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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바다에서 나온 지 일주일이 된 생선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8.22|조회수94 목록 댓글 0

세상만사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좋은 일이 있으면 또 무엇인가는 크든 작든 원치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행을 갔다 오는 동안 최대의 피해자는 뭐니뭐니해도 옥상 스티로폴에 심어진 아채들입니다.
고추는 언제 익었는지 빨갛다 못해 매달린 채 말라가려 하고, 씨 뿌리고 첫 잎을 따 주고 갈까 했던 상추는 길게 꽃대를 올리고, 역시 빽빽하던 쑥갓은 빗물이 잘 안 빠졌는지 듬성듬성 몇 개만 남아 있습니다.
물론 방울 토마토는 매달린 채 다 벌어져 있고요.
울각시가 좋아하는 화초 하나는 아사 직전입니다.
한마디로 5분 전입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야 할 한여름에 보름이나 방치되어 있었는데 오죽하겠습니까?

울각시가 여행의 피로를 떨쳐 버리려고 어제 두루치기를 했습니다.
상추를 살까 하다가 요즘 상추값이 장난 아니게 뛴 터라 초토화된 옥상이나마 털어 보기로 했습니다.
꽃대 올린 상추 곁잎이랑, 꽃망울 머금은 쑥갓까지 모으고 또 모으니 한 바구니가 겨우 나왔습니다.
시간 내서 옥상 텃밭 재건사업을 벌려야겠어요.
가을도 되어 가니 배추가 좋겠지요? ~^.^~

♥바다에서 나온 지 일주일이 된 생선♥

어떤 유태인이 생선가게에 갔습니다.
그리고 생선을 사려고 이것저것 보면서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생선 한 마리를 들고 냄새를 맡아 보았습니다.
이를 본 생선가게 주인이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아니, 왜 멀쩡한 생선을 가지고 냄내를 맡아보고 야단이요?''

그러자 그는 들고 있던 생선을 내려놓으며 아주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아, 네. 제가 냄새를 맡은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 물고기에게 귓속말로 바다 소식을 좀 물어봤습니다.''
주인은 매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습니다.
''그래, 그 물고기가 무어라 말합디까?''
그는 ''네, 이 물고기의 말이, 자기도 바다를 떠난 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어 최근 소식을 잘 알 수가 없다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탈무드의 유머에 나오는 글입니다.
유대인은 자신이 사려고 한 생선이 '오래되어 상했다'라고 정면에서 쏘아붙이지 않고, 넌지시 바다에서 나온 지 일주일이나 되었다고 이야기의 본질을 부드러운 웃음 속에 담아 전합니다.
유대인에게 일상에서의 유머는 그들 삶의 긴장을 풀어주고 부드럽게 하는 기름이며 보석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서로의 대화 속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날카로움이나 직설적 화법에서 오는 서로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걸 미리 막기 위해 많은 유머 화법을 사용하였습니다.
때로는 논리적인 말보다 유머러스한 말이 더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분명하고 틀림없는 사람보다 좀 관대하고 너그러운 위트가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탈무드 이야기/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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