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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난처하게 하는 것은 죄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8.29|조회수60 목록 댓글 0

어제 여름이 가기 전에 명동 한복판에 있는 명동교자에서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시원하기보다 춥더라구요.
맛난 콩국수를 먹고 걸어서 오는데 외국인들이 캐리어를 밀고 한 줄로 줄지어서 걷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한테만 그렇게 보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명동 거리를 다니는 외국인들 중 상당수가 여자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여자 분들이 캐리어를 밀고 다녀도 전혀 불편하지가 않은 데가 우리나라입니다.
어제 봤던 여자 분들은 캐리어 위에 작은 가방을 하나씩 더 얹고도 한 손으로 여유있게 밀고 가고 있었습니다.
명동 거리의 길바닥이 그만큼 평평하니 좋다는 얘기죠.
사실 우리나라처럼 도로포장이 매끄럽게 잘 되어 있는 곳도 없습니다.
아스팔트 길은 비포장길 다음으로 손이 많이 가는데도 조금만 손상이 됐다 싶으면 바로바로 보수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디 움푹 파여져 있는 꼴을 못 보잖아요.

도로포장이 가장 안 좋은 곳은 로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운 지방이라 아스팔트 포장을 하게 되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걸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서 그런지, 건물과 건물 간격이 0cm이다 보니 건물을 뜯고 다시 짓기가 무~지하게 어려운 건지, 이런 이유로 좁디 좁은 1차선 도로를 수시로 틀어막고 재포장하다가는 상시 교통마비가 올까 무서워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도로를 최대한 손대지 않으려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작은 돌 조각들을 그냥 줄 맞춰서 박아 놓았습니다.
어지간해서는 보수를 안 하는 모양인지, 버스를 타면 먼지만 안 날뿐 옛날 시골길 저리 가라입니다.
승차감을 따지는 거 자체가 배부르고 의미 없는 소리입니다.
차들이 달리는 도로가 이 모양인데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야 오죽하겠습니까?
손목 힘이 강한 저 같은 남자들도 밀고 가는 게 힘듭니다.
제 바로 옆 자리 회사 동료도 이런 길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다 바퀴를 해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나라가 좋네요.

아침 하늘이 완전 좋습니다.
높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점점으로 떠 있는데, 그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상쾌해지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난처하게 하는 것은 죄♥

랍비 에후다는 성전에서 늘 자기의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공부 도중에 마늘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 냄새는 공부를 방해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말했습니다.
''마늘 냄새를 피우는 이는 집으로 돌아가라.''
랍비 히야가 일어나더니 집으로 갔습니다.
모두가 이 모습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히야 랍비는 마늘을 먹지 않은 것을 모두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야 랍비는 언제나 곤란한 일이 생기면 자기가 담당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때 또 한 명 두 명이 일어나더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누가 정말로 마늘을 먹은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실은 텅 비었습니다.
랍비 에후다는 더 이상 가르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에후다의 아들이 히야 랍비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어제 당신은 우리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었지요?
당신 때문에 토라 공부실이 텅 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토라 공부가 중단되었습니다.
이것은 중대한 죄에 해당됩니다.''
그러자 랍비 히야가 말했습니다.
''옳습니다. 정말 큰 죄입니다.
그러나 내 행동은 한 명이 부끄러워 할 것을 막았습니다.
나는 한 사람의 난처한 입장을 막은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것은 죄입니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언제나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하여야 합니다.
-탈무드 이야기/미드라쉬에 나오는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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