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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상 창고

토론 활동이야말로 민주 시민 교육의 기본이다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7.07.31|조회수62 목록 댓글 0

토론 활동이야말로 민주 시민 교육의 기본이다

 

                                                                           최 창 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전 경기도교육의원

 

교육 현장에서 기본, 기초 교육을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나무나 농작물을 키울 때 밑거름을 충실하게 넣는 것과 같습니다. 밑거름이 충실해야 작물이 튼튼하게 자라고 알찬 열매를 거둘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밑거름을 제대로 넣지 않고 달고 굵은 열매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없겠지요.

청소년 시기, 특히 초등학교의 기초, 기본 교육 교육에서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교육을 들라면 무엇일까요? 교육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초등학교에서 집중할 기본 교육을 꼽으라면 독서, 글쓰기, 토론이라고 말합니다.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국어 공부 영역이 아닙니다. 모든 학습에 필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더욱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토론을 벌이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터에 만난 신동명 교수의 <토론 활동 교과서>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더구나 기계적인 토론 지침서가 아닌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행복해지는 토론 활동 책이라니 더욱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책을 받고 쉴 틈 없이 단숨에 읽어 내려가면서 그가 내세운 말이 틀림없구나 싶었습니다.

신동명 교수는 토론은 일상에서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와 엄마가 밥을 먹고 나서 뽀로로를 보느냐, 뽀로로를 보고 나서 밥을 먹느냐.’ 하는 작은 문제가 바로 토론거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토론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스럽게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갖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해 보도록 하자는데 동감이 되었습니다.

요즈음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20여년 내에 지금의 상당수 직업이 사라지고 로봇 등으로 자동화 된다고 예견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협력적이고 융합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인성을 갖춘 사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동명 교수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일찍이 예측한 듯 합니다. 오래 전부터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나눔과 베풂에 인색한 이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방법으로 토론 활동을 주창하였습니다. 그는 자기만의 독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을 토론 활동이라 말합니다. 따라서 토론 활동의 다른 이름을 자기주도적 협동 수업이라고도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함으로써 협동이 되고 기본이 되는 토론이 아이들을 바르고 똑똑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동명 교수가 집필한 <토론 활동 교과서>의 전반부 1장에는 토론 활동을 어릴 때부터 해야 하는 이유와 토론 수업으로 진행하는 6단계등 토론 속에 숨겨진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아이들 간에 실력 차가 크면 토론 수업이 어렵다?, 소심한 아이들은 토론 수업에 뒷전이냐?, ‘책을 읽고 토론하면 모두 독서 토론이다?’ 등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잡아 꿰뚫어 줍니다.

책의 중반부인 3장에서는 수수께끼 게임, 손그림자 놀이 게임, 007빵 게임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토론마당으로 끌어들이는 61가지 토론 활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인 제 4장에서는 세계의 대표적인 토론 방법인 링컨의 더글라스식 토론을 비롯하여 영국 의회식 토론과 미국 퍼블릭포럼 토론, 오스트리아 칼 포퍼식 토론에 관해 그 특징과 토론 방법을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아울러 신교수 자신이 개발한 한국형 모둠 토론과 입사관 토론도 제시하여 도움을 줍니다.

토론 활동이야말로 민주 시민 교육의 기본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선진 민주사회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신동명 교수가 오랜 연구와 실천 속에서 지은 이 책이 제목 그대로 토론 활동의 진정한 교과서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책을 읽은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를 비롯하여 사람이 모이는 어느 곳에서든지 서로 의견을 말하고 듣고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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