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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영어 시험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8.21|조회수53 목록 댓글 0

지난 주는 다행히 목, 금 이틀만 출근하고 주말을 맞았습니다.
출근은 했지만 종일 붕 떠 있는 게 도무지 집중이 잘 안 되더라구요.
조금만 더 뜨다가는 공중부양이라도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틀만 일했다는 말 대신에 출근했다는 말 밖에 못 쓰겠네요.
거기다 되지도 않은 영어를 쪼매 며칠 썼더니 말까지 꼬이는 게 뭔 얘기를 해도 차근차근 설명이 안 되는 거 있죠.
겨우 보름 가지고 웬 뻥? 하시겠지만,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거죠.
비근한 예로, 토요일에 보름만에 제 차를 몰았는데 딱 일주일 몬 수동차에 몸이 적응이 됐는지 출발과 정지할 때 없는 클러치 밟으려고 왼발이 여러 번 오른 발 영역을 넘봤었습니다.

영어 얘기가 나왔으니까,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영어 걱정 그거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잘한다는 게 아니라, 잘하는 사람들은 제가 단어 한두 개만 어렵게 끄집어내도 다 알아 듣고요, 그 사람들도 눈치가 있어서 제가 못 알아 듣는 것 같으면 다시 천천히 자세하게 얘기해 줍니다.
비슷한 사람끼리가 젤 편한데, 쓰는 단어도 거기서 거기라서 절대 어려운 단어를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저보다 못한 사람은 부담이 없는데다, 손짓발짓으로 해보고 그것도 안 되면 다른 사람 찾으면 됩니다.
외국인들을 상대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뭐라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알아들어서 걱정은 1도 안 해도 됩니다.
결국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외국 사람에 대한 울렁증이 문제였습니다.

지난 밤에도 비가 줄기차게 내렸었죠.
시원하던 비가 점점 징그러운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오전에 비 소식이 있던데요.
적당하기만 하면 축복 아닌 게 없는데 말이죠.
즐거운 한 주 시작입니다. ~^.^~

♥영어 시험♥

ㅇㅇ대학교 ㅇㅇ관 1층 영어회화 강의실.
교수님이 갑자기 중간고사를 필기 대신 상황 설정에 따른 영어 실력으로 점수를 준다고 했다.

교수 : 다음... 김군하고 최군, 앞으로...
너희들은 미국에서 있을 법한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앞서 하던 몇몇 학생이 버벅거리며 비지땀을 흘릴 때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던 김군과 최군, 중간고사 성적 직결인데...
교수 : 김군은 한국에서 미국에 관광차 찾아간 한국인, 그리고 최군은 미국 현지인...
자, 시작해 볼까? 제한시간은 3분...
김군과 최군의 등은 이미 무너진 제방이었고, 머릿속에서 현기증마저 느낄 때... 김군이 재치를 발휘했다.

김군(한국인 관광객) : Execuse me. Can you speek Korean?
최군(미국 현지인) : Yes, I can.
김군 : 아, 한국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가려면 어떻게 해요?
최군 : 네, 저기서 녹색버스 타고 4정거장 가서 내리세요.
김군 : 감사합니다.
최군 : 별 말씀을... 타국에서 모국인에게 그 정도는 해야죠. 안녕히 가세요.
교수 : -.-;;;...

교실은 뒤집어졌고, 이를 패러디할 경우 F에 처한다는 교수님의 경고와 함께...
위의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김군과 최군은 A+와 A를 받았다는데, 성적이 다른 이유는 현지인의 한국어 실력이 이민자치고는 너무 능숙했다는 것... ㅎㅎ
-해밀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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