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10년 앞을 내다보고 성숙한 발걸음을
최창의(경기도교육위원)
참교육학부모회 고양지회가 창립된 지 10년이 되었다니 놀랍습니다. 먼저 10년 전에 고양에 참교육 나무를 함께 심고 밑거름을
준 학부모 동지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학부모 교육운동이 막 시작되던 때라 꿈도 부풀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지요. 또
함께 모여 일하는만큼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기대도 컸지요. 그 욕심으로 여러 가지 소모임을 만들고 좋은 강좌를 개최하
면서 열심히 일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제 우리 회원들이 함께 참교육 나무를 가꾸고 키우면서 10년이 흘렀네요. 그 동안 여러 사람이 오고 가고 많은 일들이 벌어졌
습니다. 참교육 학부모회 회원으로 활동하기가 그다지 편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요. 또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요구한 교육개혁은
오히려 후퇴하고 악화되어 가슴이 답답할 때도 많았지요. 학교운영위원으로 참가하면서 바른 말을 했다가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지요. 그런데도 꿋꿋하게 오늘까지 참교육학부모회 공동체 속에서 서로 위로하고 힘을 준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비록 힘든 일이 따르더라도 아이들이 두루 행복한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활동했지요.
이제 10년이 된 오늘을 돌아봅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병리현상이 있지만 사람들은 대표로 두 가지를 들곤 합니다. 날뛰듯
올라가는 아파트값과 미쳐 돌아가는 입시열병입니다. 어려운 이 시기에 참교육학부모회가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서 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교육 현실과 학교 현장은 어떤가요?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떤가요? 우리 교육
운동 진영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요? 지금 선 자리에서 교육문제를 바로 보고 작은 실천을 할 때 그 실천이 모아져 변
화의 강물을 이룹니다. 우리가 앞으로 10년 앞을 내다보고 크고 성숙한 발걸음을 내딛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