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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환 칼럼 ■

[스크랩] 작업실 주변의 설경

작성자김석환|작성시간09.02.01|조회수121 목록 댓글 1

호룡골에 눈이 무지막지하게 왔다.

이 골짜기에 들어온 이래도 최고의 적설량이다.

하루 종일 허리가 휘게 눈을 치웠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전날 치운 눈보다 더 많이 내렸다.

기절할 정도가 되어 아예 눈을 치우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에 등산용 발목덮개를 하고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작업실 바로 위의 풍경.

가끔씩 고라니도 내려오는데 올 겨울은 영 조용하기만 하다.

아직 눈이 내리는 중이라 흐리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좋다. 

 

 

작업실 입구.

차바퀴가 닿을 부분만 '열불나게' 하루종일 눈을 치웠건만

그 위에 밤새 다시 눈이 내려 마치 자동차가 지나간 자국 같이 눈이 파인 모습. 

 

 

작업실에서 내려다 본 호룡골.

 

 작업실 담에 기대서 졸고 있는 눈.

 

 

 

낙조 바라볼려고 작년 년말에 손 터져가며 만든 마루난간에도 눈이 내렸다. 

 

호룡골.

 

 작업실 옆의 흙더미에도.

 

 

 

 배 과수원.

봄엔 배꽃이 그런 대로 장관이더니 이리 눈꽃도 그 못지 않다.

 

 

구탱이에 심은 대나무가 자기 몸을 눈위에 그렸다. 

 

 

 

 

 

 

 눈치우는 것을 포기한 것을 용케 알고 고마운 동네 아저씨가 트랙터로 길을 열고 있다.

 

 

 

 

 

 

철제만 앙상한 버섯밭의 비닐하우스에도 눈이...

엄청 큰 버섯밭이건만 중국산에 밀려...

 

 

  소나무에 내려 앉은 눈.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상그릴라'성당을 연상시키는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

 

 

 

 내 발자국.

뒤에 올 이를 생각해서 반듯하게 걸어야하겠지만

이 골짜기에 올 사람은 나 밖에는 없는지라 마음내키는 대로 걸었다.

 

그늘 속의 내 발자국.

이걸 꼭 그려보고 싶다.

  

 

 

 

 

 복숭화 밭.

주인이 바뀌면서 개복숭아 밭이 되었다.

그대도 이곳의 봄날에 피는 도화는 나에게 한줄기 남은 젊음의 희망이다.

 

 

 

 윗집.

 

돌아 내려와서 봐도 여전히 죽을 치고있다.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열심이 그림연습을 하는 대나무가 나보다 대견하다.

 

 

 

이번 겨우내 속을 썩힌 수도펌프가 있는 수돗가.

결국 모터를 바꿨다.

잘하면 올 해 동네에서 먼 여기까지 수도가 들어올 지도 모른다는데.... 

 

 죽치기도 힘든지 쉬고 있다.

 

 

 

가늘고 작아서 아름답다.

 

 

 

사진을 올리다 갑자기 작년에 작업실 근처 서운산에 올랐을 때의 사진이 몇 장 있었다.

눈을 보다 가을을 보니 그 쌩뚱맞음이 또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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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ar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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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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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손시균 | 작성시간 09.02.01 작업실이 안성쪽에 있나 보군요...명절연휴기간에 그 곳도, 천안도 참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테니스 코트에 눈을 치우고 나면, 속절없이 또 내리는 눈을 보며 야속한 마음도 들었지요...조만간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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