보' △교원 증원 △교육재정 6%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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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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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노성숙 | 작성시간 05.10.16 A교사와 같이 근무하는 교사가 참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교사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그 날이 곧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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