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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상 창고

아름다운 청년 아들에게

작성자운영자|작성시간06.01.19|조회수119 목록 댓글 0
 

  아름다운 청년 재하 최한솔에게


사랑하는 아들 “재하” 최한솔, 하비람에서 마음닦기 여행도 이제 하루를 남겨 두고 있구나. 한솔이가 최

선을 다해 수련 활동을 했다면 한층 성숙해졌겠지. 우선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

가 머금어지고, 행복한 기운이 흐르겠지. 마음 씀씀이와 품도 훨씬 커져서 다른 사람을 폭넓게 포용하고

도우려 하겠지. 이제 웬만한 일에는 화 따위를 내지 않고 하하하하 크게 웃어넘길 수도 있지 않겠어. 식

구들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을 테고...... 자, 이쯤 되었으면 이제 어린 아이는 물론 아니고 청소년을 넘어

서 청년이 된 셈이지. 그것도 마음이 아름다운 청년! 그래서 아버지가 편지 첫머리에 ‘아름다운 청년 최

한솔’이라 쓴 거야.


아버지도 사실은 너처럼 하비람의 마음 수련을 통해 많은 것을 깨우치고 잘못된 마음 자세를 고치게 되

었어. 무엇보다 가장 큰 거둠은 ‘늘 하하하 웃으며 밝게 살아야지’ 하는 결심이야. 아버지는 너도 잘 알

다시피 심각하고 골똘하게 생각을 자주 하고, 진지하게 일을 하는 편이잖아. 그러다 보니 얼굴이 무표정

하거나 때로는 찌푸리고 있을 때가 많지. 그런 내 모습을 지난 새해 1월초의 이곳 하비람 깨어나기 수련

에서 거듭 발견하고 고쳐나가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어. 그래서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큰 소리로 하하하

웃고, 함께 모여 있을 때면 일부러라도 허리가 휘도록 웃거나 입에 살짝 미소를 띄려고 힘썼단다.


그 뒤 집에 돌아온 뒤에도 그 밝은 기분과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아침에 일어나면 큰 소리로 웃고 차를

운전하면서도 웃고, 짜증나거나 힘든 일이 생기려고 하면 웃고 웃고 또 웃는단다. 한솔이는 어떤지 모르

겠다. 우리처럼 실컷 웃어보기 같은 걸 많이 하는지 궁금하구나. 그렇다면 남은 기간 동안 배꼽을 쥘 정

도로 신나게 웃고 또 수련을 마치고도 늘 그 모습을 지켜나갔으면 좋겠어. 그러면 결국 최한솔은 그 동

안 ‘나무토막처럼 무뚝뚝한 사나이’에서 ‘꽃송이처럼 화사한 사나이’로 다시 태어나는 거지.


밝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것 말고도 여러 가지 깨우치고 깨달은 것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어보고 떠올

린다. “잘 보고 합니다. 잘 듣고 합니다.”처럼 때때로 나와 주변을 살피고 인식하면서 그때마다 느낌도

알아차리곤 하지. 우리 아들 한솔이도 이제 수련을 마치는 즈음에 그 동안 배우고 얻은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 보고 집에 돌아왔을 때 실천할 일들도 챙겨 보도록 해. 또 내일 떠나기 전까지 함께 지낸 친구들

가운데 이야기를 한번도 나눠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말을 한 마디라도 건네고, 혹시 함부로 대한 친구가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지.


아름다운 청년 최한솔, 새로워진 네 모습을 얼른 보고 싶구나. 우리 만나는 날 반갑게 뜨겁게 꼭 안아 보

자. 아버지에게 쑥스러워 하지 않고 얼른 품에 안길 수 있겠지. 그런 순간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

는구나. 아들, 그럼 이만 안녕! 세상으로 나오기 전날 밤 푹 잘 자거라. 아이들을 온 정성으로 지도해 주

셨을 춤꾼님께도 두손모아 감사드립니다.


                             2006년 1월 19일

                          아버지 맑은날 최창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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